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주주 여러분. 지난 7월 7일은 열 살 의령신문의 생일입니다. 저는 의령신문이 한 그루 나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의령신문은 비록 아직 열개의 나이테를 간직한 작은 나무이지만 이 10년이란 세월 동안 언론환경이 열악한 의령사회에서 온갖 역경을 꿋꿋이 견디어 이제 중견 풀뿌리언론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것은 애독자와 주주, 그리고 광고주 여러분의 애정 어린 보살핌과 힘든 속에서도 묵묵히 소임에 충실해 온 임직원 여러분의 뜨거운 애향심과 투철한 사명감 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간 30만 내외 의령인의 곁에서 늘 의령인의 눈과 귀와 입이 되어온 의령신문이 있었기에 군민은 군정과 향우사회의 돌아가는 사정을, 향우사회에서는 고향 의령을 비롯한 군정과 타 향우사회의 이모저모를 이해하며 서로 돕고 돕는 애향의 큰 물결을 마르지 않고 잘 흐르게 했다고 자부해 봅니다. 바로 올해 신년사와 지난해 창간 9주년 기념사에서 저는 충년(沖年) 기념사를 통해 약관(弱冠)을 맞는 2019년까지 의령신문이 추구할 중기 비전인 ‘의령신문 2020 비전’을 밝히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냉철한 모색을 거친 끝에 만든 의령신문 2020 비전을 오늘 저는 여러분께 공표하려 합니다. 독자, 주주 여러분. 새로운 꿈과 도전의 의령신문 2020 비전의 핵심 목표는 `앞서가는 정론, 군민과 함께하는 신문’입니다. `앞서 간다'는 것은 보도내용의 질적, 다양성에서 모두 앞선다는 뜻도 있고, 21세기가 요구하는 변화면에서도 군민 여러분과 함께 솔선수범적으로 앞서간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따라서 ‘앞서가는 정론’이란 의령신문이 대한민국에서 의령에 관한 한 최고의 저널리즘으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군민과 함께하는 신문’이란 저널리즘과 비즈니스의 양면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군민 여러분과 함께 지면을 만들 뿐만 아니라 신문도 키워 나간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의령신문은 저널리즘 측면에서 모든 지역사회의 올바른 여론을 계도하고 현안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의 기준으로 기능함은 물론, 비즈니스 측면에서 군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사업을 적극 전개하는데 힘쓰겠습니다. 이 같은 소기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지역신문의 발전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그 담보는 바로 지역신문을 키우는 요체인 구독료 납부 제고가 첩경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는 신문이 지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사업을 꿈꿀 수는 있겠지만 결코 그것을 실현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독자, 주주 여러분. 의령신문은 언론이면서 하나의 기업입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앞서가는 정론, 군민과 함께하는 신문’이 되기 위해 우리가 추구할 전략의 키워드는 다각화와 복합화입니다. 우리는 저널리즘 분야에서 현실화되고 있는 대변화의 흐름에 주체적으로 편승하고자 합니다. 향우2세들의 애향심 결여 등 현실을 감안하면 신문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포함한 미디어 채널을 확보하는 노력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이 일련의 전략 추진에 필요한 사람과 노하우를 키우는 것은 물론 장비 등 시스템 구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의령신문이 추구하는 2020년의 인재상은 열정과 창의성, 확고한 직업윤리와 언론 정신으로 무장한 자기 분야 최고의 전문가입니다. 끝으로 미국독립 40년 전에 존 피터 젱거(John Peter Zenger) 뉴욕주간신문 인쇄·편집인의 말을 상기하고 싶습니다. 그는 “남들은 다 잉크로 글을 쓰지만 나는 피로 글을 쓴다.”고 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 해 헌본사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