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국민체육센터 잔디광장에서 열린 KBS 전국노래자랑에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3천명이나 운집해 열기를 띠었다.
이날 정영애(여·48·의령읍)씨가 ‘멋진 인생’, 조희호(21·전경)씨가 ‘김미 김미’, 이나리(여·22·용덕면)씨가 ‘우지 마라’, 윤종국(58·유곡면)씨가 ‘울리는 경부선’, 정귀영(여·27·가례면)씨가 ‘참아 주세요’, 이영수(여·53·창원)씨가 ‘둘이서’, 김미나(여·16·화정면)씨가 ‘사미인곡’, 박종호(31·서울)씨가 ‘애인’을 각각 불렀다.
또 김장희(여·41·지정면)씨가 ‘아리랑 처녀’, 강동호(27·용덕면)씨가 ‘당신은 바보야’, 천행숙(여·46·가례면)씨가 ‘황진이’, 변혜영(여·28·의령읍)씨가 ‘자기야’, 정무일(여·40·대의면)씨가 ‘홍콩 아가씨’, 김영민(28·의령읍)씨가 ‘허니’, 한아지(여·19·칠곡면)씨가 ‘사랑밖에 난 몰라’, 박서원(여·41·의령읍)씨가 ‘첫차’를 각각 불렀다.
참가자들은 모두 뚸어난 가창력과 몸놀림, 그리고 말솜씨를 자랑해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부산대학교 체육교육학과 4학년인 이나리씨는 현란한 몸놀림으로 스포츠댄스를 시범했고, 건축업을 하는 윤종국씨는 의령9경을 중계방송 하듯이 소개해 사회자 송해로부터 재주꾼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날 최우수상은 이나리씨가, 우수상은 박종호씨가, 장려상은 김미나씨가 각각 받았다. 또 인기상은 윤종국, 정귀영, 정무일씨가 각각 받았다.
이들의 실력은 앞서 지난 15일 예선 참가자들의 열기에서 충분하게 예고됐다. 지난해 KNN행사 때 60∼70명에 비해서도, 이전 KBS행사 때 150명에 비해서도 월등하게 많았다고 한다.
국민체육센터 3층에서 열린 예선에는 무려 262명이나 참가했고, 자리를 함께한 사람까지 합하면 무려 600명이나 몰려 행사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30분에 시작해 7시30분에서야 겨우 끝났다. 나중에는 참가 신청을 제한하기도 했다고 한다. 치열한 예선을 거친 만큼 본선 참가자들의 실력은 프로급이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오전부터 비가 내려 행사가 끝날 즈음 그쳤다. 쌀쌀해진 날씨에도 행사는 군민들의 참여에 힘입어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
당초 KBS측은 의령에서의 전국노래자랑 행사를 꺼렸다고 한다. 노래수준이 떨어지고 열기도 부족하다고 했다. 하지만 군은 15일 예선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군민은 물론 향우사회에까지 알렸고 17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방송으로 군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날 초대가수로는 김혜연, 윙크, 태진아, 희승연, 한혜진 등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연은 사회자 송해의 오프닝 멘트에 이어 ‘토요일 밤에’를 부르고 그치지 않는 비에 쌀쌀해진 날씨로 어색해진 분위기를 깨기 위해 ‘유리구두’ ‘비 내리는 호남선’ ‘아파트’ 등 무려 4곡이나 불러 분위기를 돋우는데 한몫했다.
그러나 ‘벤츠 S600’가 동반한 태진아는 ‘자기’ 한곡을 부르고 부리나케 무대를 내려왔다. 빗줄기 속에서 태진아를 연호하며 기대했던 군민들은 다른 한곡도 멘트도 듣지 못했다.
행사는 오후 1시30분에 시작해서 3시10분에 마치면서 비도 그쳤다. 이날 녹화는 오는 5월25일 방송된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