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리
장 인 숙나무는 옆 사람을 보며 산다 옆 사람의 말을 배우며옆 사람의 손만 잡고 산다앞사람이나 뒷사람에게는바람, 햇살, 빗방울만 나누며 살 뿐오직 옆 사람의 옆 사람이 되어가길평생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나무는앞사람에게는 위로가 되고뒷사람에게는 천천히 그늘이 된다
<시작 노트>
옹이진 자리에서 핀 봄꽃을 보았다.
앞서지도 뒤서지도 않고 나란히 피운 꽃.
그 꽃이 아름다운 건 무엇 때문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