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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서 進化로

구일회(화정출생, 시인)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3년 10월 05일











▲ 구일회
꿀벌들이 자신들의 생존과 번식을 위하여 여러 가지 식물에서 채취한 수지(樹脂)와 같은 물질에 자신의 타액과 효소 등을 혼합하여 봉상(蜂箱:벌통, 벌집)의 틈에 발라 병균이나 바이러스 및 말벌이나 쥐 같은 천적들을 방어하고 유충의 식량인 꿀이 적절히 숙성되고 보관하기에 최적의 위생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프로폴리스를 생산한다.


이렇게 꿀벌들이 자기 방어적 물질인 프로폴리스를 생산하여 폐쇄적인 방어를 하듯 우리의 조직문화도 폐쇄적인 부분이 너무나 많았고 아직까지도 많은 조직에서 이런 부분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하나의 집단이란 다양한 출신과 다양한 사고방식이 있어야 창의적 문제해결이 가능하다.


우리의 조직문화는 특정 집단의 사고방식만 강요되는 분위기로 흘러 온 게 사실이다. 동질화된 사고방식으로는 어느 환경이든 똑같이 싸울 수밖에 없고 다양성이 강조되는 현대사회에서는 승자가 될 수 없다. 이러한 예가 최근 불거진 원전비리인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다. 개구리가 우물 안에 갇혀 있으면, 아무리 똑똑하고 천재적인 개구리라 할지라도 우물 밖의 세상을 알 수가 없다. 자신이 작고 깊고 어두운 우물 안에 갇혀 있다고 상상을 해 보자. 생각만 해도 온 몸이 답답해지지 않는가? 사람들이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죄를 지은 사람들이 감옥에 갈까 두려워하는 이유도 감옥의 장소적 폐쇄성과 자유롭지 못한 상황,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하는 억압, 수많은 행동에 제약을 받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제 관료 사회도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변화하지 않으면 그 생존이 위협받는 시대를 맞고 있다. 공무원도 ‘관리자’에서 ‘전문서비스 제공자’로 변화하지 않으면 그 고객인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 혁신이란 시대적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체질로 신속히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혁신이라 할 수 없다. 권력의 편견은 영혼 없는 공무원을 만드는 격이 된다. 모공이 숭숭 뚫린 소통의 쌩얼로 함께 맞대고 부대끼며 폐쇄성을 탈피하고 열린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그동안 우리는 벤치마킹이란 용어를 많이들 사용하고 현재까지도 업무에 적극 활용하고들 있는 실정이다.


이성적 접근방식에서 대두되어 온 벤치마킹(bench marking)은 대부분이 지적재산권과 거리가 있으며 경쟁자의 우월한 점이나 특색을 카피하는 것과는 달리 경쟁자나 널리 알려진 산업 표준의 장점을 특정 기업이나 조직 혹은 개인이 가진 현재 상황과 비교하는 것을 시작으로 자신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찾아내고 동시에 개선점을 만들어가는 계획과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벤치마킹은 베끼는 것과는 관계없는 비교를 통해 더 나은 방법과 더 효율적인 단계들을 찾아내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상품이 같은 디자인이거나 서비스의 내용을 카피하는 것은 벤치마킹과는 다른 부분으로 상표법, 특허 등 지적재산권에 관련된 법률의 제약이 있거나 또는 소비자들의 반발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품 카피 혹은 디자인 카피를 벤치마킹이라고 일부에서 부르지만 이는 잘못된 용어의 사용인 것이다. 카피는 내가 가진 현재의 강점이나 특색 등과는 관계없이 남의 것을 무단 차용하는 것이고, 이 무단 차용과정에서 기업의 업무방법이나 단계의 효율성이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교분석과 대안이 없는 것으로 다른 사람의 노력의 결과를 바로 부도덕하게 혹은 불법적으로 상용화 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진주시 유등축제를 서울시가 똑같은 방식으로 축제를 개최하는 카피의 사례를 우리는 보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의류회사가 하나의 디자인을 기획하고 생산하는데 2주가 소요되고 이런 빠른 속도로 인해 시장에서 인기 있는 많은 디자인의 의류를 판매 할 때 다른 의류회사의 입장에서 자신들은 2달이 걸리는데 그들은 어떻게 2주 만에 생산까지 가능한지, 그 비용은 어떻게 다른지, 조직 구조는 어떻게 달라야 이런 빠른 시장에 대한 반응이 가능한지 등을 비교하고 분석하고 방법을 찾아서 자신들의 반응 속도를 높임으로서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은 벤치마킹(bench marking)이다.


그동안 각 조직에서 보다 더 나은 성과품을 얻기 위하여 상사나 멘토 역할을 하는 분들께서 입에 달고 한 말이 다른 곳의 성과를 벤치마킹해서 좋은 성과품을 만들어 보라고 하였을 것이다. 지나온 시대는 우리가 정책의 결정을 이성적 측면으로 접근을 시도하다보니 벤치마킹에 늘 익숙해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것만이 변하지 않는 진리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명언이다.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는 것, 언제까지나 당연한 것은 없다. 만일 모든 사람이 지금 있는 것들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과거와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세상은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 많이, 그리고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의 인생 이모작 시대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것을 잘 따라 잡자던 벤치마킹(bench marking)도 늙어서 버려야 할 때가 왔다.


이제는 모든 사물에 감성적으로 접근하여 예측 가능한 미래를 앞당기기 위하여 미래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을 미리 읽어 창조적 구현을 실현하는 퓨처마킹(future marking)의 시대다. ‘지금은 당연하지 않지만 미래에 당연해질 것들’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퓨처마킹(future marking)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100년 후에도 아름다움이 통하는 뷰티마킹(beauty marking), 사람들을 감동시킬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하트마킹(heart marking), 인간의 다양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판타지마킹(fantasy marking)을 키워드로 삼아야 할 것이다.


흐름이 있다는 것은 방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흐름이 있다는 것은 어딘가를 향해서 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무언가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은 목적이 분명하게 있다는 것이다. 목적과 지향점이 분명한 조직만이 변화 속도가 빠른 새로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의령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30년 후 의령의 미래를 선도하고 주도해 나갈 의령비전 미래 30년 전략 수립에도 퓨처마킹의 키워드가 적극 반영되어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고 거센 비바람이 윙윙거리며 나무를 뒤흔들어도 무너지지 않는 새의 둥지처럼 수도거성(水到渠成)이란 고사 성어를 떠올리며 30년 후 의령의 발전을 기대 해 본다.

편집부 기자 / 입력 : 2013년 10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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