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栗堂 김종섭 화백

‘以堂 화맥 3대’로서 문인화의 대가로 우뚝 서다

고려말 충신 율은 김저 공. 정경부인 경주김씨 영정 그려 관록 보여 줘
“文人畵 발전을 위해서라면 저자거리의 광대가 되어도 좋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8년 10월 29일
栗堂 김종섭 화백
‘以堂 화맥 3대’로서 문인화의 대가로 우뚝 서다

고려말 충신 율은 김저 공. 정경부인 경주김씨 영정 그려 관록 보여 줘
“文人畵 발전을 위해서라면 저자거리의 광대가 되어도 좋다“



율당(栗堂) 김종섭(재경 정곡면향우회장.사진) 화백이 김해김씨 율은(栗隱)공파의 파조인 풍성군(豐城君) 율은 김저(金佇:고려충신, 최영장군의 생질.사진 좌) 공과 정경부인 경주김씨(사진 우) 두 분의 영정(影幀:문화체육관광부 표준영정으로 등록의뢰)을 지난 1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작 완료함으로써 한국 전통화단에서 영정 화가의 대가로서 또 한 번의 관록을 보여주었다.
풍성군 율은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사단법인 율은 김저선생기념사업회로부터 특별 주문제작 의뢰를 받은 이 영정은 지난 4월 풍성군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세덕지인 경북 예천군 하리면 소재의 표절사(表節祠:1508년 중종의 명으로 창건,1864년 화재로 소실, 1989년 후손들이 중건)에 봉안되었다.
율당 화백의 영정 작품은 이번이 청주한씨시조 영정(1990), 가락국 구형왕. 구형왕후 영정(문체부 표준영정 62,63호.1996) 등에 이어 세 번째로 기록된다. 여기서 영정(초상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그 예술성과 제작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영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찍부터 발달해 온 미술 장르 중 하나로, 모범이 되는 역사적 인물을 추모하기 위해 제작되기 시작했다. 영정은 넓은 의미에서 인물화의 범위에 속하지만 특정한 인물을 대상으로 그린다는 점에서 보편적인 인물의 모습을 그린 일반 인물화와 구별된다. 따라서 영정은 개성을 지닌 특정 인물을 대상으로 지극히 사실적인 태도로 형상화한 그림이라 할 수 있다. 단 외형을 똑같이 묘사하는 것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고 대상 인물의 내면까지 표현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초상화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영정의 특징은 안면의 처리와 자세 및 옷 주름의 표현 등에서 잘 나타난다. 안면은 영정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부분으로 표현에 따라 성격이나 정신적 특성이 잘 표출되는 부분이다. 영정을 그리는 기초 작업인 초본은 기름종이 위에 유탄과 먹선으로 그린다. 채색은 앞면에서 칠하는 전채와 뒷면에서 칠하는 배채를 병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본을 완성한다. 이와 같이 조선시대의 전통 영정을 제작함에 있어 그 절차가 복잡하였다.
이처럼 고난도의 숙련을 요구하는 관념적 표현기법을 통해 영정의 예술성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한국 전통 화단의 한 화맥을 이루고 있는 율당 화백은 지난 8일 재경 의령군 향우화장배 바둑대회 개인전에서 준우승할 정도로 바둑(4급) 기량도 뛰어난데다, 향우사회의 지인들과 소통하는 한 SNS의 공톡에서 거의 매일 자연과의 공생을 지향하는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자작 시 한 편을 올릴 정도로 시작(詩作)을 좋아하는 등 다재다능한 예술인이다. 국화 향기가 그윽이 퍼져나가는 이 가을에 율당 화백의 화풍 속으로 들어가 본다.
율당 화백은 조선왕조의 마지막 어진화가(이왕=순종 전하의 어용 제작)로 불리는 이당(以堂) 김은호(1829~1979) 선생의 수제자이자 금세기 동양화의 대가인 수당(首堂) 김종국(1940~ ) 선생으로부터 화조와 풍속화 등 전통화법을 익혔다. 그가 한국 전통 화맥에서 ‘이당 화맥 3대’로 불리고 있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율당은 또한 한국 현대화단의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는 유산(酉山) 민경갑(1933~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 선생으로부터 현대 회화와 채색화를 사사 받음으로써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이어나가며 인물화, 풍속화, 수묵화, 동물화, 화조화, 문인화를 두루 섭렵해 전통화가로서 입지를 다졌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율당은 문하생들의 모임인 율림회(栗林會.1998년 창립)의 지도교수로서 오는 12월 중국 심양에서 개최하는 제4회 율림회 중국 문인화 교류전을 준비하는 등 국제교류를 통한 후진양성에도 매진하고 있으니 한국 화단에서 이제 우뚝 선 일가(一家)를 구축한 것이다.
모 주간 인물사는 율당 화백을 창간 특집호(2010.12)의 표지인물로 선정하고 “한국적인 심성과 정서가 깃든 전통 문인화의 원형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변화하여 자신만의 화풍을 정립한 율당 선생. 그는 문인화의 모든 영역을 제대로 배우고 익힌 전통화가로서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형상세계를 천착하고 있는 신념과 목표가 뚜렷한 예술인이다.”며 “온고지신의 정신을 화폭에 옮겨 어느 한 쪽에 치우침 없이 철저한 고뇌와 연구 속에서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그는 일생 동안 쌓아온 경험과 예술성을 바탕으로 우리 고유의 전통과 문화, 철학적 사유를 농축한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을 개성 넘치는 화법으로 화폭에 담아내어 주목받고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도송 최성규(철학박사, 교수) 미술평론가는 ‘이당 화맥 3대, 역사성과 현대성-한국 화맥전’(평창 무이예술관 2014.9) 도록의 평론에서 “율당은 전통에 대한 인식과 전승의 기회를 통해서 고의(古意)의 자기화에 전념하였고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문인화의 필의(筆意)를 내면화 시키고 현대 한국화의 다양한 표현역량을 기법적 매개로 확대시킨 점은 현대 문인화라는 논의를 자신의 양식으로 내보여 줄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하겠다.”며 “특히 율당은 진부하고 고답적으로 보이던 문인화의 여러 소재들을 투명한 먹색과 경쾌한 채색법으로 표현한 작품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현대 문인화의 새로운 중심을 이루어나갈 역량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율당의 작품세계는 율림회전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고 호평했다.
이 같은 율당 화백을 있게 한 원동력은 아마도 유년시절 고향 정곡면 가현리의 남강 변의 넉넉한 자연 속에서 천진난만하게, 때로는 수박서리. 콩서리 등 개구쟁이 짓도 하며 형성된 자연순응적인 성격, 그리고 부산 유학시절에 태권도와 유도 등으로 다져진 튼튼한 체력, 또한 서라벌예대 동양화과를 다니면서 익힌 동양화의 학술적 이론체계, 졸업 후 10여 년 동안 삼성물산에서 사회생활하면서 수당 김종국 선생과 유산 민경갑 선생 등으로부터 사사 받은 전통화법, 경희대 교육대학워 수료(2003) 등은 율당 화백을 한국 전통화단에서 특히 문인화의 전통화가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생각된다.
“국내 화단의 발전과 문인화의 인식과 보급을 위해서라면 저자거리의 광대가 되어도 좋다”는 율당 화백. 그는 이 소망을 향해 오늘도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율당 화백이 인사동에서 율당화실 운영, 지도교수로서 율림회와 중국 심양시 미술가협회 간의 한.중 문인화 교류전 개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전통회화 20여 년간 후학 양성, 그리고 조선말 숭례문 중심 기록 풍속화(의뢰자 청와대 소장.720cm*250cm,1988). 6.25전쟁60주년기념 미술대전 기록인물화(프레스센터. 전쟁기념관 전시,2010). 교육시설재난공제회관 풍속화(2011) 외 다수의 작품 제작, 대한민국 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및 자문위원. 한국미술협회 초대작가 및 심사·운영위원, 개인전 세종문화회관 외 11회 및 단체전 한국화 오늘회전 외 60여회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의 문인화 발전이란 소망을 위해서이다. 율당의 소망이 기필코 이뤄질 것으로 믿으며 응원하고 싶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8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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