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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새해에 바라는 단상(斷想)

정찬규(영문학 박사/ 동양고전 연구회원)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4년 02월 22일

– 인성교육, 성적보다 중요하고 먼저다 –


 


 












▲ 정찬규 박사
며칠 전에, 요즈음 일상생활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한 사건 장면을 목격했다. 조용한 지하철 안에서, 7∼8분 정도 한 중년 여성의 큰 소리의 핸드폰 통화 소음 때문에, 주변의 승객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그 여성의 통화 소음은 막무가내였다. 결국, 옆 좌석에 앉아있던 중년 남자와 욕설이 오갈 정도로 심하게 말다툼을 하는 사건으로 확대 되었다. 이러한 통화 소음 장면은,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안에서는 물론, 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디지털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이런 모습은, 남을 배려하는 ‘공동체 윤리의식이 병든 분명한 사회 병리현상’이다. 이와 유사한 갖가지 사회 병리현상들은, ‘인간성 회복 차원의 공동체(사회) 윤리의식의 인성교육’이 필요한 특별한 시대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징후들이다.


오늘날 고도의 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한 결과의 산물인 ‘디지털 문화’는, 과거 어느 시대보다도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인성(人性)을, ‘편리주의와 물질주의(배금주의)’에 젖어들게 하여 개인주의를 넘어선 개인적 이기주의로 급격하게 바꾸어 놓았다. 우리의 생활과 인간 활동을 아주 간편하고 편리한 그리고 흥미 위주의 화려한 ‘디지털시대의 문화’의 그 이면(裏面)에 뒤따르는 부정적 영향은, ‘비정상적인 현상’이 때로는 ‘정상적인 현상’인 것처럼 착시현상으로 보이거나 느낄 때가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디지털문화의 부정적 영향의 대표적인 산물이, ‘공동체 윤리의식의 실종 현상’이다.


이를테면, 매일 접하는 T.V나 신문을 위시한 매스컴의 뉴스에서, 현대판 고려장(高麗葬)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식이 부모 모시기가 힘들다고 부모를 외진 곳에 갖다 버리거나, 나이든 부모에게 용돈을 요구하다가 거절당했다고 부모를 두들겨 패는 패륜행동, 심지어는 부모를 살해까지 하는 끔찍한 사건들이다. 이런 사건들이 뉴스 꺼리가 될 때마다, 가슴이 저미는 아픔을 느끼면서 “사람으로서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 어느 시대보다도 요즈음 사회 문제화 되고 있는 성폭력 특히 어린이에 대한 성폭력, 심지어는 자신의 딸을 성폭력 하는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사건, 그리고 청소년들의 언어폭력, 학교 폭력문화, 학생들 사이의 왕따문화, 교육자에 대한 불경심(不敬心)의 언동 등등의 ‘공동체 윤리의식 실종 현상’은, 사회와 국가의 안정과 질서를 무너뜨리는 암(癌)적인 요인이 된다. 이런 암적 요인은, 결국 인간사회란 공동체의 존재 유지와 인류문명 발전을 역행시키거나 파멸시키는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들 암적 요소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땅히 치유되고 청산되어야 할 인류애적인 시급한 과제이다. 결론적으로, ‘공동체의 비윤리적인 병리현상’을 치유하는 근원적인 방법은, 사회공동체의 구성인들의 의식을 정립(正立)하여, 그 올바른 의식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인성교육의 육화(肉化)’이다.


행동(실천)하기 이전(以前)에, 올바른 ‘자기의식 실천훈련(수련)과 인간사회의 질서 정립’에 관심을 가진 사상체계는, 종교나 철학 등의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이 살고 있는 현실 사회를 부정하거나 종교의 궁극적인 목표인 인간사회가 아닌 다른 ‘피안(彼岸)의 세계’로 떠나지 않고, 현실 인간사회 속에서 질서를 확립하여 그 사회(공동체)를 안정시키고 삶을 유지 확보하려는 사회 철학적 성격을 내포하는 사상(思想)은, ‘유교(유학)사상’이다. 이런 뜻에서, 오늘날 디지털문화 시대의 공동체 윤리의식 실종현상은, 오랜 세월의 역사를 통하여 우리 ‘고유의 사회문화 전통의식’의 뿌리가 되어온, ‘동양사상(유학사상) 인성교육’이 천시되고 붕괴된 때문이라고 진단 할 수 있다. 우리의 사회와 국가가, 건전하고 정상적인 건강한 상태로 계속 유지/발전되려면, 점점 사라져가는 공동체 윤리의식 함양을 위한 ‘동양사상(유학사상) 인성교육’이, 활성화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은, 목표 지향적인 노력으로 뒤돌아 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줄달음친 결과로, 세계적인 선진국 수준에 진입하였다. 그렇지만 우리 국민들의 ‘정신적 수준’인 공동체 윤리의식 수준은, 경제발전 수준에 비교하면 낙제 점수가 될 정도라고 여겨진다. 한때, 일본이 ‘경제 동물(Economic Animal)’이라는 기사가 권위 있는 미국의 주간지(週刊誌)인 타임지(Times)에 실려, 세계적으로 비난 받은 적이 있다. 지금 우리나라가 그 입장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기계문명 만능주의와 물질 만능주의’ 때문에 병든 ‘공동체 윤리의식 병리현상 사회구조’에서, 공동체 윤리의식을 활성화 시키는 ‘새로운 현대적 패러다임의 사회 구조’가 되어야 하며, 인간성 회복 차원의 사회적 윤리의식과 책임의식이 투철한 선진(先進) 국민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서양에서 부터 발달된 인류의 ‘과학문명’이, 인류역사에 끼친 장점도 많지만, 그 이면(裏面)에 인간사회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인 단점도 묵과(黙過) 할 수 없을 정도이다. 특히 기계문명 발달 때문에, 오히려 인간이 기계문명의 노예가 되며, 일상생활에 나태를 가져올 정도로 생활의 지나친 편리함과 배타적인 개인생활 자세, 부유한 생활로 인한 물질 만능주의(배금주의)의 병폐는, 개인 생활은 물론 우리 사회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을 급속히 병들게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지금 우리의 개인적 윤리는 물론,〮〮〮〮〮〮〮 사회적/국가적 공동체 윤리의식의 병적 상태는 심각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이런 사회 병리현상은, 의료과학으로써 치료나 치유 될 수 없는 사회 병리현상으로서 더욱 고착화 되어가고 있다. 조금이라도 덜 고착화되기 전에, 우리 사회의 윤리실종 병리현상 치유는, 우리의 오랜 역사와 함께 전통문화로서 자리 잡아 온, ‘동양(유학) 윤리사상 인성교육’에서 그 해법을 찾을 때가 되었다.


귀찮다고 천시되고 무시되는 사이에, 은연중에 사라져 가는 우리 사회의 전통문화인 윤리사상이, 인문학(人文學) 차원에서 새로운 관심과 연구가 과거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들 한다. 동양 윤리사상이 토대인 우리 사회의 전통문화에 대한 연구와 보급, 그리고 인성교육 사회화(社會化)를 위해서는, 우리 조상들이 중시해오던 ‘인격(人格)수양’과 ‘인성(人性)함양’을 중시한 ‘유교(학)사상’을 배제하고는 이루어 질 수 없다. 고유의 유학(교)사상과 우리 사회의 전통문화와 미풍양속 정신이 훼손되지 않은 범주에서, 오늘날의 ‘글로벌화(Globalization)시대’에 걸맞은 ‘현대적 해석의 동양적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한국적 특유의 인성교육의 사회화’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한자교육 특히, 초/중등(중·고)교육에서 우리 국어 낱말의 70∼80%를 차지하는 ‘생활 한자’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이 단계별로 필요하다.


우리 조상들의 전통적 학문(교육) 방법은, ‘수신(修身)과 수양(修養)’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즉, 우리 조상들은 먼저 자신을 갈고 닦아 실천함을 수련하여, 타인(백성)에게 봉사하는 “수기치인(修己治人)” 학문을 하였다. 그리하여,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는 “위인지학(爲人之學)”으로 확대/향상 발전하는 학문(교육)이었다. 반면에, 오늘날의 학문(교육) 방법은, 이와 반대로 자기의 이익이 우선되는 개인 이기주의적인 현대판 위기지학(爲己之學)의 학문(교육)으로 변질 되었다. 디지털문화가 압도하는 현대 문화는, ‘지구촌 문화(Global Culture)’로서 외형적으로는 하나의 큰 덩어리 문화이지만, 그 속에는 국가별, 인종별. 종교별, 연령별, 지역별 등등의 개별문화로서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따라서 ‘현대의 동양적 인성교육’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이 납득 할 수 있는 실행(實行)의 밑바탕이 되는 이론적 뿌리가 되어야 한다.


유학(교) 사상의 특질은, 진리를 얻는 ‘수양철학修養哲學)’과 남을 구제하는 ‘실천철학(實踐哲學)’으로 대별(大別) 할 수 있다. 이 두 축(軸)의 철학이 어우러진 ‘동양적 윤리의식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이야말로, 디지털시대 문화와 글로벌시대에 필요한 공동체 윤리의식을 함양 할 수 있는 ‘국제적인 인성교육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전문가와 관심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하에, ‘현대적 해석의 합리적인 유학문화(儒學文化)’를 선도적으로 부흥 시켜야 할 것이다.


‘동양사상 인성교육의 사회화’를 위한 바람직한 방법은, 단연코 교육사업 이다. 특히, 자라나는 세대들의 ‘동양적 인성교육’은, 우선적으로 그들에게 맞는 눈높이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기관을 설립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배우는 학생에게 바람직한 교육 모델을 제시하여 그들에게 실질적인 인성교육을 하였을 때에, 다음 세대의 주역이 될 그들 스스로가 ‘인성교육의 참 진리’를 깨달아 육화(肉化)하여, 올바른 공동체 윤리의식을 실천하는 성인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요즈음, 각 지방에서 청소년을 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개설되고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체계적으로 실질적인 인성교육을 하는 곳이 얼마나 되는지 의문스럽다. 때늦은 감(感)이 있지만, 다행히도 지리산 기슭에 있는 청학동의 ‘어울림학교’ 서당이 중학 학력인정 대안학교로 개교 된다는 기쁜 뉴스(조선일보, 2014, 01.13)를 보았다. 앞으로 이 서당학교가 ‘동양사상 인성교육’의 시범학교로 성공하여, 전국적으로 중/고등 과정의 학력인정 서당학교가 점차 더 많이 설립되는 초석(礎石) 역할을 하는 학교로 발전되리라 믿는다.


갑오년 새해에, 우리 교육사(敎育史)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청학동의 ‘어울림 학교’ 서당의 개교를 축하하며, 많은 학생이 지원하여 모범적이며 성공적인 서당 학교 운영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일반 학교에서 교과운영상 실질적인 ‘동양사상 인성교육’의 부족함을 보완 할 수 있는 ‘참 인성교육의 체험 장(場)’으로 활용되는 선도적 역할이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갑오년 새해는, 인성교육이 성적보다 중요하고 앞서는 ‘인성교육 강화의 원년(元年)’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4년 0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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