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규 의령고 교장 인터뷰

정명규 의령고 교장 인터뷰

교장의 열정이 학교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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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하여 매일 아침 정문에 서서 학생들을 기다렸죠. 휴대폰을 못 가져 오게 하고 학교 내에 수신자 부담 공중전화 2대를 설치해 주었습니다. 어떤 여선생님께서는 야간자율학습 분위기와 방학 때 보충수업 태도가 완전히 바뀐 것을 보고는 ‘정말 기적이다.’고 하더라고요.

2016학년도인 올해에는 좀 쉽게 정원을 채웠답니다. 의령중학교 출신학생 4명과 외지에서 의령고로 지원하려고 하는 학생 4명, 총 8명을 ‘다른 학교로 가라.’고 설득하여 보내는 행복감도 있었죠.

의령군민 모두가 의령교육을 위해 적극 협조하고,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교육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타지역의 학생들이 의령교육을 믿고, 찾아오는 의령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2014년 9월 1일 의령고등학교에 부임한 정명규 교장은 교육에 대한 열정과 개혁으로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부임 전 진주고등학교 교장으로 4년간 재직하면서 교육자로서 열정을 쏟아 자자한 명성을 얻은 바 있다. 그 무대를 의령고등학교로 옮겨 변화를 교사들과 합력하여 이끌어 가고 있다. 김종호 전 의령군 부군수의 추천으로 의령신문은 정명규 교장의 열정을 지역사회와 향우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인터뷰를 지난 10월 10일 했다. <편집자 주>

- 의령고등학교 연혁을 간략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 1952년에 ‘의령농업고등학교’라는 교명으로 개교하여 1973년에는 ‘의령종합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였고, 2011년에는 일반계 고등학교인 ‘의령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꾸었습니다. 현재까지 졸업생수는 총 7,803명입니다. 학교 편제는 보통과 총 9학급(학년별 3학급)과 특수학급 1학급으로 편성되어 있으며, 학생 수는 227명입니다. 교직원 수는 교장, 교감을 포함하여 교원이 24명(남8, 여16)과 행정실장을 포함하여 일반직 13명 총 37명이 근무하는 기숙형 고등학교이며, 전국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자율학교입니다.

- 부임 당시 의령고등학교에 대한 첫 인상은 어떠했는지요?

▲ 매우 좋지 않았지요. 제가 2014년 9월 1일자로 의령고등학교 교장으로 발령을 받아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부임인사를 하려고 강당으로 갔었는데 50여 명의 학생들이 교복을 입지 않고 서 있기에 야단부터 쳤죠. 더 기가 막힌 것은 학생회장 선거 공약으로 ‘슬리퍼를 신고 학교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후보가 학생회장에 당선이 되더라고요. 되게 야단을 쳤죠. 지금은 우리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이런 모습, 절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아마 이 지역에 사는 지역민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모두 바꾸어 놓았습니다.

- 학교에서 3무(無), 3행(行), 3덕(德) 즉, 3·3·3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무엇인가요?

▲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키우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른 생각으로 바른 행동을 하는 인간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무는 ‘폭력 없는 학교, 흡연 없는 학교, 핸드폰 없는 학교’입니다. 이는 즐겁고, 건강하며, 공부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으로 저의 경영 목표 중의 하나입니다. 3행은 ‘인사하기, 고운 말 쓰기, 시간 지키기’로 학생들의 행동을 바르게 하는 운동입니다. 특히 인성교육의 맨 밑바탕은 ‘인사하기’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사회에 나가서 인사만 잘 해도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을 저는 자주 합니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공경하는 것이 인사입니다. 3덕은 ‘나눔, 배려, 봉사’로써 우리 인간들이 갖추어야 할 근본덕목입니다. 상대방에게 나눌 줄 알고, 배려할 줄 알고, 봉사할 줄 아는 학생들이라면 더 이상 인성교육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여 의령고 학생들이 적극 이 운동에 참여하도록 지도합니다.

- 지역민들과 학부모님들께서 의령고 학생들의 행동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솔직히 많이 바뀌었죠. 현재 3학년 학생들은, 제가 오기 전의 학생들 행동을 잘 알고 있기에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부임하여 매일 아침 정문에 서서 학생들을 기다렸죠. 휴대폰을 못 가져 오게 하고 학교 내에 수신자 부담 공중전화 2대를 설치해 주었습니다. 어떤 여선생님께서는 야간자율학습 분위기와 방학 때 보충수업 태도가 완전히 바뀐 것을 보고는 ‘정말 기적이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착한 의령고 학생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학교로 변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 상위권 학생들이 공부하는 ‘관정관’은 어떻게 운영됩니까.

▲ 삼영화학 회장님이셨던 관정 이종환 님께서 학교에 많은 지원을 해주셨을 때 학교에서 관정관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의령고 성적 상위권 학생들(학년당 7명 내외)이 아침 일찍 등교하여 영어전용실에서 30분간 영어듣기를 하고, 야간에는 자율적으로 공부를 하거나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교장인 제가 직접 관정관 학생들을 관리, 감독을 하고 있습니다. 저녁 6시 20분부터 11시 50분까지 정숙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장소로 완전히 바꾸어 놓았죠. 1년에 네 번 성적 순위에 따라 교체를 하며, 이곳에 서로 들어오려고 열심히 공부를 합니다.

- 최근 ‘의령고등학교에 학생이 미달된다.’는 말이 있던데 그게 사실입니까?

▲ 제가 부임하기 전에는 2년간 미달이 되는 학교였습니다. 그동안 의령고등학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상위권 학생들이 거창, 창녕이나 도시의 일반계 고등학교로 많이 유출이 되었죠. 제가 미달을 막기 위해 마산지역, 진주지역, 함안지역의 중학교에 음료수를 사 들고 찾아가 교장에게 ‘의령고 입시설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내어 달라.’고 사정하여 직접 설명회를 가졌죠. 첫해에는 천신만고 끝에 정원을 겨우 채웠죠. 모집 학급 수 3개 반 중에 1개 반은 창원, 진주, 함안, 김해 등에서 지원한 학생들이죠. 2016학년도인 올해에는 좀 쉽게 정원을 채웠답니다. 의령중학교 출신학생 4명과 외지에서 의령고로 지원하려고 하는 학생 4명, 총 8명을 ‘다른 학교로 가라.’고 설득하여 보내는 행복감도 있었죠. 이제는 의령중학교 출신 학생들도 의령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 의령고등학교의 최근 대학 진학 결과는 어떠한지요?

▲ 제가 2014년도에 9월에 부임을 했는데 그 해에 진학 성적은 서울지역에는 동국대 1명, 부산대 2명, 유니스트(울산) 1명 정도였죠. 물론 지방대학인 경상대학교, 경남대학교, 창원대학교에 약간 명은 합격했습니다만. 지난해인 2015년도에는 서울지역 대학에 고려대 의대 1명, 중앙대 1명, 경희대 2명, 건국대 1명, 홍익대 1명, 한경대 1명이 진학하였습니다. 부산대 1명, 동아대 1명, 부경대 5명, 충북대 1명과 경남의 경상대, 경남대, 창원대 등 다수의 학생들이 진학을 하였습니다. 2014년에 비해 2015년에는 괄목할 정도로 입시 결과 좋았죠. 올해는 지난해 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소 희망적인 것은 제가 부임하여 유치한 1,2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6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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