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5-05 00:57:0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전체

산물벼 하락에 의령농심 '폭발'

농민 '불이익 좌시하지 않겠다' 농성
농협이 '5만1천원에 담합했다' 주장

김형동기자 기자 / 입력 : 2001년 10월 15일
경남지역 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의 추곡수매가 일괄결정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농민단체의 조직적 반발이 확산되고 있어 농정당국의 근본적인 대안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11일 의령군농업경영인(회장 김영)과 농민회(회장 김부연) 등 관련단체 농민 150여명이 농협중앙회 의령군지부를 항의방문하고 수매가 인상과 산물벼 수매 확대를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였다.
 농민들은 지난 5일 농협중앙회의 지시로 의령농협을 비롯한 관내 농협이 추곡수매가를 5만 1천원으로 담합했다고 주장하며 이의 철회와 수매가 재협상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의령군농업경영인 김영 회장은 점거농성에 앞서 "최근 경기도의 한 농민이 추곡수매를 하지 못해 농약을 먹고 자살했다"며 비통한 심정을 피력한 뒤 "농업환경의 파탄책임이 정부와 농협당국에 있음에도 고통분담은 농민에게만 전가하는 농정당국의 무책임한 처사를 더 이상 묵고 할 수 없어 점거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부연 의령군농민회 회장도 "수십년간 농민의 피를 빨며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만 급급해온 농협이 이번에도 앞장서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난하면서 "농협은 수매가 담합으로 농민을 기만할 것이 아니라 농협자체의 경영합리화는 물론 주먹구구식 RPC운영의 효율성 제고에 나서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농성에 참가한 농민들은 "농협중앙회가 지침서를 통해 철저한 시가매입을 지시하고 이에 불응하는 지역농협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처사는 농권을 무시한 협박이다"며 "같은 벼를 두고 정부수매는 6만 440원인데 반해 농민을 위한다는 농협이 어떻게 5만1천원으로 담합결정을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농권을 압살하는 농협은 더 이상 존재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 농민은 "각종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한자리수인 저리를 적용하고 있는데도 농협은 10%를 넘는 고금리를 받고 있다"면서 "일년 내 농사를 지어도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불과 얼마 전까지 휴경지 경작 등 증산정책을 종용하던 정부당국이 이제 와서 쌀이 남아돈다며 가격하락을 꾀하는 것은 농민을 우롱하고 결국 파멸로 내모는 것 밖에 더 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농성은 분개한 농민들이 한때 농협건물에 계란세례를 퍼붓고 준비한 벼와 호박 등 각종 농산물을 농협정문과 사무실에 뿌리는 등 격렬한 항의시위로 농협업무가 한동안 마비되는 등 차질을 빚기도 했다.
 한편 의령군농업경영인과 농민회 등 농민단체 대표자들의 수매가 재협상 요구에 따라 농협중앙회 의령군지부를 비롯한 군내 회원농협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11, 12일 양일간 협상이 진행되었지만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협상 첫날 농민단체 대표자들은 40㎏ 1가마당 5만 8천원의 가격을 제시하고 농협이 결정한 5만 1천원과의 차액 7천원은 도비 2000원, 군비 1000원 농협중앙회 2000원 의령농협을 비롯한 군내 농협 2000원을 각각 보조해 줄 것과 산물벼 수매량도 농가 희망전량을 수매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농협측은 경영수지 악화를 들어 난색을 표시, 양측간의 합의 도출이 진통을 겪다가 서로간 입장만 확인하고 12일 오후 5시 2차 협상을 실시했다. 2차 협상에서 의령농협과 동부농협은 각각 1000원과 2000원을 보조하는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의령군이 도비 및 군비 보조는 정부차원의 별도지시가 필요하다며 지원의사를 보류해 양측간의 최종 합의는 무산되었다.
 이에 대해 농민측 협상대표단이 오는 15일까지 관계당국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없을 경우 16일 반정부시위를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을 밝히고 있어 군내 추곡수매를 둘러싼 파란이 예상된다.
 군내 2001년도 수매물량은 이중 산물벼 2만 7천 150가마, 건벼 13만 4천 301가마 등 총 16만 1천 451가마다. 군은 지난 10일부터 산물벼 수매를 시작하고 건벼수매는 오는 11월 초순경 실시할 계획이다.
김형동기자 기자 / 입력 : 2001년 10월 15일
- Copyrights ⓒ의령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경남도·의령군 ‘버스 공영제’ 맞손..
“벚꽃 만발한, 이 아름다운 학교가… ” 추억 아프게 되새긴 궁류초 총동창회..
50회 의령홍의장군축제⌜향우 만남의 장⌟에서 고향사랑 기부 4천만 원 ‘잭팟’ 터져..
봉수초 총동문회 19차 정기총회 성료..
가족의 사랑과 상처, 그리움과 화해 ‘비손’으로 풀어낸 장구 송철수 이야기..
태양광 발전시설 규제 더 한층 강화..
악보 필사본 두 손으로 부여잡고 제창한 기억의 결정체 송산초 교가..
죽전초 총동문회 11차 정기총회 성료..
의령농협, 조합원 300명 농협케미컬·남해화학 선진지 견학 시행..
의령군, `우순경 사건` 위령탑 이어 올해 희생자 추모공원 조성..
포토뉴스
지역
의령군 아동복지 대폭 강화...경남 육아만족도 1위 이어간다 전국최초 '튼튼수당'·'셋째아 양육수당' 든든한 지원 아동급식지원 미취학 아..
기고
기고문(국민연금관리공단 마산지사 전쾌용 지사장) 청렴, 우리의 도리(道理)를 다하는 것에서부터..
지역사회
내년 폐교 앞두고 정기총회 오종석·김성노 회장 이·취임 24대 회장 허경갑, 국장 황주용 감사장, 전 주관기 48회 회장 류영철 공..
상호: 의령신문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51 / 발행인 : 박해헌 / 편집인 : 박은지
mail: urnews21@hanmail.net / Tel: 055-573-7800 / Fax : 055-573-78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아02493 / 등록일 : 2021년 4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종철
Copyright ⓒ 의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1,655
오늘 방문자 수 : 687
총 방문자 수 : 18,813,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