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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화합’ 메시지 던진 리치합창단 공연

의령리치합창단 창단 공연
지난 10월 29일 오후 7시
의령군민문화회관에서 열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기본 형태 혼성 4부 편성
윤복희 ‘우리’에서는 뭉클
‘뚱보새’에서 코믹 동작까지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4년 10월 31일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중에서>

소프라노 백혜정, 테너 진형운이 서로 주고받는 형식으로 노래하다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클라이맥스 부분에 이르러서는 풍성하고 아름다운 피아노 화성에 호흡을 맞춰 함께 노래하며 서정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하여 마치 한편의 시를 읽는 듯 듣는 듯 감동을 더했다.

의령리치합창단 창단 연주회가 지난 10월 29일 의령군민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열렸다.

의령리치합창단에는 단장 김태욱, 대표 반양규, 단무장 김신혁, 음악감독 및 지휘 진형운, 반주 김민서, 총무 황인경, 소프라노 파트장 정화숙, 알토 파트장 채경희, 테너 파트장 김신혁, 베이스 파트장 구영생 등이 주요 멤버로 참여했다.

의령리치합창단 창단은 지난 2023년 4월부터 의령군종합사회복지관에 프로그램 ‘성악교실’이 개설되면서 수강생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돼 구체화됐다. 이 과정은 지난 6월 29일 의령문화원 1층 강당에서 열린 ‘의령 감성시낭송클래스 발표회’도 올해 1월부터 의령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의령문인의 시’로 감성시 낭송 강의가 개설됐고 수강생들이 나선 결과로 맥락을 같이 한 있다.

의령리치합창단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기본 형태인 혼성 4부로 편성됐다. 이같이 성부가 다른 표준적인 형태를 갖춘, 학교나 직장이 아닌 의령지역 합창단 창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성부에서도 다른 단원들의 소리를 들어가며 호흡을 맞추고, 더 나아가서는 다른 성부와도 멜로디를 맞춰 조화를 이뤄내야 하는 만큼 합창은 단원들 간의 단결 및 유대가 강조되는 음악 장르이다.

이날 배포된 의령리치합창단 창단연주회 안내 책자에서 김태욱 단장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악기인 우리들의 목소리를 통해 여러분께 아름다운 선율의 화음을 들려 드리고자 단원들은 부족하지만 많은 노력을 하였고 우리 의령에서 합창이라는 문화예술 분야에 작은 디딤돌 하나를 새롭게 놓는다는 마음으로 연주회를 준비하였습니다”라고 했다.

오태완 군수는 “합창단은 단순히 음악적 모임을 넘어 우리 사회와 지역에 아름다움과 희망을 전할 새로운 문화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오늘 이 창단 공연은 우리 의령군의 문화적 성장과 군민들의 화합을 상징하는 매우 특별한 자리입니다”라고 축하했다.

김규찬 의령군의회 의장은 “함께 부르는 노래인 합창은, 우리가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한편 한마음으로 의지하며 하모니를 연출하게 합니다. 바로 합창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이자 의미입니다”라고 축사에서 축하했다.

인사말과 축사의 키워드는 화음, 희망, 화합, 배려, 하모니 등.
의령리치합창단 창단연주회 안내 책자 표지에는 계절 감각을 놓칠 수 없고, 인지도가 아주 높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내세웠지만 이날 창단 연주회의 주인공은 역시 단원들.

이들은 창단 연주회 들머리에서 동요로 구성한 ‘처음 불렀던 그 노래’로 시작했다. ‘뜸북새’, ‘퐁당퐁당’, ‘고향의 봄’ 등을 메들리로 합창하다가 마지막에는 소프라노 임영숙이 솔로로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라고 마무리하여 단순한 자연의 풍광을 넘어서 어린 시절에 대한 따뜻한 기억을 되살리게 했다.

이날 창단 연주회의 진면목은 합창단의 2번째 등장에서 터져 나왔다. 합창단은 윤복희의 ‘우리’, 신문희의 ‘아름다운 나라’, 신상우의 ‘쉼’ 공연을 이어갔다.

옆에 있는 형제 손을 잡고/ 우리 모두 노래합시다/ 서로 보며 인사도 나누고 (안녕하세요)/ 우리 모두 일어납시다/ 우리 모두 발을 구릅시다/ 이렇게 모든 것이 맞을 때/ 우리는 하나요/ 당신과 나도 하나/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하오. <윤복희의 ‘우리’ 중에서>

이 대목에서는 기자도 어쩔 수 없이 ‘울컥’ 했다. 앞서 언급한 김태욱 단장의 창단 인사, 오태완 군수 및 김규찬 의령군의회 의장의 축사 등이 오버랩 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어서 의령리치합창단은 김희도 첼리스트의 독주에 이어 마지막 무대에 다시 한 번 더 섰다. ‘넬라 판타지아’ ‘뚱보새’ 합창이 이어졌다.

낭창낭창 나뭇가지 끝에/ 앉아있는 참새 한 마리/ 뚱뚱보가 될까봐/ 남들이 놀릴까봐/ 걱정이 태산 같아요/ 먹는 것도 없는데/ 언제 이렇게 몸이 불었지/ 혹시라도 저울이/ 고장났을까봐/ 이 가지 저 가지 옮겨 다니며/ 자꾸자꾸 몸무게를 재 본답니다. <동요 ‘뚱보새’ 중에서>

흰색 합창단 단원 복을 벗어던지고 청바지에 노랑 보라 초록 상의를 걸치고 다시 등장한 단원들이 정말 날씬한(?) 단원을 주인공으로 지목하는 코믹 동작을 내세워도 넉넉하게 수용하는 뚱보새(?) 알토 황미경의 당당한 자세에 관객 모두들 앙코르를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앙코르 곡은 ‘홀로 아리랑’으로 베이스 구영생이 솔로로 시작하고, ‘별빛 같은 나의 사랑’으로 이날 모든 공연을 마무리했다. 세상에, 앙코르곡을 의령리치합창단 창단연주회 안내 책자에 적다니 이런 일도 있나, 분위기 양념으로 웃어넘기기도 했다. 공연장 354석이 모자라 일부 관객은 서는 등 공연이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아 성황을 이뤘다.

이날 의령리치합창단 창단 연주회는 합창으로 ‘처음 불렀던 그 노래·할아버지 시계·우리·아름다운 나라·쉼·넬라 판타지아·뚱보새’, 독창으로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그리운 금강산’, 2중창으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첼로 독주로 ‘바하 첼로 무반주 모음곡 1번 프렐류드·엘가-사랑의 인사’ 등이 공연돼 깊어가는 가을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장식했다.

소프라노 김나영 김하나 박선주 양옥이 임영숙 임정선 장양순 전미연 정화숙 최진숙, 알토 김민경 유영숙 채경희 최명희 황미경 황인경, 테너 김신혁 박상범 반양규, 베이스 김은재 구영생 남웅 등이 참여했다. 유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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