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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알아!

김태연(부림면 신반리)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29일
나, 이제 알아!

김태연(부림면 신반리)

 
    김태연(부림면 신반리)
사는 게 별거 있더냐∼. 시계바늘처럼 돌고 돌다가∼. 트로트 노래가 의령 신반 곳곳 가는 곳마다 울려 퍼진 게 4년 전 내가 이곳 신반에 정착할 때쯤 유행하는 노래였다. 지금은 아모르파티로 여기저기서 아모르∼ 아모르∼, 하며 흥얼거리며 작업장 논과 밭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처음 이곳에 정착하면서 제일 걱정스러운 일이 문화생활이었다. 하지만 도시생활의 문화가 연극, 영화, 콘서트, 미술 관람 등이라면 이곳 시골의 문화생활은 단체행사, 각종 축제에서 개개인의 장기자랑이 문화체험이며 볼거리라는 걸 너무나 잘 알게 되었다. 정겹고 자연스러운 개개인의 장기가 정말 구수하며 생방송으로 볼 수 있다는 걸 난 이제 잘 알고 있다.
의령신반에 제 2의 삶, 마음의 고리를 걸어둔 지 어언 4년이란 세월이 흘렸다. 어리둥절 4차원이란 소리를 들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맘으로 다가섰지만 아무리 맘의 문을 두드려도 너 뭐야∼? 차갑게 외면해 버리는 마을 분들에게 다가서기란 쉽지 않았다. 늘 마음이 허했지만 노력했다. 사람들과 마주치며 무조건 웃으며 먼저 다가섰다. 그래도 그냥 바라볼 뿐 마음을 쉽게 열어주지 않았다. 너무 낯설어 했던 주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말없이 다가서며 양상추, 파프리카, 양파 등을 집 앞에 두고 가시며 먹어라 하신다. 그 고마움을 잘 알고 있다. 농장에서 A품이 아닌 B품 농산물일지라도 하나 달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너무 힘들게 땀 흘리며 농산물을 생산해도 그해 가격이 폭락하면 피와 땀의 노력이 물거품과 함께 농가마다 부채만 늘어가는 모습에 그 누구도 절대로 그냥 달라는 소리는 해서 안 될 일이라 생각한다. 농민들은 묵묵히 얼마나 힘들게 일구어 가는지를 느끼며 귀하디귀한 땀의 대가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어느 날인가 신반정보고등학교에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 순간 감동해 버렸다. 너무나 환하게 웃는 학생들의 표정 하나 하나가 어찌나 밝고 명랑한지 처음 본,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방문에도 먼저 다가와 친근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반겨주는 학생들이 너무나 고맙고 예뻤다. 교장 선생님께 어쩜 학생들 표정이 이렇게 환하고 밝을 수 있어요, 라고 질문을 하자 웃으시며 그렇죠, 하지만 공부는 못해요, 하신다.
이곳에 오기 전에 서울 목동에서의 생활을 생각해 본다. 표정은 대다수 굳어 있었고 무표정으로 초를 다투며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부모들의 조정에 의해 움직여야만 하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내 아이에게도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나 역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이며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데리고 다니며 부모 노릇을 다한 양 아이의 생각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저 최고를 향해 달려갔던 시절을 지금 이곳 시골 생활을 통해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이다. 좀 빨리 이곳에 왔더라면…, 하는 때 늦은 후해를 하고 있는 나!
환하게 밝은 웃음으로 마냥 깔깔거리며 건강하게 움직이는 아이들을 보며 창의력이 무궁무진하고, 꿈은 한없이 커져가는 시골학교의 정서가 너무나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모습에 참 부럽고 좋아서 지켜보는 나 자신도 행복하기만 하다. 요즘은 도시에 사는 엄마들에게 틈만 나면 전하는 말이 비싼 학원비에 아등바등 경쟁하는 도시보다 여유롭게 꿈을 키워줄 수 있는 곳, 너무 많은 풍요로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곳 의령으로 내려오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다닌다. 이제야 난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어느 곳이든 적응을 잘 하며 시골은 마음의 여유가 있어 건강하게 생각의 나래를 펼쳐야 한다는 것을 의령 신반에서 4년의 생활을 통해 비로소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지난 나의 삶을 조용히 생각해 본다. 원하는 데로 무엇이든 풍족한 도시일지는 몰라도 초를 다투며 경쟁하는 도시생활 보다는 자연과 더불어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곳 의령이 너무나 건강한 곳이라는 걸……. 오세요∼. 이곳 살기 좋은 행복한 부자마을로∼. 이젠 난 알고 있다. 주민, 공무원, 의원님들과 친밀한 관계로 열심히 뛰어다니며 의령을 마음으로 다듬고 키워간다는 것도 느껴진다. 앞으로 나의미래 의령의 미래가 민선7기 청춘시대를 바라보며 젊은 청춘들과 발맞추어 희망이 넘쳐날 것 같다. 사랑이 꽃피는 의령이 언제까지나 나의 안방이자 보금자리라는 걸 이젠 알 수 있다. 살기 좋은 부자마을 의령의 무한한 발전과 나의 여유로움이 한 발 한 발 맞춰나가기를 소망해 본다. 사랑한다. 여유로운 이곳 의령을….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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