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통영충렬사 참배를 마치고 귀함 도중 뜻하지 않은 변을 당해 통영앞바다에서 순직한 159명의 해군 훈련병들의 넋을 기리는 합동위령제가 22일 오전 정량동 한산대첩 기념공원 내 통영해상 순직 장병위령탑 앞에서 열렸다.
이날 김병관 재향군인회장 선거출정식도 함께 있었다.
통영시 해군전우회(회장 유용준) 주관으로 개최된 이날 위령제에는 김영균 부시장, 김정식 해양경찰서장 및 김윤근 도의원 이군현 국회의원의 부인 김영희 여사 그리고 해군과 해경 관계자, 유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유용준 통영해군 전우회장은 “해군, 해경 159위 영령들이시여 임들이 가신지 어언 38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짐승처럼 목 놓아 통곡했던 그날을 어이 잊겠는가, 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그 이름에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켜 후손에게 길이 물려주기 위해 한 치의 허점도 보이지 않도록 해군장병과 전우회 회원들이 합심 단결하는 새 각오를 다진다.”며 추모했다.
또 당시 사고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해군신병 159기 동기회 김병관 명예회장은 '동기들의 명복을 빌면서'란 제목으로 당시를 회고하면서 “순식간의 사태였다. 배가 기우는 쪽 난간에 쪼그리고 앉아 있던 나는 제일 먼저 한겨울 바닷물에 내동댕이쳐졌다. 더는 견딜 수 없는 숨막힘에 수면 위로 급히 떠올라 보니 전복된 배 주위는 온통 지옥을 방불케 하는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고 회고했다.
이날 합동위령제에 이어 김병관(前서울시재향군인회장) 명예회장의 제34대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선거출정식도 했다.
오는 4월에 열리는 제34대 재향군인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병관 명예회장은 지난 2009년 제32대 선거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당시 재선에 도전한 고 박세직 회장과 대결해 전체 대의원 365표 가운데 93표를 얻어 장군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번 선거는 (예)육군대장 박세환, 조남풍, 오영우, 김병관과 (예)해군병장 김병관의 대결이 펼쳐진다. 재향군인회장 자리는 줄곧 군 최고 계급인 대장 출신이 맡아왔다. 대장 출신이 맡는 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던 향군회장에 병장 출신이 재도전장을 내 주목받고 있다.
김병관 명예회장은 "이제 탈권위주의 시대에 걸맞게 향군의 수장도 일반 병 출신이 맡아야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며, "동기생 영령에게 선거 출정을 신고하려 한다"라고 했다.
한편, 해군본부는 고인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2007년 그 바다가 내려 보이는 이순신 공원에 높이 7m의 위령탑을 설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