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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공동거주제를 보면서

김종호(전 의령부군수․현 마산대학 외래교수)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3년 07월 20일











▲ 김종호
우리나라 인구가 급격히 고령화되어 가고 있다. 특히 농촌인구는 초고령화 사회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고령화 사회는 전체 인구대비 65세 이상 인구가 7%이상 사회를 말하고 14%이상 일 때에는 고령사회 20%이상 일 때 에는 초 고령화 사회 또는 후기 고령화 사회라고 한다. 이웃나라 일본은 2007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27%로서 세계에서 가장 높고 스위스, 덴마크 23% 순으로 노인 인구가 많다. 우리나라도 2018년이면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군은 전체인구 30,329명중 노인인구 9,274명으로 30.5%로서 이미 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그러다보니 농촌마을에는 출생은 거의 없고 노인들만 모여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좋은 예로 얼마 전 어떤 마을에서 마을 공동으로 청소를 한다고 이장님이 방송을 해서 동네 사람들이 모였는데 제일 젊은 분이 70세였다. 그 뿐만 아니라 그 마을에는 대부분이 독거노인만 사는 집이 대부분이다. 홀로 살고 계시는 노인들이 돌아가실 경우 문을 닫을 집이 수두룩하다. 지금 농촌에 홀로 사시는 노인들은 한평생을 먹을 것 못 먹고 밤낮으로 농사를 지으며 자식들을 위해 젊음을 바쳐 고생한 분들이다. 산업화와 핵가족화로 홀로 살고 계시다보니 밥도 제대로 해먹지 못하고 그저 외롭고 어렵게 노후를 보내고 계시는 분들이다.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군은 2007년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독거노인 공동거주제를 군정시책으로 채택하여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했다. 필자가 의령군 부군수로 재직 할 즈음 의령읍 만상마을과 용덕면 상용마을에 시범적으로 독거노인 공동거주제를 시행하고 있었다. 처음 시행하는 시책이라 잘 추진이 될 것인가 걱정을 많이 했다. 그리고 3년이란 세월이 흘러 40여년의 공직을 마감하고 고향에 와보니 45개소에 280명으로 확대 추진하고 있었으며 성과도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타지방자치단체가 벤치마킹을 하고 언론에도 100여 차례 보도도 되었다고 한다.


나는 은퇴를 하고 텃밭도 가꾸고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 내가 가꾸는 텃밭은 정곡면 예둔마을에 있다. 텃밭은 고추, 가지, 땅콩 등 10가지 종류가 넘는다. 그러다보니 1주일에 한번쯤은 텃밭에 들린다. 내가 자주 가는 예둔마을도 다른 마을과 같이 홀로 사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얼마 전부터 예둔마을도 독거노인 공동거주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독거노인 공동거주제를 하면 무엇이 다를까 하고 꼼꼼히 살펴보았다. 어느 날 아침 일찍 텃밭을 가꾸러 예둔마을에 갔더니 홀로 사시는 할머님들이 아침을 드시고 집에 둘러보러 오시는데 여느 때 보다 생기가 나는 것을 느꼈다. 혼자 외롭게 지내시다가 공동생활을 하니까 밥도 같이 해먹고 잠도 같이 자고 말벗도 생기고 잠이 잘 오지 않으면 옛날 모질게 시집살이 했던 이야기 등 여태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지낸다고 한다. 특히, 공동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객지에 있는 자식들이 좋아 한다고 한다. 집에 혼자 계시면 며칠만 연락이 없어도 걱정한다고 한다. 특히 겨울이면 연료비 아끼려고 보일러도 잘 안 켜고 사시는데 군에서 연료비를 주니까 돈 걱정 없이 따뜻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고 먹을 것도 많다고 한다. 왜냐고 물어 보니까 자녀들이 부모님을 뵈러 오면서 경로당에 음료수 과일 등을 사오고 또한 마을 주민들도 특별한 음식을 장만하면 가져다준다고 한다. 필자도 텃밭에서 감자를 캐면 한 소쿠리 담아 드리곤 한다. 특히 명절이 되면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세배를 하고 선물도 많이 해서 먹을 음식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어려웠던 시절 내 한 몸 아끼지 않고 내 아들 딸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을 위해 공동으로 생활을 하게 함으로써 아침저녁도 같이 드시고 서로 서로 말동무가 되고 주름진 얼굴을 한 번 더 씻고 가꾸게 함으로써 여생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 갈수 있게 한 훌륭한 시책이라 생각한다. 또한 자녀들은 고향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찾아뵙는 좋은 계기가 되는 등 경로효친사상의 산교육장이 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군은 물론이고 타지방 자치단체도 확대 시행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고향을 찾을 때 내 부모님이 계신다고 생각하고 경로당에 들려 인사 한번 드리고 가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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