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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신라통중의 우흔’은 의령인의 자부심

안명영 의령고등학교 교감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7월 15일











▲ 안명영
문화재는 부모와 같은 것이 아닐까! 살아 생전에는 귀한 줄 모르다가 돌아가신 후에야 잘 모시지 못함에 후회하듯이 우리 주변에 문화재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알아도 무관심하게 관리하다가 손실된 후에 아쉬워하는 점이 유사하지 않는가 한다. 통계에 의하면 의령군에는 33점의 문화재가 지정되어 있다. 국가지정 문화재 8점, 경남지정 문화재 25점이며, 국가지정 문화재는 국보 1점, 보물 4점, 천연기념물 3점이다. 천연기념물은 의령신라통중의 우흔, 유곡 세간의 은행나무, 성황리의 소나무이다. 문화유산은 한번 손상되면 다시는 원상태로 돌이킬 수 없으므로 잘 보존하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이는 선택사항이 아니고 필수사항이 아닐까!


의령읍 서동 도로변에 위치한 ‘의령신라통중의 우흔(宜寧新羅統中의 雨痕 ;Fossilized airprints in uiryeong on the middle of unified Silla)’은 천연기념물 제196호(1968.5.23)이다. 안내판에 「우흔이란 부드러운 퇴적물 위에 빗방울이 떨어져 만들어진 둥근 모양의 자국들이다. 지름 8-15mm, 깊이 1mm 미만의 미세한 구멍과 같다. 빗방울 자국이 있는 이 지층은 약 1억년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가뭄으로 한때 호숫물이 줄자 호수 바닥에 쌓였던 퇴적물이 물 밖으로 드러났고 그 위에 떨어진 빗방울의 충격으로 자국이 생긴 것이다. 빗방울 자국이 생긴 퇴적물의 표면이 마르고 그 위에 새로운 퇴적물이 쌓인 후 오랜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굳어져 바위에 자국으로 남게 된 것이다. 빗방울 자국은 건조한 기후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되며, 세계 여러 곳의 지층에서 발견되지만 매우 희귀하다. 약 1억년전의 환경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로 되어 있다. 지질학자 또는 관련 전공을 한 사람이나 알아보고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이 아닌가? 어찌 보통사람이 지름 15mm 이내 깊이 1mm 이하의 흔적을 보고 1억년전의 지질환경을 알 수 있을까? 그리고 이를 빗방울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또 ‘신라통중’은 과연 어느 지질시대의 어디에 해당되는가? 현장을 철재 울타리로 하여 관리하고 있는데 어느 구역이 우흔인지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인터넷 사이트에 ‘의령신라통중의 우흔’에 대하여 검색하면 지름 15mm 이내 깊이 1mm 이하의 크기라고 볼 수 없는 조잡한 그림이 탑재되어 있어 자료 관리에 아쉬움이 많다.


의령관내 천연기념물의 명칭이 바뀐다고 하니 다행이다. 이에 의령신문(2008.3.1자;유종철기자)에서 인용하면 「의령의 대표적인 천연기념물인 ‘신라통중의 우흔’의 명칭이 ‘의령 서동리 함안층 빗방울 자국’으로 바뀐다. 그동안 천연기념물 명칭은 일본식 표현으로 이뤄져 의미를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신라통중의 우흔’의 의미도 약 1억년전에 형성된 빗자국 화석이라는 사실을 안내판을 읽어야만 겨우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이에 반해 새로운 명칭인 ‘의령 서동리 함안층 빗방울 자국’은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 쉽게 전달하고 정보도 함께 제공해 들으면 바로 그 의미를 알게 했다. 이번에 명칭이 바뀌는 천연기념물은 ‘유곡 세간의 은행나무’, ‘성황리의 소나무’도 포함돼 있다. 이들 명칭에서 일본식 표기인 ‘의’를 빼고 ‘의령 세간리 은행나무’, ‘의령 성황리 은행나무’로 바뀐다.」


금번 명칭의 변경과 더불어 안내판의 문안 작성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제작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의령 서동리 함안층 빗방울 자국’은 전기 백악기 후기의 함안층 하부의 한 층리면에 있는 빗방울자국으로 경북대 지질학과 장기홍 교수가 1965년 11월 14일 이를 발견하여 1967년에 ‘백악기 화석 빗방울의 출산’을 대한지질학회지(3권 1호 63-67쪽)에 보고하였으며, 그 후 손치무 박사 등의 현지답사가 있었으며 그들의 보고에 의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우흔은 함안층 기저로부터 약 150m 위에 있으며 세립 사임 위에 놓인 검붉은 세일 박층에 찍혀 있다.


우흔의 밀도는 1cm2 당 1.5개 정도이며, 자국의 다수는 서로 겹쳐져 있고 대략 원형이며 큰 자국은 주위에 고리 모양의 언덕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빗방울의 충격으로 물질이 주변으로 밀려나간데 기인한다, 등이 포함되었으면 한다.


‘의령 서동리 함안층 빗방울 자국’을 다양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탁본과 사진 촬영을 하여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군청 홈페이지 탑재, 의령박물관, 군청 홍보관, 공공기관과 학교에 보관․전시하며 각종 홍보책자를 통하여 널리 알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각계의 전문가로 구성된 ‘보존위원회’를 통하여 설명문안 작성 및 관리 방법 등에 대한 체계화된 운영이 필요하다고 본다.


주변에 있거나 항상 보는 것은 소중하거나 귀하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소중하다, 귀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늦은 감이 있다는 것을 생활에서 체험하게 된다. 의령인은 1억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의령 서동리 함안층 빗방울 자국’을 통하여 충분히 가질 수 있다. 그런데 화석은 오래전에 존재했는데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몫이며 금번 명칭의 변경과 더불어 관리하고 보존에 한층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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