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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읍 하리 보천사지

의령읍 하리 보천사지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8년 07월 25일
의령읍 하리 보천사지
“고려 현종 이전 건립… 사찰명은 숭엄사”
의령군『보천사지 삼층석탑』
주변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통화 29년 숭엄사(統和卄九
年嵩嚴寺)’, ‘봉림하(鳳林下)’
이번 조사에서 축조연대 및
사찰명 알려주는 명문 발견

선종구산문(禪宗九山門)과
관련하여 현욱(玄昱)이 창시한
창원 봉림산문(鳳林山門)의
말사의 성격으로 추정 돼

그동안 탑과 승탑의 형식을
근거로 나말∼여초 축조 추정
ⓒ 의령신문

  의령군(군수 이선두)은 지난 18일 오전 11시, 의령읍 하리에 위치한 보천사지 삼층석탑주변에 대한 2차 정밀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자문회의에는 조영제(경상대학교 사학과교수), 고영훈(경상대학교 건축학과교수), 심광주(LH토지박물관장)가 자문위원으로 참석하였고, 의령군 박환기 부군수 및 군 관계자, 조사기관인 극동문화재연구원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자문회의에서는 의령 보천사지 발굴조사 내용 및 축조시기, 내부 출토유물 검토, 향후 보존ㆍ정비방향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보천사지에 대한 축조연대 및 사찰명을 알려주는 명문이 발견되어 발굴의 큰 성과로 평가가 되고 있다.
기와에 기록된 명문의 내용은 ‘통화 29년 숭엄사(統和卄九年嵩嚴寺)’, ‘봉림하(鳳林下)’이다. 통화는 요나라(거란) 성종(983∼1011) 때의 연호이며, 통화 29년은 고려 현종(1010∼1031) 2년(1011)에 해당한다. 즉 그동안 막연히 탑과 승탑의 형식을 근거로 신라말∼고려초에 건립된 사찰로 추정되어 오던 것이 이번 발굴을 통해 늦어도 고려 현종 이전에는 건립되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19세기 후반에 편찬된『교남지』의 기록을 근거로 그동안 사찰명을 보천사로 불러 왔으나, 숭엄사라는 명문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사찰 및 문화재(삼층석탑 및 승탑) 명칭을 보천사에서 숭엄사로 바꿔 불려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명문에서 확인된 봉림하는 신라말 고려초에 유행한 선종구산문(禪宗九山門)과 관련하여 현욱(玄昱)이 창시한 창원 봉림산문(鳳林山門)의 말사의 성격으로 추정된다.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경상대학교 사학과 조영제 교수는 자문의견을 통해 ‘숭엄사’라는 명문기와가 발견된 만큼 ‘보천사’에서 ‘숭엄사’로 사찰명을 바꿀 필요성이 있다는 것과 삼층석탑과 승탑사이의 공간에 대해 전체 사역의 확인을 위해 추가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으며, 현장을 찾은 박환기 의령 부군수는 사찰의 역사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이번 조사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 군 차원에서 추가조사와 보존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의 국가지정문화재보수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었다.
한편, 그동안 보천사지는 19세기 후반에 편찬된 󰡔교남지󰡕에 “보천사는 벽화산에 있으며 석가탑과 부도가 있는데 신라 경덕왕 때 창건된 절이나 지금은 없어졌다”는 기록에 근거 신라 경덕왕 때 창건된 이후 조선 중기 이전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됐다. 1967년 삼층석탑이 도굴된 것을 계기로 해체․복원공사가 이루어졌는데, 이때 3층과 상층 기단 적심에서 옥개석과 사리공, 동제불상, 광배형 투각동편․토탑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한다.
1995년 의령문화원과 2009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실시한 보천사지와 삼층석탑, 승탑에 대한 지표조사 결과 보천사지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조사와 이에 기초한 종합적인 보존․정비 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의령군에서는 보천사지의 종합적인 보존․정비계획을 수립하고자 (재)극동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하여 2016년 9월 7일∼9월 28일 ‘의령 보천사지 삼층석탑’ 주변지역에 대한 학술 발굴(시굴)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보천사지 관련 대지와 기단, 건물지 등 관련 시설이 높이를 달리하여 남아 있음을 확인하고, 인화문토기편, 연화문 막새, 격자문과 어골문, 복합문 등이 타날된 각종 기와류, ‘崇嚴’․‘九年’ 등이 새겨진 명문기와 등을 수습함으로써 보천사지가 통일신라시대 말에서 조선시대까지 운영된 사찰이었음을 확인했다.
또한 시굴조사에 대한 학술자문회의에서는 보천사지에 대한 전면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그 규모와 범위 성격 등을 파악하여 ‘의령 보천사지 삼층석탑’을 중심으로 사역 전역에 대한 종합적인 보존․정비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보천사지의 규모와 범위, 성격 등을 파악하고 ‘의령 보천사지 삼층석탑’ 주변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보존․정비 계획을 수립 하고자 먼저 2017년 10월 24일∼12월 18일 명문자료가 확인된 ‘의령 보천사지 삼층석탑’ 남서쪽 편의 건물지(시굴조사 5∼12트렌치 구간: 면적 1,300㎡)를 중심으로 발굴조사(1차)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조사지역은 폐사 후 논으로 개간․경작되는 과정에서 심하게 교란되긴 했으나 통일신라시대 말에서 고려시대, 그리고 조선시대에 조성․이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건물지와 계단지, 축대 등 관련 시설을 확인하였다. 또한 인화문토기편, 당초문 막새, 귀목문 막새, 선문․격자문기와, 어골문․복합문기와, 청해파문기와, 청자, 백자, 옹기 등 관련 유물을 다수 수습함으로써 보천사지가 통일신라시대 말에서 조선시대까지 운영되었음을 분명히 하였다.
특히 ‘嵩嚴寺’, ‘鳳林下’ 등의 명문이 새겨진 명문기와를 확보함으로써 삼층석탑이 조성된 시기의 사찰명은 ‘嵩嚴寺’로, 나말여초에 전국의 주요지역에 형성된 구산선문 중의 한 산문이었던 봉림산문(창원 봉림사)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의령지역의 중요 사찰이었음을 확인했다. 1차 발굴조사에 대한 학술자문회의 결과 보천사지의 전체 규모와 범위․구조․성격․운영시기 등에 대한 학술적인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사지 전역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의 필요성이 함께 제기됐다. 이에 극동문화재연구원에서는 의령군의 의뢰를 받아 의령 보천사지 삼층석탑 정비사업부지 내 유적의 종합적인 보존․정비 계획 수립을 위한 2차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8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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