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4-03-29 02:49:19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현고수 명상

농업기술센터 소장의 복수직에 관하여

정권용(전 의령군농업기술센터소장)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3년 01월 05일













▲ 정권용
"앞으로 가려해도 두렵고 뒤로 물러서기는 더욱 두렵다. 그러나 더욱 두려운 것은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라 했다." 두렵기는 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 유명한 철학자 니이체가 남긴 명언이다. 우리군이 그동안 많은 변화를 실천하여 그 결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방차치단체 경영대전에서 대통령상을 2회에 걸쳐 수상하는 쾌거를 낳은 것은 군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기뻐할 일이다. 더욱이 우리군은 이에 자만하지 않고 거듭된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더욱 고무되기도 하고 기대가 되는 게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행정조직 개편은 어느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진다. 그것은 우리군 발전의 원동력이 행정조직에서 근간을 이루고 있고 그 역할이 반드시 우리 군민을 위해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할 것이다. 다름 아닌 농정과와 농업기술센터의 기구통합이다.


물론 이 제도는 1998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우리경남에서 시도되어 현재 도내 18개 시군 중에서 우리군을 제외한 17개 시군이 이미 시행해오는 제도이다. 우리군도 한때 축산부분만 농업기술센터로 통합했다가 다시 분리된 적이 있다. 그 동안 시행해온 시군에서는 이질적인 집합이라 하여 하모니를 이루지 못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오다 이제는 완전 정착된 단계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겠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 늘 빠르다는 말처럼 이러한 제도를 시행하고자 하는, 그래도 변하고자 하는 우리군의 추진에 대해서는 진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제도는 이원화된 농업을 일원화함으로써 생산-가공-유통이 하나로 이루어지게 되는 즉, 더 큰 그림으로 본다면 1차산업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생산 따로 가공 따로 유통 따로가 한집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기술 따로 정책 따로였던 것이 이제는 기술과 정책이 함께 가게 되어 그만큼 농업인들에게도 편리하게 될 것이다. 더욱 내면적으로 보면 지금까지 농촌지도직만 있던 농업기술센터에 농업직이 함께 근무하면서 농업, 농촌, 농업인의 서비스가 원 스톱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농촌지도직만이 소장을 하던 것을 앞으로는 함께 통합한 농업직도 할 수 있게 된다. 농촌지도직의 기득권이 자연 소멸되는 것으로서 당연한 귀결이다.


그런데 옥에도 티가 있듯이 여기에 행정직도 소장을 할 수 있도록 한 집행부의 안이 군정조정위원회를 거쳐 군의회의 마지막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정말 기가 막힐 일이다. 농업기술센터와 보건소는 전문집단이라 하여 별도의 직속기관으로 법정화되어 그 기관장도 그에 맞는 직을 임명하고 있거늘 이 무슨 소리일까? 물론 몇몇 시군에서 이러한 제도를 두고 현재 행정직이 소장으로 있는 곳도 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와서 현황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채  6개월 1년도 채 안 되어 승진의 징검다리로 이용되면서 얼마나 큰 문제점을 낳고 있는지 그걸 몰라서는 안 된다. 따르는 것도 좋지만 좋지 않은 것은 따르지 않아야 될 일이 아닌가?


굳이 행정직도 소장을 해야 한다면 최소한 2-3년 이상, 현황이라도, 농업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는 기간만이라도 이동을 제한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농업에 한평생을 바쳐 온 직원들의 사기는 제쳐두더라도 우리 농업인을 정말 우습게 보는 행위이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우리 농업인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한번쯤은 공청회는 아니더라도 관련대표들에게 설명이라도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제도는 상급기관의 지시나 법령에 의해서도 아니고 지방자치단체장의 의도에 이루어지는 것인 만큼 더욱 안타까운 생각이 더해진다. 우리군은 55%의 전업 농업인과 70%의 농촌인구를 가진 순수 농업군이 아닌가? 한 사람의 소장으로 인해 빚어지는 손해는 누가 책임 질것인가? 아무도 없다. 고스란히 농업인들에게 손해만 갈 것이다.


이제는 의회로 공이 넘어 갔으니 의회의 결정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의회는 지금이라도 농업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걸 알아야 한다. 행정직이 전문집단의 기관장까지 차지한다는 것은 다시 고려되어야 한다. 무조건 행정직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행정직이 더 뛰어날 수도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제도와 운영에 걸맞게 가자는 것이다, 농촌지도직이 면장으로 못 가게 되는 이유 또한 행정의 전문성 결여 때문이라는 이유와 같은 이치이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3년 01월 05일
- Copyrights ⓒ의령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오민자 의령군의회의원 ‘경상남도 의정봉사상’ 수상..
의령교육지원청, 권역별 공유교육의 첫 발을 내딛다..
제245회 경남시ㆍ군의회 의장협의회 정례회 의령군에서 열려..
2024 경남 관광박람회」의령군 관광홍보관 성황리 운영..
부자1번지 의령군, 농업인대학 힘찬 출발!..
기강 댑싸리·둑방 벚꽃...의령군 소규모 마을축제 `풍성`..
의령군, `연료비 절약` LPG 저장탱크 보급사업 추진..
대한민국 부자 1번지 의령 솥바위 엠블럼 공개..
송진호, 한국문화유산 명장 선정..
의령 가례 밭미나리 축제 종료...밭미나리 완판 행진..
포토뉴스
지역
우서영 1번 더불어민주당 · 박상웅 2번 국민의힘..
기고
김종호(전 의령 부군수)..
지역사회
회장 이문두·권순주 이·취임 권쾌상, 문경철, 배경애 향우에게 본회 감사패 이문두 이임회장에게 재경의령군향우회장 감사패..
상호: 의령신문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51 / 발행인 : 박해헌 / 편집인 : 박은지
mail: urnews21@hanmail.net / Tel: 055-573-7800 / Fax : 055-573-78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아02493 / 등록일 : 2021년 4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종철
Copyright ⓒ 의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9,786
오늘 방문자 수 : 976
총 방문자 수 : 15,485,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