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5-05 23:33:0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전체

순창 담양관광(대구자굴산모임)


강석규 기자 / 입력 : 2007년 06월 29일
 

   순창 담양 관광




글이란 마음만 가지고 쓰 지는 것이 아니지만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보면 마음먹기도 그리 쉽지 않다.  오늘내일 하다가 벌써


일주일이 다 간다. 큰마음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아보지만 어쩐지


가슴만 답답하다.




그러니까 지난 일요일(6월24일) 대구 자굴산모임 연중행사로


야유회 관광을 떠나든 날, 때마침 장마철이라 전날 밤부터 오락가락


하든비가 아침에도 추적추적 땅을 적시고 있다.




모처럼 할망구가 우산을 받쳐들고 따라 나서지만 그렇게 썩 좋은


기분은 아닌 것 같다. 집결장소에 도착하니 먼저 나온 회원님 들이


반갑게 인사를한다. 그래도 찌부둥한 하늘을 자꾸처다보는 모습들이


그렇게 밝은 표정은 아니다.




먹거리와 기념품등 집행부에서 준비한 물품들을 잔뜩싣고 아침8시


가랑비를 헤치고 차가 서서히 움직인다.


예정했든 인원에서 결원이 생겨 빈 좌석이 몇군데 눈에 띄는 것이


서운했지만 한편 홀가분하고 헐렁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늘 반복되는 바뿐 일상에서 벗어난 해방감에 젖어 모두들 세상사


이야기에 오순도순 정겹다.


신록의 계절 정열과 낭만의 계절 산도 푸르고 들도푸르고 회원들의


마음도 푸르다.




집행부에서 나눠주는 갖가지 먹거리와 조용한 음악에 눈도입도귀도


모두 즐겁게 신바람 나게 달려간다.


오전 11시경 자연의 멋과 맛이 살아 숨쉬는고장 순창, 우리나라 최초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호남의 금강이라고 불리는 강천산 주차장에 차가


선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날씨도 고만고만해서 좋고 관광객들도 붐빈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에 들어서는 순간 코끝에 달겨드는 초록의 시원한


나무향기가 온몸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안개비에 촉촉이 젖은 나뭇잎에서 금방이라도 파아란 물방울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6월의 신록, 그냥 그대로 꽃이요 향기다.




수백길 병풍바위 꼭떼기서 쏟아지는 폭포수, 울창한 숲속에서 흐르는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계곡물에 이리저리 헤염치고 노는 물고기떼,


모두들 탄성이 절로 터진다.


왕모래를 깔아놓은 평지같은 촉촉한 계곡길, 걷는맛이 너무좋다.


발 건강에 좋다는 웰빙 십리산책로 맨발로 가족끼리 또는 연인끼리


손잡고 걷는 모습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천년고찰 강천사 담벽을 돌아 잠시후 나타나는 현수교, 계곡 양측의


깍아지른 절벽사이에 가로놓인 구름다리 처다 보기만 해도 어지럽다.


내려올때 건너 보기로하고 그냥 지나쳐 구장군폭포 앞에 선다.




삼한시대 패전한 아홉명의 장군이 투신했다는 구장군폭포, 120m암벽


위에서 구비쳐 쏟아지는 두줄기 하얀 물줄기,  모두들 처다보고 입만


벌린채 늓을읽고 장성처럼 굳어버린다.




폭포밑 팔각정 마루바닥에 모두 퍼져앉아 이원호 총무가 무겁게 걸머


지고 올라온  소주병을 깐다. 족발안주에 한꼽뿌 쭈~욱 신선이 따로


없다. 일어날 생각도 않는 회원들을 재촉하여 현수교에 오른다.




높이50m 길이75m 넓이는 양쪽난간잡고 한사람이 겨우통과할 정도다


중간쭘 에서 내려다보니 현기증과 함께 오금이 저리다.


누군지 발로 힘껏 굴린다. 부인들은 오줌을 쌀 판인데 즐겁다고 산도


따라 흔들흔들 춤을 춘다.




현수교를 내려와 모두 맨발로 걷는다. 따끔 따끔하고 시원하다.


병풍폭포 밑에서 빨갛게 달아오른 발을 씻고 식당에서 비빔밥에 순창


꼬추장을 발라 포식을 하고 담양으로 달려간다.




우리나라 가로수길 중 가장 아름답다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초록의


동굴을 통과하는 기분이다. 시간이 없어 그냥 차로 지나친 것이 두고


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담양에서 제일먼저 들린곳은 역시 죽녹원, 5만평이 넘는다는 산전체가


대밭이다. 어른 밥그릇보다 굵은 대나무가 하늘을 찌르고 이제 한뼘정도


에서부터 한길이 넘는 죽순들이 빽빽히 솟아나고 있다.




댓잎이 사각거리는 죽향 은은한 대밭길, 가도 가도 끝이 없구나.


오르고 내리고 갈림길이 하도 많아 길을 잃고 헤매기도 했단다.


다음 행선지는 대나무 박물관,




죽세공예의 전통을 이어가기위해 15.000평 부지에 죽제품의 보존,


전시, 제작, 체험, 판매등 관광지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종합단지로 조성


되여있다. 이곳 박물관을 끝으로 일정을 모두 마치고 주차장 세면바닥


에 자리를 깔고 마지막 있는 것 없는 것 푸짐해 좋다.


아우먼저 형님먼저 나도 한잔 너도 한잔 끈끈한 고향의정, 와이래존노, 


날씨 때문에 잠을 설첬다는 이종열 회장 이제 마음이 놓이는 모양이다.


연신 입에서 함박꽃이 피여나고  모두 얼큰~해서 차에 오른다.




마이크를 잡은 이원호 총무, 어찌나 능숙하고 집지게 진행을 잘하는지


누구든 노래만 부르면 지갑을 연다. 노래순서를 끝내고 파아란 지폐를


한주먹 거머쥐고 총무는 좋아서 입이 째진다.




그리고 모두들 신바람이 난다. 발동이 걸렸다.


늙은 것이 무선 죄가 되나, 화무 십일홍 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


할망구야 같이놀자, 흉볼사람 없데이 그래서 고향사람 좋다 아이가...........




우리는 이렇게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자굴산의 연(緣)줄을 서로 끌어


당기며 보람 있고 즐거운 하루를 아쉽게 마감했다.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어찌 그리 곧고


속은 어이 비엇는가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대나무 박물관 벽에 적힌 윤선도의 오어가중에서>







강석규 기자 / 입력 : 2007년 06월 29일
- Copyrights ⓒ의령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경남도·의령군 ‘버스 공영제’ 맞손..
“벚꽃 만발한, 이 아름다운 학교가… ” 추억 아프게 되새긴 궁류초 총동창회..
50회 의령홍의장군축제⌜향우 만남의 장⌟에서 고향사랑 기부 4천만 원 ‘잭팟’ 터져..
봉수초 총동문회 19차 정기총회 성료..
가족의 사랑과 상처, 그리움과 화해 ‘비손’으로 풀어낸 장구 송철수 이야기..
태양광 발전시설 규제 더 한층 강화..
악보 필사본 두 손으로 부여잡고 제창한 기억의 결정체 송산초 교가..
죽전초 총동문회 11차 정기총회 성료..
의령군, `우순경 사건` 위령탑 이어 올해 희생자 추모공원 조성..
의령농협, 조합원 300명 농협케미컬·남해화학 선진지 견학 시행..
포토뉴스
지역
의령군 아동복지 대폭 강화...경남 육아만족도 1위 이어간다 전국최초 '튼튼수당'·'셋째아 양육수당' 든든한 지원 아동급식지원 미취학 아..
기고
기고문(국민연금관리공단 마산지사 전쾌용 지사장) 청렴, 우리의 도리(道理)를 다하는 것에서부터..
지역사회
내년 폐교 앞두고 정기총회 오종석·김성노 회장 이·취임 24대 회장 허경갑, 국장 황주용 감사장, 전 주관기 48회 회장 류영철 공..
상호: 의령신문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51 / 발행인 : 박해헌 / 편집인 : 박은지
mail: urnews21@hanmail.net / Tel: 055-573-7800 / Fax : 055-573-78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아02493 / 등록일 : 2021년 4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종철
Copyright ⓒ 의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1,655
오늘 방문자 수 : 13,687
총 방문자 수 : 18,826,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