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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읽고

허영일(의령신문 편집위원)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6년 10월 21일

예수를 읽고


 


허영일(의령신문 편집위원)


 


성경 행간에 숨어있던 그를 만나다라는 부제가 붙은 예수는 지난 주 건강검진 차 대전 갔다가 자투리 시간에 한 서점에서 구입해 읽었다. 지은이 김형석은 현재 연세대 명예교수로 9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방송과 강연, 집필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지은이의 생각을 전달하고자 소개한다. “지금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영국과, 미국, 프랑스, 독일은 모두가 대단한 독서국가였다. 그러나 문예부흥을 출발시켰던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은 독서국가가 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은 유럽국가 중에서는 제 2선에 머물고 있다. 러시아는 근대화에 뒤처지면서 독서의 후진국이 되었다. 독서의 결핍이 후진사회의 요인이 되었다. 동양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이 대단한 독서국가였다. 그 결과로 지금은 아시아에서 유일한 선진 국가로 성장했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그런 독서부흥의 시기를 갖지 못했다. 책을 읽는 사회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보았다. 그러나 컴퓨터와 휴대폰 그리고 영상문화가 등단하면서 정신적 고전은 외면당하고 있다. 크게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 정신적 영양부족이 우리 민족의 돌이킬 수 없는 상흔으로 오래 남을 것 같다. 생활에 필요한 지식은 얻고 있다. 그러나 정신과 인간적 영양은 턱없이 모자란 사회에 살고 있다.


예를 들어 공자의 논어와 무관하게 살고 있다면 그것은 교양인도 아니며 지성인의 자격도 상실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신적 지도자의 책임을 맡고 있는 신부나 목사가 논어는 유교의 경전이기 때문에 우리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사회 지도자는 물론 기독교 이해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 결과 많은 그리스도인이 논어와 벽을 쌓고 살고 있다.


기독교 경전인 구약과 신약은 부피가 너무 방대하다. 그러나 그중에서 구약의 창세기와 신약의 네 복음서는 기독교 경전이라고 여기기보다는 누구나 읽어야 하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그런데 교회 밖 사람들은 그것은 기독교교인들의 경전이지 기독교와 떨어져 있는 우리와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는 창세기나 네 복음서를 읽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사람의 본능과 본성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사람은 모순된 존재임을 깨달아야 겨우 사람을 보는 마음의 눈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먼저 자신을 마음의 눈으로 정직하게 들여다보고 남의 마음도 나와 같음을 아는 것이 사람됨의 알파와 오메가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바로 보려면 먼저 살다 간 인생선배들의 책을 통해 배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책에 담긴 선배들의 성공과 실패를 거울로 삼아 나의 실패와 성공도 통찰할 수 있다. 격조 있는 삶이란 지혜롭게 산다.”는 의미다. 사람은 스스로 실패하는 법을 배워야 배우는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움의 목적은 제대로 사람됨에 두어야한다. 제대로 사람됨은 진실로 나를 사랑하고 남도 진실로 사랑하며 사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한 사람이다. 나아가서 모든 생명은 한 생명이다.


예수의 정신은 무엇인가. 떡과 경제의 문제가 아무리 시급하고 소중하더라도 그것은 인생의 수단일 뿐 목적은 될 수 없다는 대전제이다. 삶의 수단인 경제가 아니라 삶 자체를 해결지음으로써 모든 경제 문제도 풀어 줄 수 있는 하느님의 말씀에 있다는 사실을 예수는 자각하였다. ‘말씀은 세속적으로 말하면 진실된 가치일 수 있고, 신약에서 복음으로 나타난다.


많은 종교인들은 종교가 인간을 위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종교를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심지어는 인간이 교회를 위해 있고, 교회가 인간을 위해 존립한다는 뜻을 거부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중세 기독교의 과오들은 대부분 본말전도 된 권력의지가 저지른 것이다. 한 사람이 양심이나 자유를 소중히 하는 삶은 언제나 올바른 가치 판단을 내리는 일이다. 모든 것은 인간과 인격을 위해 있으며, 윤리와 도덕은 귀하지만 인간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 사람은 별 수 없기에 진실로 겸허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을 독자들이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모르지만, ‘예수에 실린 키에르케고르의 비유를 소개한다.


팔십이 넘은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에게 말했다.“ 나는 나이도 많고 더 오래 살 것 같지도 않기 때문에 죽기 전에 꼭 너에게 알려 줄 일이 있다. 오늘은 나와 같이 경건한 마음으로 너의 아버지 무덤을 찾아가자.”


할아버지는 어린 손자를 죽은 아들의 무덤 앞에 세운 뒤에 말했다.


여기에 내 아들이며 너의 아버지인 사람이 잠들어 있다. 네 아버지는 모든 점에서 모범이 될 만했고 훌륭한 편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채로 세상을 떠났다. 그것은, 네 아버지는 예수를 예수라고 믿으나 그 예수가 그리스도인 것은 믿지 못했다.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냐. 그러므로 너는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꼭 믿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내가 너에게 당부하는 마지막 유언이래도 좋다.”


기독교에 들어가는 문은 잠겨 있다. 그 문은 예수라는 열쇠만을 가지고는 열고 들어갈 수 없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열쇠가 아니면 문은 열리지 않는다.


2500년 전 사람 공자는 논어로 중용의 삶을 살라하고, 2000년 전 사람 예수는 성경성령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살라한다. 두 분의 삶은 평범한 사람이 따르기는 벅차지만 사람됨의 바른 길이었다고 생각한다. 두 분을 나의 친구로 모시고 동행하면, 아름다운 삶을 살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유머가 있는 진솔한 친구가 되고 싶다.


미소 지을 두 분을 상상하면 즐겁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6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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