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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순, 시집 ‘의령이라는 이름’ 펴내 시 쓰기, ‘주저앉는 나’ 일으켜 세우기
제5시집, 2022년 4시집 이후 3년 5개월 만에 인쇄·발행
‘허기진 내 가슴속 두레박질’ 시인의 내면 변화 읽으며 우리네 인생살이 ‘마음 헤아리기’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 입력 : 2025년 11월 26일
2025년 11월 20일. 의령의 중견 시인 이미순<사진>의 제5시집 ‘의령이라는 이름’이 나왔다. 그의 제4시집 ‘바람의 음색’ 초판이 지난 2022년 6월 20일 앞서 인쇄·발행된<2022년 7월 14일 의령신문 제595호 10면 제목 ‘어쩜 역병에 걸릴지도 몰라. 꽃망울, 목숨 걸고 고개 내밀어 볼까’로 보도> 그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제4시집 맺음말에 ‘그래도 죽어라 사랑한다는 그 말에 폭죽처럼 터지는 설렘’이 있었다면, 제5시집 맺음말에는 ‘지난밤 허기진 내 가슴속 무엇이 자랐는가. 쉼 없는 두레박질’ 외로움이 가득하다. 사뭇 다른 모습이다. 3년 5개월 동안 시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그 변화를 읽는 것은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마음 헤아리기’의 과정이기도 하다. 제5시집은 1부 22편, 2부 22편, 3부 20편, 4부 21편으로 짜여 있다. 1, 2부는 ‘의령’, ‘의령의 넋’, ‘천년고찰 수도사’, ‘자굴산의 아침’ 등 의령의 지역 및 행사 일상 체험 소재를 매개로 하고 있다. 3부에서는 ‘침묵 속의 총성’, ‘관세 전쟁’ 등 시사 문제에 대한 단상 등. 특히 3부 시편들은 제4시집 ‘바람의 음색’ 1. 코로나의 봄, 시 20편의 연장선상으로 세상사에 대한 시인의 끊임없는 관심으로 보인다. 최근 시인의 변화 양상을 쫒아가 보자. 2부 ‘내가 어쩌다1’에서 ‘(부산에서) 내가 왜 의령으로 시집왔을꼬/ 친구들은 다들 큰 도시로 가는데/ 나는 어쩌다 이 고즈넉한 고장에/ 뿌리를 내렸을꼬//, 처음엔 울컥했다네/ 바다가 보이지도 않고/ 지하철도 없고/ 까치만 유유히 하늘을 가르니//<‘내가 어쩌다2’>, 라고 했던 시인이 지금은 ‘장터 골목엔 느린 걸음이 어울리고/ 옛 담장은 사계절을 품은 채/ 말없이 그늘 되어주는/ 작고 단단한 고향의 품//<‘의령이라는 이름’>이라며 의령에 정착한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노래한다. 그래서 지금도 의령 소바 집을 앞을 지나면 ‘후루룩 들이키시더니/ “야, 이거 별미다!” 웃음꽃 피우시며/ 입맛 잃으셨던 엄마 얼굴/ 국물 한 모금에 순식간에 환해진다//<’후르룩, 엄마의 미소’>, 라며 의령 소바 집과 매개된 친정엄마의 환한 웃음이 아직도 내 마음속에 남아있다고 한다. 그랬던 시인이 ‘허겁지겁 먹는 우리네 굴곡진 인생/ 부딪치고 부딪히며 살아가는/ 삶의 몸짓이/ 이렇게 밥벌이에 단내가 날 줄이야//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다/ 이십 대는 당당했는데/ 이제 반백이 넘다 보니 흔들리고 주저앉을 때/ 밥 벌어먹고 산다는 게 서러워진다'<‘먹고사는 일이 서러워질 때2’>로 급변한다. 시인은 왜 변했을까? 그가 1960년생이다 보니 ‘이제 반백이 넘다 보니 흔들리고 주저앉을 때’라고 생각했을까? 그래서 ‘철원의 주상절리’를 보면서 ‘이십 대에 나는 기둥을 올려다보았고/ 예순 중반의 나는 기둥을 어루만졌다/ 하나였던 주상절리가 두 모습으로/ 나의 젊음과 노년을 모두 비추었다/ 그곳엔 변함없는 돌기둥이 있고/ 변한 것은 오직 마음뿐’ <‘철원의 주상절리’> 그래서 그랬던가. ‘언제부터/ 자꾸만 주저앉는 버릇이 생겼다/ 세월이/ 강물 위에 띄워 놓은/ 종이배처럼 떠나가고/ 살아가는 생은/ 낙엽의 부스러기처럼 바스락거리는데/ 살아갈 날의 깊은 고독/ 사무침으로 잔잔하게 출렁이고/ 살아볼 만큼 살아본/ 아린 눈의 뒤안길에/ 아지랑이 너울대는 언덕 너머로/ 황홀의 눈빛으로 꿈을 이루는데/ 힘없는 중년의 메마른 숨결/ 공허함으로 흔들리고/ 살며시 감은 두 눈에/ 왜 이리 눈물만 솟아오르는지’<‘허무’> 마침내 도달한 종착점. ‘어둠이 짙어질수록/ 가슴속에서 작게 속삭이는 소리/ 네가 찾는 건 바로 너 자신이어라’ <‘영혼의 허기’> 시인은 맺음말 ‘다섯 번째 나의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한다. ‘시는 내 삶이며 내가 살아가는 희망이기에 나는 글을 쓴다. 하지만 내가 쓴 시들은 늘 앓고 있다. 시름시름 그러다 하얀 백지 위에 객혈을 하기도 한다. 살다 보니 시가 사는 것처럼 쓰이지도 않고 삶이 시처럼 살아지지도 않는 고통 속에 아픔으로 허우적대어도 내가 살아가는 이 길이 진정 내 길이길 소망하며 아픔에 등 돌리지 않고 외로움에 굽힘이 없는 내 삶의 주인이고 싶다. 선묘하게 그어진 손금처럼 타고난 인자 따라 걸어온 보폭만큼만 내가 가진 그릇만큼만 정확히 배급받는 것이 아니던가?’. 기자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태양은 오늘이란 이름으로 어김없이 아침을 연다. <시인의 말> 시인은 2007년 제1시집 ‘꿈을 파는 여자’, 2012년 제2시집 ‘바람이려니’, 2020년 제3시집 ‘첫 정’을 펴냈다. 한국문인협회 경남문인협회 의령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제12회 매월당 김시습 문학상 시 부문 금상(2009), 제26회 허난설헌 문학상 시 부문 금상(2012), 제7회 무원문학상 시 부문 본상(2013), 제4회 송강문학 예술상(2017)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유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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