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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채용 한나라당 군수 ▲ 김태우 무소속 후보 ▲김진옥 무소속 후보 |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령지역 유세가 초반을 벗어나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유세전은 최근 천안함 사태, 노대통령 1주기를 전후해 도지사 및 도내 다른 지역선거와 연계돼 범 한나라당 사람끼리 경쟁을 벌이던 이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나타내며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선거가 세과시를 앞세워 피아를 구분하는 전선을 강화해 과열되면서 벌써부터 선거이후의 후유증을 우려케 하고 있다.
군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군수선거에는 기호 1번 한나라당 김채용, 기호 7번 무소속 권태우, 기호 8번 무소속 김진옥 등 3명이, 도의원선거에는 기호 1번 한나라당 서진식, 기호 7번 무소속 권보상, 기호 8번 무소속 이형배, 기호 9번 무소속 남기청 등 4명이 뛰고 있다.
군의원 가선거구에서는 기호 1-가 한나라당 신해주, 기호 1-나 한나라당 이창섭, 기호 1-다 한나라당 제훈, 기호 5번 민주노동당 전병원, 기호 7번 무소속 남영현 등 5명이, 군의원 나선거구에서는 기호 1-가 한나라당 강성문, 기호 1-나 한나라당 김종화, 기호 7번 무소속 서철진 등 3명이 각각 뛰고 있다.
또 군의원 다선거구에서는 기호 1-가 한나라당 전춘원, 기호 1-나 한나라당 손호현, 기호 7번 무소속 윤병열, 기호 8번 무소속 손태영, 기호 9번 무소속 최규영 등 5명이, 군의원 라선거구에서는 기호 1-가 한나라당 문봉도, 기호 1-나 한나라당 김안수, 기호 7번 무소속 김규찬 등 3명이 각각 뛰고 있다.
선거기간개시일인 20일 이후 유세전은 외곽을 돌며 조금씩 가열돼 23일 의령장날에는 초중반인데도 절정을 이뤄 향후 선거분위기의 향방을 짐작케 했다. 이처럼 이날이 주목받은 까닭은 선거기간 중 유일하게 의령장날이자 일요일이고 가장 많은 읍지역의 유권자를 공략해 선거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해 캠프에서 화력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23일 하루종일 비가 내렸지만 유세전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한나라당 조진래 국회의원, 이달곤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는 물론이고 도교육감 후보까지 가세했다. 이날 선거전은 군수후보 유세가 당연하게 분위기를 압도했다. 김채용, 권태우, 김진옥 후보는 의령시장, 의령우체국 앞에서 번갈아 유세를 벌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채용 후보는 자신의 능력, 자신감, 열정을 평가받고 민심을 반영한 심사로 당당하게 공천을 받은 한나라당 후보라며 호국의병의 수도, 큰 의령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또 김 후보는 그동안 의령군은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대통령상을 받고, 공약이행 평가에서 ‘베스트5 자치단체’ 로 선정되고, 군단위에서 전국 처음으로 의병의날 국가기념일 제정을 해냈다고 했다. 특히 김 후보는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 통합해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앞으로 인근 함안군 창녕군 등과의 통합 과정에서 의령군의 지리적 이점을 앞세워 행정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며 더욱 크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태우 후보는 이날 의령군수는 계속 무소속이 당선됐고, 김두관 후보가 무소속으로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앞질러 당선되면 무소속인 자신도 올라간다며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권 후보는 지난 4년간 새로운 변화가 없었다, 구름다리 등을 전임 군수가 다 하지 않았나, 정부예산 지원은 인구 공무원 수 등을 고려하여 법으로 정해져 있다며 김채용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특히 권 후보는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해 군민이 원하지 않으면 안할 수도 있다며 흐트러진 민심을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역설해 김채용 후보와 적지 않은 부분에서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 피아를 구분하는 전선을 형성했다.
김진옥 후보는 의령을 대한민국에서 주목받는 자치단체로 만들기 위해 공무원 인사의 ‘공명성’과 ‘투명성’을 실현해야 하며 이를 통해 일할 수 있는 공직문화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친환경기업유치를 통한 적극적인 인구유입정책, 농산물 명품화를 통한 농가소득배가운동,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 일자리 창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또한 선거운동에서 벌어지는 군민여론의 분열을 통합할 수 있는 지도자는 김진옥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그것이 가능한 이유로는 그동안 25년의 정치생활 가운데 한 번도 불의에 타협하지 않은 청렴결백함을 내세웠다.
이날 이 같은 설전은 김 후보와 권 후보의 유세가 서로 가까운 거리에서 자리를 이동하여 열리면서 바로바로 전달돼 이뤄졌다. 이 같은 분위기로 이날 유세는 군수선거로 뒤덮이고 그 군수선거 역시 도지사 선거와 연계되면서 범 한나라당 사람끼리의 싸움이라는 이전 모습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나타내 주목되고 있다.
읍시가지를 돌던 유세차량들이 24일 아침 확성기 볼륨을 높여 내용이 유권자에게 전혀 전달되지 않을 정도로 소음공해를 일으켜 한동안 유권자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앞서 22일 남영현 군의원 후보는 삭발 해프닝을 빚고, 또 지난 14일 부림 유세장에서는 군수 후보 운동원끼리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