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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주의 사상만은…

정권용(전 의령군농업기술센터 소장, 교육학 박사)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12월 11일
사대주의 사상만은…

정권용(전 의령군농업기술센터 소장, 교육학 박사)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이든 집단이든 의사표현은 모든 국민들이 갖는 권리이자 자유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비록 나와 생각이 다른 그들만의 의사표현을 위한 시위나 집회라 하더라도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내에서라면 그 누구도 비난해서도 안 될 것이고 마땅히 법의 보호도 받아야 할 것이다. 이러하기에 민주주의는 시위나 집회가 거의 있을 수 없는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와의 비교에서 우월성을 갖기도 하며 국민들의 가슴에 희망과 긍지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당위성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문제를 해결의 당사자도 아닌 미국의 대법원이나 백악관의 홈페이지에 청원을 올리거나 집회에서 수많은 성조기를 드는 것을 볼 때는 아무리 생각해도 의사표현의 방법에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혹시라도 사대주의 사상에 사로잡혀 미국의 식민지나 내정간섭을 바라는 마음과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고 그 행위는 국익에 반하는 것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가 미국의 지원에 힘입어 해방을 맞게 된 것이나 6.25 전쟁에도 나라를 지키게 되었음은 물론 아직까지도 우리의 국방을 튼튼하게 하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의 행위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서야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아무리 우리를 도와주는 나라라고해서 마냥 고마워만 하고 있거나 기대기만해서는 안 될 것은 물론 영원히 우리 편에 있을 것이라는 것은 더 더욱 안 될 것이다. 지금껏 어느 나라든 자국의 이익에 따라 수시로 변해 왔음은 역사가 말해주고 있듯이 더욱이 세계화 시대에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는 것을 익히 우리도 잘 알고 있지 않는가? 미국 역시 늘 우리 편이 아니었음을 모르는 국민이 없듯이 1905년 미국은 대한제국 온 국민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일본과의 태프트-카쓰라 비밀 협약 체결로 우리나라를 일본에 넘겨주는 대신 일본의 소유였던 필리핀을 가져가는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당시 이 체결의 주역이었던 루스벨트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 시에 피력했던 “일본이 한국을 손에 넣는 것을 보고 싶다”던 소망을 실제로 이루었던 것이다. 또한 2차 대전 직후에는 소련과 이 땅을 반으로 나누어 민족분단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였으며 1950년에는 ‘애치슨 선언’으로 미국의 방위선을 일본과 필리핀으로 긋는 바람에 졸지에 방위선 밖의 나라로 밀려난 우리나라는 비극의 6.25 전쟁을 맞게 되는 불운을 겪게 된 것 역시 마찬가지라 할 것이다. 이러한 예는 비단 미국뿐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역시 그 역사를 보면 매 마찬가지 이상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돌이켜보면 미국은 왜 대한제국을 그렇게 밖에만 할 수 없었을까? 당시 미국 언론들은 “일본은 선진적이고 문명화된 민족인 반면 조선은 무기력하며 자립 능력이 없는 게으른 민족으로 지구상의 그 어떤 민족 중에서도 의지와 진취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대주의에만 의존하는 민족이다.”라 했고 한술 더 떤 루스벨트는 “한국인들이 자신을 위해서도 스스로 하지 못한 일을 다른 나라들이 자국에 아무런 도움도 없이 나서 줄 국가가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다”라고 했던 것을 보면 우리의 역사에 부끄러운 수치심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의 뒤안길에서도 아직도 사대주의 사상에 젖어 반국가적인 행위를 한다면 그냥 넘어가야 할 일이 아닌 것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어려운 현실에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전쟁을 일으켜도 미국의 허락 없이 싸울 수 없는 나라, 남북의 통일마저도 당사자인 우리가 직접 나설 수 없는 나라, 미군의 도움 없이 나라를 지켜내지 못하는 나라, 이 나라가 우리나라이다. 고구려 시대 이전 3천 여 년 동안 오직 기백 하나만으로도 동북아를 지배했던 우리민족이 조선시대 사대주의 사상 때문에 나라를 잃었던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기에 해보는 소리인 것이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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