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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초미니 학교 학생들이 그동안 느꼈던 외로움과 슬픔 고스란히 전달 ‘숙연’

의령 공유교육 중간 보고회
의령교육지원청, ‘의령
공유교육 실천 사례’ 배포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7월 26일
의령 공유교육 중간 보고회가 지난 7월 17일 경상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 2층 미래공감홀에서 개최됐다. 도내 희망 교직원과 학부형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의령교육지원청은 자료 ‘의령 공유교육 실천 사례’를 배포했다. ‘의령 공유교육 실천 사례’는 서부권, 중부권, 동부권 실천 사례를, 공유교육 실천 준비 및 문제 인식, 계획 및 실천, 실천 후기, 로 나눠 기술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실천 사례 기술 과정에서 의령 초미니 학교 학생, 그들이 그동안 느꼈던, 가슴 속에 꼭꼭 묻어두었던 외로움과 슬픔이, 그리고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지만 공유교육을 하면서 비로소 느꼈던 기쁨과 기대가 중간 중간 고스란히 전달 돼 눈길을 끌었다.

서부권 OO초 A교사는 공유교육 실천 준비 및 문제 인식에서 “학급에 학생이 1명이다 보니 토의 및 토론활동이 불가능했고 다른 학년과 통합하여 운영해 본 적도 있는데 학년 수준 차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더라구요. 특히 체육시간에 또래와 함께 하는 경쟁 활동을 경험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했다.

공동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또래 친구가 생긴 것에 대해 좋아했고 다양한 방식의 수업에 대해 흥미를 갖고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체육시간에 또래들과 다양한 경쟁 활동을 즐기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단체 활동 참여를 확대하고자 방과후학교도 합창, 합주, 댄스, 음악줄넘기 4개 강좌를 개설하여 운영하였는데 소속 학교에서 경험하기 어려웠던 단체 활동에 참여하면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무엇을 한다는 것에 대해 즐거움과 의미를 얻을 수 있었다.

A교사는 “제가 저희 반 학생에게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친구들과 한 학교를 만들면 어떻겠냐고 물어본 적이 있거든요. 그랬더니 저희 반 학생이 지금처럼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게 더 좋다 하더라구요. 이유는 다른 학년과 함께 하는 우리 학교에서의 활동도 좋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아이들은 작은 학교에서 누리는 혜택과 또래 친구가 여럿이 함께 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장점도 함께 누리는 걸 원하고 있었어요”라고 했다.

동부권 △△초 B교사는 “우리 학교는 3학년 학생이 한 명입니다. 작은 학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학교 내에서도 무학년제 수업을 시행하고, 학교의 장점을 살린 특색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또래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고 협력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다른 학교의 친구들과 처음 만나는 날, ‘첫 만남 어울림 활동’을 준비하여 공동체 놀이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평소 적은 학생 수로 수업하기 어려웠던 영역(단체 놀이, 토의·토론 학습 등)을 선별하여 수업하였는데, 모둠 활동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많은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등 혼자서 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했던 수업 중 하나가 음악 수업이었다. 평소 5명이 전래 민요를 부를 때, 따라 부르지 않던 학생들이 10명이 함께하니 큰 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장구 소리에 맞춰 함께 손잡고 춤을 추기도 했다. <사진>

동부권에는 더 극적인 장면도 있다. ▢▢초 C교사는 “작은학교는 학급이 하나밖에 없어서 졸업 때까지 같은 친구들과 지냅니다. 우리 학교는 3학년이 총 3명인데 일주일에 한 번 다른 친구들을 만나면 표정부터 달라집니다. 특히 OO는 여학생 친구가 없었는데 OO초에 와서 같은 나이의 여학생 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평소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더 많이 듣게 돼서 지켜보는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했다.

항상 교실에 혼자 있다가 또래 친구들과 함께해서인지 아이들 모두 매주 화요일을 기다리게 되었고, 그만큼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 A학생은 “우리 학교에는 3학년이 1명이다. 그런데 드디어 새로운 친구를 만났다! 맨날 형, 누나, 동생들이랑 놀았는데 친구들과 함께해서 정말 즐겁다. 친구들 앞에서 하는 발표는 처음이라 많이 떨렸지만 재밌었다”, “오늘은 강강술래를 하는 날, 혼자서는 못하는 재미있는 활동들을 화요일에 친구들을 만나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일부 소극적인 성격의 학생들은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었고 여러 학생이 모이다 보니 학생 간의 갈등이나 다툼으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또한 교사들은 공유교육을 실천하면서 학생 안전사고나 학교폭력 사안 발생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높아졌고 업무처리를 위한 시간 확보가 어려워 힘든 점이 많았다. 교사들은 매주 화요일 오후 시간에 소속 학교가 아닌 중심학교에서 근무하다 보니, 담당 업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없었고 학생들 하교를 위해 다시 소속 학교로 복귀했다가 퇴근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유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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