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전국소싸움대회 성황리 폐막
의령군투우협회(회장 김상규)가 주최한 제4회 전국 소싸움대회가 지난 9월 25일부터 3일간 의령읍 무전리 전통농경테마파크 부지 내에서 1만 3000여명의 관중이 참관하는 대성황을 거두고 폐막했다.
이번 경기는 특갑종, 갑종, 을종, 병종 등 체급별 전국 8강에 진입한 싸움소 42두와 이벤트 행사 22두 등 총 62두가 출전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개회 후 바로 첫 경기로 조국이(우주 김상규)와 미달이(우주 김영철)가 출전해 관중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줬다. 조국이는 한쪽 뿔이 없어 싸움소의 생명을 잃었다고 하지만 그동안 우주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외뿔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는 싸움소다. 반면 미달이는 병종부문 전국우승을 2회를 찾지 했던 이름이 나있는 싸움소다. 경기시작과 동시에 미달이가 뿔걸이를 시도했지만 조국이는 외뿔이라 기술이 먹히지 않았다. 이어 조국이 주무기인 연타 외뿔치기에 미달이는 등을 돌리고 도망을 치자 관중들은 한쪽 뿔로 승리한 조국이 투혼에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는 9월 26일 오후 3시 벌어진 빅이벤트 경기로 싸움소 지존 갑종 ‘범이’(우주 하영효)와 을종 챔피언 ‘비호’간의 통합 챔피언전이 인기를 끌었다.
이날 게임을 관람하기 위해 전국에서 1만여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채 자리다툼까지 벌여 백전노장 범이의 높은 관심도를 실감케 했다.
최근 범이가 다른 대회에서 2패를 당한 이후 은퇴설도 있었으나, 우주 하영효 씨는 다른 대회준비를 꾸준히 훈련 시켜 왔다고 전했다. 절대지존 범이(12)는 전국대회 18연패(100연승)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싸움소(갑종 900㎏)로 노장이고, 우주는 물론 의령군민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싸움소다. 반면 비호(특을종 800㎏)는 한창 전승을 달리고 있는 신진강호다.
오후 2시50분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비호가 주특기인 강한 뿔치기로 범이를 연타로 공격하였으나 바로 범이의 주특기인 목감아치기와 들치기 기술로 응수, 한치 앞의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긴장이 돌았다.
비호는 처음부터 강하게 밀어부쳤지만, 경기시작 약 10분만에 목치기 기술에 걸려 등을 돌리고 말았다, 대다수가 백전노장 범이를 걱정했지만 예상을 깨고 백전노장 지존의 자존심을 지켰다. 1만여 관중들은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내며 그 함성이 가을 들녘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했다. 울산에서 온 김모 씨는 역시 100년 전통을 자랑할 만한 싸움소의 고장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의령축협(조합장 오영호)에서 협찬한 송아지 1마리(시가 250만~300만원)가 추첨을 통해 전달됐다. 그 행운에 주인공은 의령읍 거주 박형순 씨가 당첨되어 박수을 받았다.
김상규 회장은 앞으로도 100년 전통을 잘 살려 더 재미있는 빅이벤트를 연출해 전국에서 으뜸가는 명실상부한 소싸움 고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하면서 대회를 통해 우리군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일조하겠다고 그 포부를 말했다. <하현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