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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젊게 살고 싶다. 또는 나는 공부하고 싶다”

55년 만에 졸업장 받은 만학도 재부 강희지 향우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2년 03월 02일

부경중학교 졸업식


 












지난
3일 재부 강희지(71구 강정남봉수 죽전) 향우가 55년 만에 사하구 장림동 부경중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았다.


자식들 키우느라, 가족들 생계 꾸리느라 학업을 중도에 그만둬야 했던 주부 만학도들이 정규학교인 부경중학교와 부경보건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의 노래가 울려 퍼지면서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재학생 대표의 송사에 이어진 졸업생의 답사. 졸업생 대표는 금새 목이 메고……


"늦게나마 배움의 길에"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리는 순간, 졸업식장은 어느새 눈물에 젖었다.


부경중학교와 부경보건고등학교를 졸업한 주부 만학도들은 모두 304. 중학교 졸업생 122명은 곱게 한복을 차려입었고 고등학교 졸업생 182명은 학사모를 썼다.


고향에서 죽전초등학교 1회 졸업으로 학교를 다닌 게 마지막이었다는 강희지 향우는 이날 중학교 졸업생 대표로 졸업장을 받았다.


"뿌듯하고 고맙고"


강희지 향우는 고향에서 초등학교밖에 못 나왔지만 갖은 고생을 하면서 21녀의 자녀들을 출가 보내고 막내 손자의 나이가 5살이 되어서도 마음 한 쪽이 허전하여,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각종 교양강좌를 들으며 취미활동도 하고 자원봉사 활동도 하고 하였으나, 아직도 텅 빈 마음 한 구석을 채울 무언인가를 찾던 중학교를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만학의 길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입학을 하고부터는 선생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진지하고 달콤하게 들리든지, 마치 어린 아이가 갓 입학하여 학교생활을 즐거워하듯이, 매일 매일 어서 빨리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그는 취미활동으로 고전무용(대회에도 여러 번 참가)을 하고 병원에서 봉사활동 등 꽉 짜인 일과인데도 피곤한 기색은 없고 오히려 즐겁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초고령인데도 활동은 50대가 무색할 정도로 젊게 보이고 또 그렇게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활동적이어서 전국 중학교 팝(pop) 경연대회에서 입상도 하여 방송(KBS)에도 몇 번씩 소개도 되었고 이번 졸업 때에도 방송(MBC)에서 인터뷰도 하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다.


부경보건고등학교는 지난 2001년부터 만학도들을 위한 부경 중·고등학교 성인반을 개설해 운영 중이며 20113월 현재 중학교 1282, 고등학교 918명을 배출해 배움을 향한 열정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보여주고 있다.


강희지 향우는 23녀의 셋째로 남자 형제로는 재경 향우회, 동문회 등의 활동에 애착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강정웅(73), 강정호(65)씨가 있고 여자 형제로는 강학남(75), 강순오(61)씨가 있다. 유종철 기자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2년 03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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