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쏟아지던 26일 3번 회의 끝에
합심해 한우산 넘으며 극기 체험
의령중학교 재학생들이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관내 향토를 도보로 순례하는 행사를 가졌다.
‘16살이 되는 우리 발로 딛는 향토 순례’를 내걸고 실시된 이번 행사에는 2학년 재학생 16명, 인솔교사 1명 등 모두 17명이 참가했다.
향토 도보순례는 전인교육과 애향심, 극기심을 기르기 위해 실시돼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첫날인 25일 의령중학교를 출발해 화정중학교∼칠곡 신촌 마을회관∼벽계∼평촌마을회관∼봉수한지박물관∼부림신반중학교∼입산마을회관∼정곡중학교를 거쳐 마지막날인 28일 의령중학교로 귀교한다.
도보순례의 구간은 모두 77km.
이번 도보순례에서 가장 힘들었던 구간은 지난 26일 칠곡면 신포마을회관에서 한우산을 넘을 때였다고 이순일 교사는 28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그때 의령지역에 눈이 쏟아지면서 날씨도 추워져 안전사고를 우려한 나머지 도보순례를 계속할 것인지 망설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우산을 넘을 때까지 3차례나 회의를 하면서 참가자들 모두 어려움을 이겨내고 끝까지 완주하자는 의견을 모으면서 도보순례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참가자 모두 어려움을 이기는 극기 훈련을 가슴 속에 새기는 귀중한 현장체험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이순일 교사는 설명했다.
이순일 인솔교사는 7년전인 지난 2001년 향토 순례를 실시한 이후 처음으로 도보 향토 순례를 실시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자연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28일 행사를 마치고 난 뒤 참가자와 학부모 등에게 물어 향토순례를 정례화 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