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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박강수 총장의 세상이야기

여름을 보내며 쓴 편지

박강수 배재대학교 전 총장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9월 18일











▲ 박강수
더위가 한풀 꺾였습니다. 그래도 일교차가 심해 밤에는 이불을 덮어야 잠이 듭니다.


고대하던 나랏님이 바뀌었으니 세상도 좀 달라지고, 백성들도 두 다리 뻗고 살 수 있으려니 믿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는 미친 소가 나라를 미치게 하더니 올 여름은 그래서인지 미치도록 더웠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일본인들까지 저 야단들이니 푹푹 찌는 무더위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았습니다. 일본도 밉지만 미국도 좀 섭섭했습니다. 독도를 리앙쿠르 암이라고 지도에 기재하다니 그게 될 법한 일입니까? 우리도 흥분해서 무턱대고 일본을 공격하는 것보다 침착하게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인 할 수 있는 국가적 전략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독도도 그렇지만 백두산이 더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힘겹게 살아온 세월을 되돌아보면 오천년 역사에서 우리가 언제 태평성대를 누리며 살아 본 적이 있었습니까? 수백번이나 침략을 받고도 잘 살아왔습니다.


온 백성이 박수치며 따른 왕이나 대통령이 있었습니까? 북쪽 근심 없었던 때가 있었습니까? 자식 걱정, 사업 걱정, 나라 걱정 없었던 때가 있었습니까? 그래도 여기까지 살아왔으며, 세계 경제권에서 우리나라가 10위권 안팎에 우뚝 서 있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세계 7위를 장식했습니다. 수영에서도 금메달을 낚았습니다. 다 우리가 이룩해 놓은 자랑스러운 업보들입니다. 생각해보면 성과 이름까지 빼앗기고도 되찾아 온 백성들입니다. 힘찬 배달의 자손들이 아닙니까?


원래 백성들의 팔자는 드세나, 국운은 괜찮은 나라입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살면 그런대로 한 세상 살기에는 세계에서 제일 좋은 나라입니다.


바르게 살면 기분 좋고, 남을 칭찬하고 살면 더 좋고, 봉사하고 살면 큰 복이 굴러 오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걸핏하면 잘 삐져서, 마음을 잘 뭉치지 못하는 백성들입니다. 섭섭한 일이 생기면 털어 버리고 다시 일어날 생각은 하지 않고 마음으로 꽁하고 삽니다. 그래서 풀어지는데 오래 갑니다. 열린 마음이 글로벌입니다. 지금은 글로벌정신으로 살아야 이깁니다.


경쟁력을 가지고 초청 강연도 하고, 외국에 나가 세미나도 하고, 여행도 하고, 대학에서 특강도 하고, 아는 사람 주례도 서 주고, 책과 신문에 글도 쓰고, 책도 만들면서 대학총장 때 보다 더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보니 건강합니다. 할 일이 있어야 건강합니다.


오늘은 바르게살기운동, 내일은 라이온스 봉사활동, 장학사업, 다문화가정 사랑나누기, 고려인 동포와 북한돕기 등 어느 것 하나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께 하면 다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그것들이 나에게는 모두 꿈입니다. 할 수 있는 꿈들입니다.


이 나이에,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여러분께 한없이 고마울 뿐입니다. 그리고 평생 곁에서 나의 건강과 과업의 성공을 기원해 주는 착한 아내에게 그저 감사, 감사하며 사니 복된 삶 같습니다. 의령이 고향인 것도 자랑스럽습니다.


고향의 여러분께 아직도 더운 날씨이기에 보양식도 드시고, 너무 찬 음식, 촛불 옆에 가시는 것 피하시고, 잔걱정도 털어 버리시고, 건강한 가을맞이를 기원합니다. 살맛나는 나라는 자유 민주주의가 만들어 줍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에는 이명박 대통령께서 취임 후 첫 국민과의 TV대화를 가졌습니다. 대통령에 당선 될 때 530만표의 뜻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약속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께서는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농촌경제도 살려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세계 경제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최악의 상태입니다.


회상컨대 이념의 갈등, 노사간의 갈등, 빈부간의 갈등, 영호남 갈등, 정규직․비정규직간의 갈등, 도농간의 갈등, 인사 갈등, 심지어는 충청도, 경기도의 갈등에 더하여 요즈음은 불교계까지 상한 마음의 갈등을 어떻게 껴안고 난마같은 우리 경제를 살리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인지? 아마도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힘 모아 대통령을 신뢰하고 밀어 줌으로서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국내적 갈등이 상존하는 한 약속이 실현되는 날짜는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1∼2년만이라도 대통령을 믿고 밀어줘 보면 어떨지? 대한민국은 참 좋은 나라입니다.

편집국 기자 / 입력 : 2008년 0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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