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등 우려 평소 문 잠가
탐방객 요청 때만 잠시개방
주변 환경 서둘러 정비해야
의령의 상징인 의병장 곽재우 생가가 지난 2005년 복원된 지 2년 넘도록 주변 환경이 정비되지 않아 상시 개방되지 못한 채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병장 곽재우 생가가 10여억원을 들이고도 평소 빗장에 갇힌 채 운영돼 이 일대를 매개로 의령의 관광이미지를 높여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당초의 취지가 상당부분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9일 군에 따르면 군은 18억5천만원(군비 16억5천만원, 도비 2억원)을 들여 현고수 뒤편 생가 터에 부지 5천630㎡ 규모로 의병장 곽재우 생가를 지난 2000년부터 복원하기 시작해 2005년 10월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의병장 곽재우 생가는 조선시대 사대부 사저의 전형적인 구조를 본떠서 안채, 사랑채, 별당, 큰 곳간, 작은 곳간, 대문, 문간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군은 의병장 곽재우 생가 터에는 최근 조선 초기 건축양식으로 안채 등 7동의 건물과 부대시설을 갖춘 정겹고 아담한 생가가 복원되어 있으며, 역사적 의미가 큰 생가는 나라사랑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단체탐방객이 20~30명씩 한 달에 3~4차례 이곳을 찾고 있으며, 탐방객의 요청이 있을 때 개방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직원 1명을 채용해 관리하며, 마을주민 1명과 연계하여 탐방객의 요청 때마다 의병장 곽재우 생가를 개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의병장 곽재우 생가는 2년 넘도록 평소 빗장에 굳게 갇힌 채 파행 운영되고 있다.
지난 8월 18일 오전 기자를 포함한 60명이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의병유적지 탐방’ 행사로 의병장 곽재우 생가를 찾았을 때 문은 굳게 잠겨 있어 뒤늦게 관계자가 부랴부랴 문을 열었고,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3일 오전에는 기자를 포함한 30여명이 ‘초등학생 대상 의령군 관내 문화유적 답사’ 행사로 의병장 곽재우 생가를 찾았을 때에는 아예 굳게 닫힌 문틈으로 몸을 낮춰 겨우 출입해 탐방하기도 했다.
읍에서 자영업을 하는 강모(43) 씨는 “군민 중에서도 의병장 곽재우 생가를 탐방한 사람은 별로 없다”며 “없는 군 살림에 거액을 들이고도 평소 이렇게 빗장을 잠그면 예산낭비인데 왜 이렇게 관리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주차장 화장실 진입도로 등 주변 환경도 정비되지 않은데다 관람객의 규모뿐만 아니라 특히 인근 백산 안희제 선생 생가 화재사고 등을 고려하면 상시 개방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