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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맺힌 우붕쌈’

재진주 허도암 향우의 사모곡 발간

모친 심순갑 화산댁
탄생백년기념 사후 34년 만에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12월 24일
‘눈물 맺힌 우붕쌈’
재진주 허도암 향우의 사모곡 발간

모친 심순갑 화산댁
탄생백년기념 사후 34년 만에

ⓒ 의령신문
ⓒ 의령신문

     도암(陶岩) 허영태(許永泰.재진주 화정 향우) 서예가가 최근 발간한 현비(顯妣) 심순갑 여사(화산댁)의 회고집인 ‘눈물 맺힌 우붕쌈’이 지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고집은 심순갑 여사(화산댁) 탄생 100주년 기념 및 사후 34년 만에 발간되었다. 도암은 이에 대해 ‘회고집을 엮으면서’에서 “많은 자녀 9명을 생산하시고 한 많은 66세의 일기로 일본으로 조선으로 현해탄을 넘나든 그 사연을 조금이나마 후손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탄생 100주년, 별세 34년에 이르러 그 나름대로의 눈물 맺힌 쓰라린 과거사를 그 몇 마디를 남기고픈 심정으로 지난날을 회상하며 펜을 들었답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장남인 도암은 이 회고집에서 총 19편의 글을 통해 부모의 47년간 결혼생활을 큰일을 중심으로 듣고 본대로 기록하고 있다.
  그 기록에 의하면 모친 심순갑(화산댁)은 화정면 보천마을에서 나락 100섬지기 청송심씨 부잣집의 막내딸로 태어나 꽃다운 나이 19세에 인근 금동마을의 가난하지만 일본에서 초급대학을 수료한 장래가 촉망되는 총각 허금산(부친)과 결혼했다. 결혼 47년 동안 일본에서의 신혼생활 5~6년을 제외하고는 조국광복 직전 고향으로 귀국한 후 돈놀이 실패, 농작물 도난 등으로 어려운 경제사정에다 6대 종갓집 맏며느리로서 4대 봉제사와 기제사 9분 다달이 제사 모시기, 시남매 2남 4녀와 자기자식 9남매 배에 실어서 낳아 8남매를 기르고, 홀 시부 봉양 30년 등 모친의 한 맺힌 결혼생활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이 회고집 명을 ‘눈물 맺힌 우붕쌈’으로 정한 이유는 14번째 글 ‘눈물 맺힌 우붕쌈’(우붕은 우엉의 방언)을 통해 알 수 있다. 도암은 “그 때에 남새밭에 채소 우붕을 길러서 그 잎을 쪄서 양념장에 밥을 싸서 그것으로 연명을 하셨습니다. 한 끼라도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봄, 여름, 가을까지 그 우붕을 길러 그 쌈으로 곡기를 이어시고 여러 자식 생산하셨습니다. 오로지 그 우붕 잎이 아니었으면 심 여사님은 66세까지도 못 사셨을 것입니다.”며 “어느 날 여름에 신랑 허금산께서 큰며느리 함안조씨에게 우붕이 비리가 너무 많아 구멍이 너무 많으니 몽땅 베어버리고 물주면 된다고 베어버리라고 해서 시키는 대로 베어 버렸는데(중략) 심 여사께서는 난리를 치시고 이제 나는 굶어 죽으란 말이냐고 아무리 물을 주어도 한 달 정도 되어야 크는데 얼마나 혼이 났는지 큰며느리는 그때에 크게 불효를 한 것 같고 그렇게 크게 야단을 맞아 본 적이 없다며 우봉쌈 이야기를 하였답니다.”고 술회했다. 박해헌 발행인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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