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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비 건립 서명 주도 전병태 별세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10일
ⓒ 의령신문
 
의령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인 1982년 4월 26일 궁류 총기사건의 산 증인인 전병태(90·사진) 어르신이 지난 2월 6일 돌아가셨다.

유족은 부인과 1남 3녀. 8일 발인하여 의령군 선영에서 영면에 들었다.

고인이 궁류 총기사건의 산 증인인 이유는 사건 당시 18살 아들을 잃어 이 사건의 피해 당사자이고, 유가족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1982.12.20. - 1991.08.20. 제18대 궁류면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위령비 건립 서명운동을 거의 혼자 외롭게 2018년 9월부터 벌여 2025년 의령4·26추모공원이 마침내 준공되기까지 이 궁류 총기사건의 멍에에서 평생 놓여나지 못한 채 몸부림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고인과 기자의 극적인 만남은 지난 2021년 12월 17일. 
그날 밤 고인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오태완 의령군수가 당시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궁류 총기사건의 추모비 건립에 국비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는 것. 

고인의 염원인 위령비 건립의 물꼬를 트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에 따라 의령신문은 2021년 12월 23일 제582호 1면에 ‘‘궁류 총기’ 추모비, ‘그날의 멍에’ 벗는 역사적 계기 돼야‘, 2면에 ’김부겸 총리, “‘궁류 총기’ 추모비 건립 국비 지원하겠다”’라는 통단 제목으로 특종 머리기사를 게재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2018년 위령비 건립과 관련하여 전병태 추진위원장은 기자와의 만남에서 “사건 직후 예산이 조금 있어서 장소를 정해 위령비를 세우려고 했으나 유족 내부의 이견이 표출되어 좌절되었다”며 “이제 내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 위령비를 세우고 죽어야 한이 없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18년 9월 전병태를 위원장으로 건립추진위를 구성하고 전 위원장이 의령군 내를 직접 택시나 버스를 타고 다니며 2019년 2월까지 3천500명의 서명을 받아 의령군 등 관계요로에 제출하여 위령비 건립을 위한 불씨를 살렸다.

ⓒ 의령신문
 
심지어는 기자에게 손 편지를 내밀기도 했다. 

그 속에는 위령비 세워달라는 진정서를 전달한 당시 권력자 5명에 대하여 원망도 숨기지 않았다. 직접 만나기도 하고, 편지도 하고, 전화도 했지만 나중에는 전화도 아예 받지 않더라며 인정 없고 눈물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에 대한 감정은 저의 가슴 속 품어 감정의 골이 깊이 파여 있습니다, 라고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의령4·26추모공원 조성 과정에서 고인이 제대로 예우 받지 못한 채 배제됐다는 사실. 왜 그랬을까. 고인만큼 애쓴 분도 없는데. 참 모를 일이다.

장혁두 노인회장은 “우 순경 사건 때 현장에서 취재를 해 전국에 사건의 전말을 알리고 박광희 의사와 사체 수습에 헌신한 내가 4·26추모 명단에 배제된 것을 알고 고인이 나에게 장 회장이 가만히 있어서 나도 참아야겠습니다”라고 했다는 사연을 전해주기도 했다.

전병태 어르신, 이제는 1982년 그 궁류 총기사건과 관련한 질기도 질긴 그 혹독한 기억의 멍에를 훌훌 벗어 던져버리고 고향 땅 선영에서 편히 쉬소서. 유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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