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썩어 일어난 일 추축도 나돌아
부유물질 감소 조사결과 어리둥절
의령군 용덕면 덕암저수지가 지난해 8, 9월 집중호우 이후 수개월째 흙탕물이 계속돼 주변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서는 흙탕물의 원인에 대해 온갖 추측이 나돌고 있으나 당국인 한국농촌공사 의령지사는 이제까지 주민들에게 설명이나 대책을 제시하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농촌공사에 따르면 덕암저수지는 158억3천3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기존 이목저수지에다 1999년부터 덕암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을 벌여 재작년 말 준공됐다.
이에 따라 총저수량은 104.8(ha·m)로 이전에 비해 3배 가까이나 늘어났다고 한다.
덕암저수지는 지난해 8, 9월 집중호우 때 산사태 이후 부유물질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재작년 말 준공된 덕암저수지는 줄곧 흙탕물을 이뤘다고 말했다.
오래도록 흙탕물이 계속되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온갖 추측들이 나돌고 있다.
최고 사람 키만큼이나 무성했던 풀들이 준공 당시 물에 잠겨 썩으면서 기포를 발생시켜 부유물질이 가라앉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정에도 한국농촌공사는 지난해 집중호우 이후 부유물질량이 이전에 비해 적어졌다는 수질검사 자료를 제시해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진주산업대학교에서 지난해 6월 실시한 수질검사에서는 부유물질량이 6.2mg/l였지만 집주호우 이후인 지난해 10월 실시한 수질검사에서는 2.2mg/l로 오히려 적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산사태로 고령토 같은 미세한 입자가 저수지에 유입돼 오래도록 가라앉지 않고 부유할 수 있다”며 “미세한 부유물질은 여과장치에도 걸러지지 않아 수질검사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 같다”고 한국농촌공사는 해명했다.
또 흙탕물 부유물질은 농사에 해를 끼치지 않고 가라앉으면 객토기능의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고 한국농촌공사는 덧붙였다.
한국농촌공사는 수질검사를 오는 3, 4월 실시하고 흙탕물의 원인도 점검하는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