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의령신문이 기축년(己丑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애독자, 광고주, 주주님들께 그동안 베풀어주신 후의에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아울러 경인년(庚寅年) 새해에도 옥체만안하시고, 하시는 사업 번창 하시어, 댁내가 두루 복되고 편안하시기를 축원하오며, 아직도 덜 여문 의령신문의 걸음걸이를 손잡아 주시기를 앙망합니다.
돌이켜 보건데 일 년도 짧다하고 발전하는 눈부신 이 시대에 열 살이면 헌헌장부의 기상을 갖추고 보무가 당당해야할 때인데도 원체 척박한 땅에의 태생인지라 영양실조로 아직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형편입니다.
잘 아시겠습니다만 큰 데건 작은 데건 신문사의 끼니는 광고입니다. 지난 10년간이 그랬듯이 지금도 매번 신문 제작 때마다 당장 밖으로 뛰어나가 광고를 구해야하는 처지입니다.
저는 압니다. 30만 내.외 의령인들도 다 압니다. 시골 향리 신문에 광고해봤자 사업에 별 효험이 없다는 것을…. 그런데도 내외 의령인 사회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너 댓 번은 보통이고, 해마다 한 번씩 십여 번을 광고 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사흘 굶어 못 뛰어 넘는 담장이 없다’곤 합디다만 사실 사정이 급하여 염치 불구하고 찾아가면 그래도 반갑게 맞아주시고, 밥 사 주시고, 고기 사 주시고, 술까지 사 주시며, 광고 하나 주시는 사장님! 모임이 있을 때마다 연락 주시고 광고 주시는 여러 모임 회장님! 구독료를 꼬박꼬박 보내주시는 애독자님!
정말 고맙습니다.
무릇 땅위에서 사는 모든 생명들에는 살아가는 ‘운명의 길’이 있는 줄 압니다. 여우의 ‘수구초심(首丘初心)’, 연어의 ‘모천회귀(母川回歸)’ 등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물며 사람이야…. 천하장사 항우도 고향 찾아가는 노중에서 죽었습니다.
저도 의령신문 만드는 것을 저의 ‘운명의 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 맹세로 지난 10년을 버텼고 앞으로도 그러할 각오입니다. 의령신문은 30만 내.외 ‘의령인들의’ 것이고, ‘의령인들에 의해’ 제작되는 것이며, ‘의령인들을 위하여’ 편집되는 그 일에 불초 박해헌이가 상머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춥고 더운 걸 가리지 않습니다. 멀고 가까운 것도 따지지 않습니다. 의령인이 있는 곳이면 불원천리하고 찾아가서 고향 이야기 전해 드리고, 오는 길에 추억에 정을 담아 와서 고향 의령과 향우사회를 아우릅니다.
이러한 일이 의령신문의 존재가치이며, 발행인 박해헌의 ‘운명의 길입니다’라는 다짐을 기축년을 보내고 경인년 새해를 맞이하는 전환의 시점에서 30만 내.외 의령인께 삼가 드리면서 새해 인사에 갈음하는 바입니다.
己丑年 歲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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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 박해헌 배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