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5-05 01:01:1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전체

<향우 초대석> 영남권 휀스업계의 '自成一家'


박해헌발행·편집인 기자 / 입력 : 2001년 04월 19일
근면·성실·신용·책임...'확실한 자본'
좋은 제품생산과 사회봉사에 보람
'하면 된다'로 휀스 만들기 외길 25년

 박홍재 재부의령군향우회 상임부회장((주)한국휀스 대표이사. 54). 그는 공장 관공서 발전소 학교 철로 도로변의 휀스(Fence) 방음벽 차음벽 낙석방책 휀스 등 각종 휀스 자재 일체를 설계 생산하고 납품 시공하는 국내 동종업계의 선두주자이다. 한국휀스는 부산시청 옆에 본사 사무실 및 공장을, 울산과 마산에 각각 사무소를 두고 있다. 50명의 임직원들로 구성된 한국휀스의 임직원들은 년간 제주도를 포함한 영남권의 각종 휀스 총물량(약 80억원) 중 50여억원(60%)을 수주 시공한다. 이 회사의 년간 수주액이 이 정도라면 영남권에서 '한국휀스는 휀스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다는 관련업자들의 지적도 결코 빈말은 아니다. 각종 휀스 관련 실용신안특허 및 의장특허증과 감사패 등이 빼곡이 진열되어 있는 한국휀스 본사 사장실에서 박 부회장을 만났다. 그의 모습에서 매사에 넘치는 자신감과 자긍심으로 `열심히 일하고 알뜰히 살아가는' 강인한 생활자세를 느꼈다.
 "기업인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은 근면 성실 신용 책임 기술 봉사 등이라고 생각한다. 이 일련의 덕목은 국가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자 가장 확실한 자본이다. 기술력 확보는 자신의 분야에서 열과 성을 다 받쳐 일할 때 가능하다. 정확한 기술로 사제품이 아닌 규격화된(KS기준) 제품을 만들어 적정선의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해야 하며, 일단 공급한 제품에 대해서는 시시비비를 떠나 철저하게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기업인이 이러할 때 고객들로부터 신용을 얻게되어 부도 어느 정도 축적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인에게 가장 중요한 미덕은 이렇게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봉사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사실상 소년가장이었으나 굴하지 않고 고학으로 오늘날 휀스업계의 리더, 한 집안의 훌륭한 가장이 되었기에 '자성일가(自成一家)' '자수성가(自手成家)'의 한 사표가 되고 있다. 용덕면 상교암리 140번지에서 태어난 그는 용덕초등 3학년 때 부친이 별세하자 모친 형제들과 함께 진주로 이사, 고학으로 중앙초등 대아중을 거쳐 진주농고 2학년 때 다시 부산으로 이사한 후 영남상고를 졸업하고 경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중학교 3년간 학비와 생계를 위해 신문배달 관계로 매일 마지막 수업은 결석했다. 밤에는 거리를 뛰어다니며 당시 진주에서 유명했던 '밀림'이란 아이스 케이크를 팔았다. 매상은 또래 아이들 중에서 제일 많았다. 새벽엔 모친이 시장에 나가 팔 팥죽의 '새알'용 쌀(3되)을 절구통에 넣고 찧은 뒤 그것으로 새알을 만들어 놓고 등교했다. 점심시간엔 잠시 시장에 가서 자당을 도와 팔다 남은 죽통을 들고 이고 귀가했다. 그러니 손가락 마디 마디가 성한 게 없이 모두 터져 보는 사람들마다 놀랄 정도였다. 고등학교 때는 학생들을 그룹지도하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사실 10여 년 전 만해도 돈이 아까워 짜장면은 곱빼기 아닌 보통을 먹었고 버스 2∼3 정거장 거리는 걸어다녔다."
 박 부회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동화약품에 공채5기로 입사하여 2년 5개월간 근무하고 퇴사, 지난 76년 한국휀스를 창립했다. 고생을 낙으로 삼고 살아왔기에 세상에 겁 날 게 없는 그는 이 분야에 아무런 지식도 없었지만 '하면 된다'는 일념으로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98년엔 스텐강관 창살형휀스 신형철망 휀스 등을 자체 개발해 KSA ISO9002 인증획득하고 99년엔 영남지역 최초로 휀스 KS마크를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오직 25년간을 휀스 만들기의 외길만을 걸어온 박 부회장은 "훌륭한 제품을 생산해 고객과 산업체에 제공하고 각종 지출을 아껴서 남긴 돈으로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에 봉사는 일이 최대의 보람"이라고 한다. 그는 부산진구내의 태양라이온스클럽창립회장, 부산진구라이온스 부총재 총재고문 등을 오랫동안 역임하면서 4년간 주1회 65세이상 노인들에 대한 무료급식, 양정초등학생들의 일요일 조기청소 및 예절교육을 했으며 현재도 부산대학교경영대학원 초고경영자과정(AMP) 총동창회 회장에 있으면서 매년 부산대상대생 3명에게 각각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부산지방법원가정지원조정위원회 조정위원, 부산정보고(구 영남상고)총동창회 회장, 동래구청년연합회 자문위원장, 한나라당 부산동래지구당 부위원장 등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왕성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제2대 부산진구 구의회의원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지난 98년 부산광역시의회의원후보에 출마, 선전했으나 여러 가지의 정치역풍으로 아쉽게도 낙선한 바 있다. 그는 이것이 살아오면서 겪은 가장 큰 충격으로 생각하고 있다. 재부의령군향우회 부회장을 5년간 맡고 있는 그는 "내년에 부산대경영대학원 AMP회장 임기가 끝나면 향우회의 발전을 위해 적극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사업과 자식교육에 내조의 공이 큰 손현숙부인과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으며 지난 식목일에는 고향 부모 산소에서 잔디를 심는 효성을 보였다.
박해헌발행·편집인 기자 / 입력 : 2001년 04월 19일
- Copyrights ⓒ의령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경남도·의령군 ‘버스 공영제’ 맞손..
“벚꽃 만발한, 이 아름다운 학교가… ” 추억 아프게 되새긴 궁류초 총동창회..
50회 의령홍의장군축제⌜향우 만남의 장⌟에서 고향사랑 기부 4천만 원 ‘잭팟’ 터져..
봉수초 총동문회 19차 정기총회 성료..
가족의 사랑과 상처, 그리움과 화해 ‘비손’으로 풀어낸 장구 송철수 이야기..
태양광 발전시설 규제 더 한층 강화..
악보 필사본 두 손으로 부여잡고 제창한 기억의 결정체 송산초 교가..
죽전초 총동문회 11차 정기총회 성료..
의령농협, 조합원 300명 농협케미컬·남해화학 선진지 견학 시행..
의령군, `우순경 사건` 위령탑 이어 올해 희생자 추모공원 조성..
포토뉴스
지역
의령군 아동복지 대폭 강화...경남 육아만족도 1위 이어간다 전국최초 '튼튼수당'·'셋째아 양육수당' 든든한 지원 아동급식지원 미취학 아..
기고
기고문(국민연금관리공단 마산지사 전쾌용 지사장) 청렴, 우리의 도리(道理)를 다하는 것에서부터..
지역사회
내년 폐교 앞두고 정기총회 오종석·김성노 회장 이·취임 24대 회장 허경갑, 국장 황주용 감사장, 전 주관기 48회 회장 류영철 공..
상호: 의령신문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51 / 발행인 : 박해헌 / 편집인 : 박은지
mail: urnews21@hanmail.net / Tel: 055-573-7800 / Fax : 055-573-78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아02493 / 등록일 : 2021년 4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종철
Copyright ⓒ 의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1,655
오늘 방문자 수 : 860
총 방문자 수 : 18,814,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