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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학습관 이대로 가다간 폐관된다
김형동기자 기자 / 입력 : 2001년 02월 07일
의령고등학교 호암학습관이 학생수 감소에다 부실시공으로 인한 유지보수의 지나친 경비지출요인 발생으로 년간 8천만원을 웃도는 운영경비를 감당하지 못해 자칫 폐관의 우려마저 염려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전개되고 있는 우리고장 학교살리기운동 실현의 중심교인 의령고등학교가 호암학습관의 운영난으로 이 운동의 꿈을 접어야 할 위기에 직면한 사실은 군민들로부터 당혹스러움을 넘어 허탈감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사태의 주원인은 우선 심각한 학생수 감소에 있다. 호암학습관의 운영경비는 수익자부담 원칙에 따라 전액 기숙학생의 숙식비로 충당된다. 학습관 건립당시만 해도 100명의 학생들로부터 징수한 숙식비로 1억원이 넘는 운영경비를 어느정도 감당했지만 최근 들어 기숙생이 50명 안팎으로 줄어 현재 운영비 8천여 만원을 충당하기란 사실상 역부족이다.
호암학습관은 현재 50명인 학생의 납부금으로 연간 관리비 1백45만원 입관비 2백50만원 식대 4천500만원 등 수입금이 5천만원인 반면 부식비 6천만원 난방비 1천 200만원 상수도 및 전기료 6백80만원 등 각종 경비를 합쳐 8천여 만원을 상회하고 있어 계산상 연간 3천만원의 운영적자를 피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학교당국은 최근 들어 적자누적이 심각해지자 지난 12월 학교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식비 300원과 관리비 2만원을 각각 인상하는 임시방편의 대안을 마련했지만 이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사태의 심각성이 이처럼 절박함에도 정작 관계기관에서는 대책마련은커녕 남의 집 불 구경하듯 느긋하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관리감독 기관인 도교육청은 법적근거 운운하며 '국가가 지원하는 특수목적고의 기숙사가 아니기 때문에 경비보조가 불가하다'는 입장이고 의령군교육청은 감독권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으며 군도 책임소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다.
의령군은 기회 있을 때마다 지역학교 살리기를 위한 군의 치적으로 지난 98년 호암학습관 건립을 약방의 감초처럼 들먹여 왔다. 그러나 지금의 호암학습관 운영난에 대한 상당한 책임은 군에도 있다. 호암학습관은 완공 4년째인 지금 심각한 균열로 인한 누수현상, 난방급수역류현상, 배수시설 부실로 인한 학습관 주변의 상습침수현상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것은 호암학습관 공사 시행청인 군의 관리 감독 소홀 내지 방관의 결과 이로 인해 늘어만 가는 하자보수비는 학습관 운영난을 가중시키는 한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의령교육청의 고등학교 행정지원에 대한 인식변화도 촉구하고 싶다. 고등학교는 도교육청의 관할이라 군교육청에서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업무상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학교가 없는 교육청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관내학교가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에 봉착될 때는 감독권의 한계를 따지기 이전에 가능한 지원방법의 대안마련에 발벗고 나서야 옳다. 지금처럼 학생들의 교육에 매진해야 할 교장과 교사들은 물론 교육수요자인 지역민들도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때 교육청이 감독권 타령만 하고 있다는 것은 도의적 직무유기로 밖에 볼 수 없다.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한 농촌학교의 폐교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의령군 관내도 이미 24개 학교가 폐교되었다.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며 급기야 의령사회 공동체의 근간마저도 붕괴될 수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호암학습관 문제를 단순히 한 학교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는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의령군을 살리고자 한다면 학교를 살려야 한다. 위기를 맞고있는 우리고장의 학교를 살리는데 관계기관의 관할이나 책임소관 운운은 있을 수 없는 행정의 무사안일 행태일 뿐이다. |
김형동기자 기자 /  입력 : 2001년 0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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