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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활동 재조명 학술대회

연구학자 등 500여명 참석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4월 28일

망우당의 도교사상 등 8대 주제 발표


 


홍의장군 곽재우와 임란의병의 발자취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한 학술 심포지엄이 지난 18일 의령 군민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의병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 남명학연구소가 주관하는 학술행사에는 전국대학 의병관련 연구학자와 학술단체연구소 연구원, 의병관련사적지 관리소장, 교육계, 주민 등 500여명이 참여해 이날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6시간동안 열렸다.


‘의령지역 임란 의병활동 재조명’이란 대주제 아래 경상대학교 최석기 교수 등 8명이 주제별 발표를 맡고 상호 토론을 벌였다.


1부 주제발표는 첫 번째 경상대 김해영 교수의 ‘곽재우의 의병활동 사적에 관한 연구의 동향’에 이어 경상대 최석기 교수의 ‘망우당 곽재우의 춘추대의론’, 경상대 안동준 교수의 ‘망우당 곽재우의 도교사상’, 경상대 장원철 교수의 ‘곽망우당의 문학세계에 대하여’ 등으로 이어졌다.


2부 주제발표는 경일대 신태수 교수의 ‘구비설화를 통해 본 곽망우당의 인물 형상’으로 시작해 국립진주박물관 이상훈 학예사의 ‘의령지역 임란의병을 통해 본 선비정신’, 일본 기타지마 만지교수의 ‘모리 데루모토의 경상도 정략과 경상도 의병의 반격’, 경상대 전병철 박사의 ‘충무공 이순신과 망우당 곽재우의 만남’ 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안동준 교수는 조선시대 의병장 곽재우 장군이 유학자일 뿐 아니라 신선경지에 오른 정통 선도의 대가였다는 이색적인 주장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안 교수는 ‘망우당 곽재우의 도교사상’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곽재우는 조선 선가 수련법의 완성자이면서 도가 병법의 실천적 전략가이며 도교 시문학을 정립해 유가와 선가의 통합을 시도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안 교수는 망우당의 시를 검토하면, 벽곡(辟穀 -곡식은 안 먹고 솔잎, 대추, 밤 따위만 날로 조금씩 먹음. 또는 그런 삶)이나 조식(調息-선도수련 호흡법의 하나) 등의 용어가 허다하게 등장하며 또 그의 한시는 단순한 유선시(遊仙時)가 아니라 연단시(煉丹時)의 차원에서 이해해야 하는데 그의 시는 신선의 양태(養胎)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표현한 것이라 주장했다.


안 교수는 이 같은 근거로 망우당이 갑신년 임금에게 올린 상소문 ‘사소명소(辭召命疏)’에서 당당하게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고 마시지 않아도 목마르지 않게 됐다’고 말하는데 이는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입증할 근거가 있었기 때문에 생살여탈권을 지닌 군주에게조차 감히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전병철 박사는 ‘충무공 이순신과 망우당 곽재우의 만남’이란 주제로 글을 발표했는데, 경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순신 프로젝트와 맞물려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전 박사의 이번 글은 1594년 10월 4일 거제 장문포 전투에서 삼도 수군 통제사 이순신 장군과 당시 성주목사였던 곽재우 장군이 수륙연합작전으로 왜군을 물리친 것을 근거로 발표한 것이다. 당시 상황은 충무공의 난중일기에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 기록을 근거로 전병철 박사는 “망우당 곽재우는 1594년 9월 성주목사에 임명되어 조방장을 겸하고 있었으므로 의병장의 신분을 벗어나 관료겸 장수로서 직접 관의 지휘 명령을 받고 있었다. 그리하여 도원수 권율이 전쟁을 도울 것을 명하여 망우당이 장문포 작전에 합류하게 되었다”며 이로 인해 두 사람은 만남이 이루어졌다고 했다.


이날 김혜영 교수는 ‘곽재우의 의병활동 사적에 관한 연구의 동향’이란 글을 통해 ‘망우당 곽재우 의병 부대의 17將’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고 활동상을 밝히려고 시도를 했지만, 자료의 신빙성과 한계 등으로 어려움이 따른다는 점을 밝혔다. 또 이상훈 학예사의 ‘의령지역 임란의병을 통해 본 선비정신’이란 글에서도 자료적 한계로 죽유 오운, 매계 박사제, 구산 윤탁 등 17장의 활동상  규명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로 말미암아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리학 고고학 등 인근 분야와 연대해 체계적으로 조사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울러 의령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의병정신의 규명을 위해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적 영향도 함께 연구돼야 한다는 점도 제기됐다.


일본 공립여대 기타지마 만지 교수는 일본측 자료를 중심으로 임란의병의 활동양상을 소개했으나, 망우당에 관한 기록은 거의 찾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기타지마 만지 교수가 밝힌 일본측 자료는 우리나라 임란 의병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의병과 홍의장군의 발자취를 재조명하여 의병정신을 새롭게 계승 발전시키고 임란의병에 대한 전국적이고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여 호국 충의정신과 군민의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의령군은 지난해 10월 3천400만원을 들여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 남명학연구소에 임란의병의 발자취 재조명 학술용역을 의뢰한 바 있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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