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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박강수 총장의 세상이야기

예측도 시장이다. 잘 활용하면 자본이 된다.

박강수 배재대학교 전 총장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9년 03월 02일











▲ 박강수
사람들은 지금을 금융위기라고 작게 부른다. 그러나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시장의 위기, 정신의 위기라고 크게 생각해야 한다. 미국의 시장경제가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과잉소비로 산 데서 터진 대사건이다.


지금 미국의 자본주의가 시장의 신뢰를 상실한 상태이다. 이와 같은 각박한 현실에서 금융시스템의 개선과 복원을 위해 전 세계 지도자들이 머리를 짠다고 하루 아침에 비관적인 것이 희망적으로 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판에 미국은 금융시스템의 근본을 뜯어 고쳐야 할 것 같다.


미국의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가 미래에서 배워야 한다는 그 미래에 집중하지 않은 과오가 오늘날의 위기를 가져왔다는 증거가 되었다.


위기의 폭은 이미 세계화 되었다. 심리적인 공황이 끈질리게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의 대지진이 스나미가 되어 이미 작년에 아시아를 몰아칠 때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기업들은 1998년 IMF의 경험을 최대한 살렸다. 불행하게도 정보와 예측 그리고 경험 마져 부족한 채 막 시작한 새정부의 초기 대처가 미숙했으며 외부환경마져 이를 지혜롭게 메워 가는데 우리 편이 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큰 바람을 잘 이겨가고 있다.


독일의 트렌드 분석가인 노르베르트 볼츠는 예측이란 한 사회가 스스로를 관찰한 결과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예측을 통해서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현대사회는 자기비판을 통해 자신을 평가하는 성향을 가진다고 말했다. 모든 예측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때 그것이 예측한 것을 변화시키게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미국의 시장과 금융시스템은 낡고 노후한 채 모든 예측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예측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셈이다.


시장원리를 미래에서 배울 생각은 애초에 버려 버리고 현실의 만족과 부(富)의 교만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마치 타이타닉호가 곧 닥칠 위기도 모른 채 승객들이 무도회에 빠져 있던 상황과 비슷하다. 예측도 하나의 상품이다. 그럼으로 예측도 일종의 시장이다.


미국은 이와같이 예측이란 큰 시장을 무시한 채 경고와 확인 한 번도 없이 어느 날 순식간에 매스미디어와 우리의 불안감과 같은 것을 통해 위기의 모습이 갑작스럽게 드러난 것이다.


몇몇 학자들이 미국의 금융위기에 대한 예측과 시장경제의 미래에 대하여 일말의 경고나 확인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예측의 본능상 수많은 예측은 일단 혹은 항상 퇴짜를 맞게 되어 있다. 말하자면 예측의 차단 효과가 발휘된 셈이다.


미래와 예측은 어떤 역동적인 시스템의 복잡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함으로써 현실의 인지능력을 한층 향상시켜 준다. 이 과정에서 현실상황에 대한 적응, 혁신, 그리고 회피 등이 나름대로의 역할과 기능이 확실하게 가동되어야 오늘날의 이 끔찍스러운 금융위기를 차단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아무도 미래의 위기에 대하여 가볍게 예측은 하면서도 강도 높은 문제제기와 해결책의 모색이라는 과정을 밟는 데는 게을렀던 것이다.


미국은 10년 후 기업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나? 70세가 됐을 때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등 보편적인 연구에만 몰두했지 치밀하고 충실한 현실사회에 대한 시장의 변화와 예측을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문제점과 개선점을 미리 찾고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약했던 것이다.


또한 미국은 세계의 금융질서와 새로움에 대해서 지나치게 소아적이었다. 미국은 글로벌을 외치면서도 글로벌시대의 진정한 개성과 의미를 이해하는데 인색했다. 얼마나 크고 깊은 사회변동이 목전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스템을 개혁하고 절제하는데 방임한 채 사회가 스스로 적응하고 진화하기만을 바랐던 것이다.


과거에 황폐했던 마흔 살에서 이제는 일흔 살이라는 나이가 자신을 표현하거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다는 의미를 정말 몰랐을까?


한 때 마흔 살이 넘으면 운 좋게 살아남은 자인 것처럼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 쉰살이 되면 곰팡내 나는 생각만 가득하고 육체적으로도 붕괴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40∼50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 그런데도 GM이나 포드는 전통적인 모형의 자동차 생산에만 눈이 멀어 있었으니 금융위기가 곰실곰실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 심기일전하여 분발하면 길이 보인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9년 03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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