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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박강수 총장의 세상이야기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박강수 배재대학교 전 총장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10월 26일













▲ 박강수
인간의 행복은 내면 깊은 곳에 숨어 있다고 한다. 내면적 가치가 진정한 행복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많다. 행복의 가치도 진화된다던데 과연 그럴까?


인간의 외면적 가치에는 행복을 찾아 볼 수가 없다는 뜻일까?


지난주에는 우리 국민 모두가 좋아했던 국민배우 최진실씨의 급작스런 자살 소동에 새삼 인간의 행복은 어디로부터 왔다가 어디로 가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충격이 컸다.


원컨대 유언비어도 없고, 기인들의 거짓말 댓글도 없는, 아니 컴퓨터도 없는 하늘나라에서 그 예쁜 마음, 예쁜 얼굴로 천복을 누리시기를 빈다.


돈, 권력, 여자 등이 인간의 외면적 가치라면 덕망, 지성, 도덕심, 봉사정신, 예술, 문화 등이 인간의 내면적 가치이다.


예컨대 돈을 많이 가진 자와 높은 덕망을 갖춘 사람 중에 누가 더 존경을 받을까?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과 지성미를 갖춘 사람 중 누가 더 인기가 높을까?


사람과 환경에 따라 그 가치의 기준은 다소 차이는 있겠으나 깊게 보면 그까짓 돈과 권력은 화무십일홍이다.


덕망과 지성미를 갖춘 사람이 진정한 인간이다. 인간다운 인간들의 세상이 진정한 행복을 만든다. 칭찬하면 고래도 춤을 춘다고 했다. 최진실씨의 죽음도 결국은 거짓의 말이 생명을 앗아간 셈이다. 자식들이 경찰관에게 울면서 우리 엄마를 살려달라고 애원했단다. 가슴이 아팠다.


말을 쏟아내는 데는 한 곳이나 그 말을 듣는 곳은 두 곳이다. 그렇듯이 한마디의 말은 약한 것 같으나 듣는 쪽에서는 그 배의 충격과 힘으로 들린다. 충고도 충고할만한 사람의 충고가 진정한 충고이듯 댓글에도 윤리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옛날 어른들이 ‘훌륭한 지도자가 되려면 많이 듣되 적게 말하라’고 했다. 쉬운 일은 아니다. 자기주장을 가슴 깊이 숨겨만 두면 경쟁의 세상이라 아무도 자기를 선택 해 주질 않는 단점도 있다. 행복의 기준은 그래서 어렵다.


모래 밑에서 어마어마한 매장량의 기름과 천연가스 층이 발견된 뒤 말 그대로 졸부나라가 된 국가가 많다.


한편 지난주에는 도피 중에 로또복권에 당첨되어 19억원을 거머쥔 젊은이가 흥청망청 놀아나다가 쇠고랑을 찬 기사도 읽었다. 돈이 행복을 앗아간 꼴이 되었다.


모래 밑에서 펑펑 쓸 돈이 쏟아져 나오는 그 나라들은 모두 행복할까? 그 돈으로 핵을 만든다는 이란이나 국민들은 먹을 것도 없는데 핵만 보유한다고 북한이 행복한 나라가 될까?


매장된 천연가스를 팔아서 부자가 된 나라 카타르는 결혼을 하면 집 지을 땅을 준다. 세금도 없다. 정부가 국민 모두에게 매달 7천불씩 나누어 주는 나라이다. 지상의 낙원이 바로 카타르이다.


50년전에는 바다에서 진주를 따고 육지에서는 양을 길러 겨우 허기만 채우며 살았던 작은 나라가 벼락 부자국이 되었다. 그들은 과연 얼마나 행복할까?


카타르에는 예술도 문화도 없다. 가진 것이라고는 돈 뿐이다. 돈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다. 국민행복지수와 국민총생산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 수치인지 헷갈리게 한다. 행복의 가치는 그 재는 방법과 길이 많다. 카타르는 부자나라임에는 틀림없으나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그렇게 높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비록 모래 밑에서 나오는 부존자원은 없으나 50년전에 비해 천지가 개벽이 될 만큼 잘 사는 나라로 변했다. 평균 수명도 80세에 가까운 나라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1년에 자살하는 사람이 1개 사단보다 많은 숫자라고 하니 행복한 사람, 행복한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행복은 마음이 만든다. 부와 권력이 잠시 행복을 만든다 해도 지성과 덕망만큼 오래 갈 수는 없다.


불행도 나름의 역할이 있다고 말한 에릭 와이너가 쓴 책 “행복의 지도”가 생각난다. 자살도 병인가 보다. 사회는 하루 속히 사회적 병폐로 자살하는 사람을 없애는 묘책을 만들어야 한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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