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성> 고향의 힘
의령 기자 / 입력 : 2001년 09월 25일
고향은 인간의 생명이 거기서 출발하는 생태적 원점이다. 우리가 객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원점으로 모아져 어떤 심상(心像)을 형상하게 된다. 따라서 고향의 삼라만상적 풍경은 원풍경(原風景)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할 것이다.▲원풍경은 좀체 지워지지 않는 성향을 띄고 있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힘든 밑그림으로 작용한다. 이를 두고 심리학자들은 상상력의 지배라고 말한다. 시냇물이나 강이 흐르는 곳에서 태어난 사람은 물이란 물질에 의해 거의 무의식적으로 지배되는 게 바로 상상력의 지배이다. ▲고향은 포근한 어머니의 품과도 같다. 어떤 일로 고향을 찾건 거기에선 원초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고향은 우리의 영혼이 언제나 숨쉬는 곳이다. 말하자면 고향은 천·지·친·사·우일체관(天.地.親.師.友一體觀) 속에서 자연·인간계의 순화 중용 경외 공경 신의 용기 등의 도덕률과 생존법칙을 우리에게 깨우쳐 주었던 것이다.▲한 여류시인은 "언제든 가리/마지막엔 돌아가리..."라고 절규했다. 그녀에겐 고향은 그저 회향하는 대상이 아니다. 자신의 생태적 원점인 고향으로 돌아가서 실제로 원풍경에 파묻혀 살고 싶은 귀소본능(歸巢本能) 수구초심(首邱初心) 그 자체인 것이다.▲고향은 인생의 원초적 희노애락을 농축하고 있는 영약 중의 영약인 선단(仙丹)과도 같다. 명절이면 귀성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선단과도 같은 고향이 지닌 인간적 귀소본능의 자장(磁場) 탓에 있다 할 것이다. 이번 추석에 고향을 방문한 경향각지의 향우님은 선단의 영험을 체험하시고 그 영약 값을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고향 만들기에 투자하십시오. 좌우를 둘러보면 투자할 곳이 많을 것입니다. |
의령 기자 /  입력 : 2001년 0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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