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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김종호(전 경상남도 도시교통국장/ 전 의령·산청 부군수/ 현 마산대 외래교수)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3년 12월 22일

 

▲ 김종호

옛 말에 옷깃을 스쳐도 인연이라 했듯이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과 만남을 갖게 된다. 만남에는 부모님과의 만남, 부부와의 만남, 친구와의 만남, 직장동료와의 만남, 이웃간의 만남 등 온갖 만남의 연유로 인연을 맺고 살아가게 된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은 만남을 아주 중요시하고, 좋은 인연을 맺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은 만남을 약속하며 시간을 정확히 지킴은 물론 미리 대화 내용을 준비하는 등 만남을 아주 소중히 생각하고 멋진 만남을 만들어 좋은 인연을 맺기 위해 노력한다. 좋은 인연을 만들다보면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번 만나면 다시는 그 사람과 만나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기 입장에서 함부로 말하고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고 잘난 체 하는 사람들 등이다. 만남은 소중한 인연인데 오히려 만나지 않았을 때보다 못한 악연으로 인연을 맺어서는 안 될 것 입니다. 어느 큰 스님은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을 구분해서 맺어라 했습니다. 진정한 인연은 무심코 지나쳐 버려 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인연을 맺어 놓으면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하게 되어 그들에 의해 삶에 침해를 받고 고통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즉 이 말씀은 진실 된 사람들과는 좋은 인연을 맺고 한번 만나면 다시 만나기 싫은 사람은 무심코 지나쳐 버리고 인연을 맺지 말라고 하신 말씀이라 생각이 됩니다. 직장이나 사회생활 속에서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사람과는 누구나 인연을 맺기를 원합니다.

성공한 어떤 지인은 인연을 맺기 위해 진실 되고 나이 많은 사람을 만나면 형님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형님이라고 부르며 인연을 맺고 지내는 사람이 100여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저도 자랑 같지만 살아가면서 좋은 인연을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면서기로 시작하여 도청 국장까지 오르는 데는 노력과 인연을 중시한 덕택이라 생각하고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어느 날 중소기업 사장님에게 점심식사를 초대 받은 적이 있습니다. 나는 진정성이 있고 훌륭하신 분이라 그분과 인연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전화가 와서 중식을 같이 하자고 해서 선약이 있었습니다만 양해를 구하고 만나러 갔습니다. 나는 10분 전에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데 벌써 와 계셨습니다. 준수하신 외모와 얼굴 반백의 머리 등에 처음 만남에 압도를 당했습니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중식을 같이 하면서 서로 지내는 이야기만 하고 식사가 끝나가도 아무런 말씀이 안 계셔서 저가 물어 보았습니다. 사장님 오늘 왜 저랑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습니까? 저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보십시오, 라고 물어보니까 뜻밖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별로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늘 한번 만나 점심이라도 나누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러시면서 나는 만남 즉 인연을 중시한다고 말씀했습니다. 공식적인 석상에서는 몇 차례 만나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만 사석에서 단 두 사람의 만남은 처음이었습니다. 끝날 무렵 사장님께서는 오늘 만남을 소중한 인연으로 맺고 살아갑시다,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부언하시는 말씀이 점심만은 혼자 먹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혼자 드실 입장이 되면 평소에 마음에 두고 있던 지인에게 연락하여 같이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시간도 절약하고 인연을 넓혀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나는 그 후 현직에 있을 때도 그 사장님과 몇 차례 만남을 가졌으나 한 번도 나에게 부탁한 적이 없었습니다. 기업을 하시면서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나는 그분과 지금도 가끔 한 번씩 만나 담소를 나누는 좋은 인연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옛 말에 친구는 옛 친구가 좋고 인연도 오랜 인연이 좋다고 했습니다. 옛 친구는 허물없이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고 오랜 인연을 맺고 지내시는 분은 그분을 잘 알고 이해해 주기 때문에 좋다고 했습니다. 계사년 12, 올해도 막바지에 다 달했습니다. 세월이 참 빠름을 세삼 느끼게 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옛 성인의 말씀에 세월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준 재산이라 했습니다. 그 사장님처럼 공평하게 나누어준 시간을 잘 활용하고 좋은 인연을 많이 맺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갑오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 좋은 인연을 맺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합시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3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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