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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로 깊은 맛 우려낸 의령소고기국밥

의령 향토음식의 活路를 찾아서 < 5 >
의령소고기국밥 - ①②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7월 13일
한우로 깊은 맛 우려낸 의령소고기국밥

의령 향토음식의 活路를 찾아서 < 5 >
의령소고기국밥 - ①②


가마솥 조리법 전통 고집
오랜 시간 끓여내 깊은 맛
70년 역사의 명성 이어가

대통령도 찾았던 유명세
대한민국 대표 음식으로
재도약하는 계기 마련해야
ⓒ 의령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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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신문은 2020년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기획기사 ‘의령 향토음식의 活路를 찾아서’를 취재·연재한다.
의령망개떡은 의령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사가는 대표적인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의령소바는 전국 체인망을 갖춘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그동안 의령군의 향토음식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이에 반해 옛날 의령하면 의령소고기국밥을 가장 먼저 떠올렸는데 최근 들어 의령소고기국밥은 옛날의 그 맛을 급속하게 잃어가고 있다는 세평을 들으면서 의령망개떡과 의령소바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변화를 계기로 의령의 대표 먹거리를 통해 그 먹거리의 어제 오늘을 살펴 의령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나아가서는 지역 대표 음식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여론을 모아 의령의 미래 먹거리인 관광산업과 연계·발전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의령의 소고기 국밥은 큰 가마솥에 소고기의 각종 부위를 넣고 푹 우려낸 국물에 각종 야채를 넣어 다시 끓이고 그 국물에 밥을 말아 주는 것이 전통의 방식이다.
인터넷 포털 다음 지식백과 등의 자료에 의하면 소고기 국밥은 예로부터 도축장 주변에 각종 소고기 부산물을 넣고 끓인 국물에 밥 한 그릇 말아 서민들의 배를 채워주던 먹거리로 음식 중에서 고급에 속했다고 한다. 시기적으로는 해방 이후 상업 활동이 대체로 자유로운 시기부터 장터가 생겨나고 장꾼들이 모여들면서 그들을 위한 음식으로 생겨났다고들 한다. 이 시기에 주막을 거쳐 시골 장터가 생겨나면서 5일장을 중심으로 각 지방의 국밥 음식이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고태주 서부경남발전협의회 의령지회장 등 지역의 어르신들은 “의령도 지역 장터를 중심으로 노점에서 솥을 걸어 놓고 상인과 손님을 상대로 팔았다. 식당 형태로 가게 앞에 큰 솥을 걸어 놓고 장날에만 국밥을 만들어 팔던 것이 산업화 이후 경제 발전으로 삶에 여유가 생기고 유동인구가 늘면서 요즘의 식당으로 발전했다”라고 했다.
현재 의령소고기국밥집으로 의령읍에서는 종로식당, 수정식당, 중동식당, 오서방소고기국밥이 대표적이고, 정곡면에는 부자한우촌, 부림면에는 장군식당과 토요애한우촌이 소고기국밥을 각각 판매하고 있다. 각 식당마다 고유의 조리방법으로 맛을 자랑하고 있다.
의령의 소고기 국밥은 대통령이 찾아오면서 미식가 사이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의령소고기국밥은 무엇 때문에 전국적인 상품이 되었을까?
그리고 이러한 유명세와는 다르게 최근 들어 의령 소고기국밥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도대체 그 말은 무슨 의미이며 또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며 의령소고기국밥과 타 지방의 소고기 국밥의 차이가 무엇인지 찾아보기 위해 지난 6월 20일 합천군 삼가면 A, 6월 25·28일 창녕군 이방면 B, 울산 북구 C, 부산 해운대구 D, 7월 4일 산청군 신안면 E 등 지역 소고기국밥 맛 집을 다녀왔다.
의령의 소고기국밥은 각 식당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양지 사태 목살 등 여러 부위를 가마솥에 넣고 일정 시간 센 불에 끓여낸다. 고기를 다 건져내어 국거리용과 수육거리를 구분하여 썰어놓는다. 다시 조리방법에 맞게 야채와 썰어놓은 고기를 넣고 약한 불에 계속 끓이면서 손님이 주문을 하면 국에 밥을 토렴으로 간을 맞춰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의령소고기국밥에는 어느 집이든 어슷썰기 한 무가 들어간다는 점이 남달랐다.
취재팀이 다녀온 타 지방의 소고기국밥집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의령소고기국밥보다 기자들의 입맛에는 맛과 질이 떨어진 것을 느꼈다.
우선 창녕의 국밥은 선지와 소 껍데기, 콩나물, 느타리버섯, 대파에 방문 식당만의 양념이 첨가되어 있어 대체로 느끼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울산 북구 호계로에 있는 식당은 의령 소고기 국밥과 색깔과 모양은 비슷해 보였지만 맛은 전혀 달랐다. 약간 진국 같은 느낌은 아닌 것 같았다. 또 부산 해운대의 70년 전통 집에도 외관상으로는 의령소고기국밥과 같은 느낌이었으나 실제 맛은 깊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방문한 모든 업체가 가마솥을 실제로 사용하여 음식을 만드는 것은 알 수 없었지만 형식적으로 설치해 놓은 것 같았고 들어가는 고기의 질 차이뿐만 아니라 양념과 식재료도 달라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의령의 소고기 국밥과 많은 차이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의령소고기국밥 이야기는 구전으로나 언론을 통해 많은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다.
그중에 구전 내용과 사실이 가장 잘 전달된 자료로 2008년 8월 7일 부산일보 보도를 꼽을 수 있었다. 의령군청 앞, 군청을 마주보고 왼쪽의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골목 안에 있는 종로식당은 쇠고기 국밥집이다. 일명 ‘대통령 국밥집’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봉순 시어머니를 이어 2대째 대를 잇고 있는 주인 송영희씨는 ‘박정희 대통령이 두 번이나 우리 집을 다녀갔다’라고 했다. 처음에는 고속도로 현장을 왔다가 들렀고, 뒤에는 맛있었다며 일부러 찾아왔다. 1980년대 초 전두환 대통령도 암행을 나왔다가 찾은 적이 있다고 했다.
또, 쇠고기가 쏜살같이 스쳐 지나간 흔히 볼 수 있는 국밥이 아니라 쇠고기를 입과 혀, 이의 감촉으로 실감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국밥이다. 아삭아삭한 콩나물에 시뻘건 국물 또한 쇠국기 국밥의 본령이다. 뻘건 국물이 입맛을 자꾸만 자극하여 정신없이 먹으면 정신없이 콧물 흐르기 일쑤다. 그러나 맛나게 품위 없이 먹을 수 있는 게 우리의 국밥이다. 반찬은 간단한데 김치가 맛깔스러운 게 보통이 아니다. ‘이 집 김치 맛…’ 운운하는 이들도 많다. 김치에 고추 양파가 곁들여져 있다. 사실상 맛난 국밥은 반찬이 없어도 국밥 하나로 후루룩 하면 끝나는 법이다. 밥이 부족하면 공기밥을 추가하면 되고, 따로 국밥을 먹고 싶으면 미리 말하면 된다, 라고 했다.
맛 칼럼니스트 김순경은 2015년 2월 9일자 중앙일보에 기고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밥집 이야기에서 “국밥과 관련한 이야기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화는 되짚어볼 만하다. 국민의 숙원이던 보릿고개 해결에 진력했던 박 전 대통령은 전국의 국밥집을 은밀하게 찾아다니며 ‘대통령 국밥집’이란 소문이 나게 해주었다. 그 스토리가 대물림해오면서 국밥집마다 큰 성공을 거두었고, 대통령이 점지한 국밥집은 지금까지도 지역을 대표하는 맛 집으로 자리매김해 있다.”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집은 전국에서 12곳 정도를 헤아린다. 서울에 하동관(서울 곰탕)이 있다면, 경기도에는 군포시의 군포식당(설렁탕)과 수원시의 삼부자집(갈비탕)이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대구 국일따로국밥(따로국밥)과 대구 상주식당(추어탕), 그리고 의령의 종로식당(소고기국밥)을 꼽을 수 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 금수복국(복국)이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호남에도 대통령 국밥집이 있다. 전주 삼백집(콩나물국밥·사진)과 진안 진안관(애저탕)이 주인공이다. 충남 공주시 이학식당의 육개장도 박 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집이었다. 그리고 두 곳이 더 있으나, 대물림한 식당 주인이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밝히길 꺼려 공개하지 않는다, 라고 했다.
또 그는 “박 전 대통령이 국밥을 즐긴 이유를 생각해 본다. 만약에 그가 산업현장에서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음식으로 국밥을 떠올렸다면, 국밥의 진가를 정확히 짚었던 게 아닌가 싶다. 우리 민족은 집안 대소사는 물론이고 나라와 마을의 제례 때 국밥을 말아 나눠 먹었다. 한식의 특성, 아니 우리 민족의 역사를 국밥만큼 진솔하게 말해주는 음식도 없다. 고깃국에 이밥(흰 쌀밥)의 정서가 뜨끈한 국밥 한 그릇에 고스란히 얹혀 있어서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포털 등에는 1972년 12월 22일 고 박정희 대통령이 의령을 방문한 것으로 나와 있으나, 종로식당 대표는 “1972년 4월 22일 의령읍에서 거행된 곽재우 장군 유적정화 기념비제막식에 참석하고, 읍내 시장 안에 있는 종로식당에서 당시 경상남도 정해식 도지사와 수행원과 같이 한 끼 식사를 하였다”라고 말해 기존에 알려진 내용과는 다소 다르게 증언해 눈길을 끌었다.
2007년 실시한 제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는 국밥을 먹으며 ‘이명박은 배 고픕니다’라고 광고를 내보내 많은 서민들에게 공감을 얻은 바 있었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 경상남도 역대 도지사와 유관 기관장이나 유명인들은 서부경남 시군을 방문할 경우 꼭 의령의 소고기 국밥을 먹고 갔다고 한다.
이 같이 의령의 소고기 국밥은 몇 세대를 이어온 우리 의령의 자산이고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군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업체 각각이 고유의 맛을 이어가면서 고객 니즈에 맞춰 나가야 할 것은 물론 의령 지역민들도 의령 소고기 국밥을 자랑으로 보물로 생각해서 사랑을 주어야 하겠고, 의령군 관계 부서도 전국적인 음식으로 성장 시켜 나 갈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유종철·전재훈 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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