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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소바’는 일본에서 온 음식이 아니다!!!

의령 향토음식의 活路를 찾아서 < 3 >
의령소바 - ①②

“잔치 국수 형태로 메밀과
다른 전분을 섞어 국수로
만들어서 팔기 시작한 것”

향토 음식에 일본 이름은
일제 조선어말살 정책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6월 11일
‘의령소바’는 일본에서 온 음식이 아니다!!!

의령 향토음식의 活路를 찾아서 < 3 >
의령소바 - ①②

“잔치 국수 형태로 메밀과
다른 전분을 섞어 국수로
만들어서 팔기 시작한 것”

향토 음식에 일본 이름은
일제 조선어말살 정책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

ⓒ 의령신문

의령신문은 2020년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기획기사 ‘의령 향토음식의 活路를 찾아서’를 취재·연재한다.
의령망개떡은 의령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사가는 대표적인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의령소바는 전국 체인망을 갖춘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그동안 의령군의 향토음식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이에 반해 옛날 의령하면 의령소고기국밥을 가장 먼저 떠올렸는데 최근 들어 의령소고기국밥은 옛날의 그 맛을 급속하게 잃어가고 있다는 세평을 들으면서 의령망개떡과 의령소바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변화를 계기로 의령의 대표 먹거리를 통해 그 먹거리의 어제 오늘을 살펴 의령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나아가서는 지역 대표 음식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여론을 모아 의령의 미래 먹거리인 관광산업과 연계·발전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의령소바’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일본에서 온 음식인가, 하는 의문이다. 의령소바는 최근 전국 체인망을 형성하며 널리 알려진 지역의 대표 향토음식이고 광복 75주년을 맞이하는 마당에 치열한 항일 운동가를 대거 배출한 지역의 대표 향토음식 이름에 아직도 일본어가 있다니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지역의 메밀국수인 의령소바는 일본의 음식이 아닌 우리 의령의 향토음식이다.
의령지역에서 가게 형태로 메밀국수를 판매한 시기가 6·25 한국전쟁 이후라는 점과 노점 형태로 국수와 겸해서 메밀묵, 메밀국수를 판매한 시점은 그 이전이라고 하는 고태주 서부경남발전협의회 의령지회장 등 지역 어르신의 증언 등을 고려해 보면 소바라는 이름은 단순히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해방 후에 일상화된 일본식 표현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 메밀의 일본말을 그대로 사용하던 것이 굳어진 젓이 아닌가 하고 추정해본다.
또 인터넷포털 네이버 식물백과를 검색해보면 메밀은 “옛날 한문화(漢文化)가 번성하던 중국의 황하 유역과 티벳, 네팔 등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식용작물의 역사는 대개가 신석기 시대의 유물에서 발견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메밀만은 예외로 인류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이 기록상으로 나타난 것은 6세기 남북조(南北朝)의 말기에 가까우며 서양에서는 이보다도 500년이나 더 늦어진다. 메밀의 세계 최고(古) 문헌은 남북조(南北朝)시대의 북위왕조(北魏王朝)의 말년에 편집된 농업기술지도서인 제민요술(濟民要術)에 전란(戰亂)으로 황폐해진 고양군(高陽郡)의 부흥을 위해 교맥(蕎麥)의 재배법을 다룬 것이 나온다. 그때부터 메밀은 이미 구황(救荒)의 역할을 떠맡은 단기수확(短期收穫)의 귀중한 곡식이었다”리며 “ 우리나라에는 이조 초기의 농사직설(農事直說)에 메밀의 재배법이 당나라의 사시찬요(四時纂要)를 베낀 것처럼 다루어져 있고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산림경제(山林經濟) 등에서도 볼 수 있다”라고 나와 있는 것을 보면 일본의 소바는 한반도에서 건너가 우리나라의 음식을 일본화 한 것이 아닐까?
우리민족은 곡식이 귀하고 삶이 곤궁하여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던 시절부터 현재의 잔치 국수 형태로 밀가루 대신에 메밀과 다른 전분을 섞어 국수와 메밀묵, 메밀전병 등으로 해 먹던 것을 호구지책용으로 시장에서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의령 메밀국수 장사의 시작이라고 여겨진다.
의령소바를 시장에 판매하기 시작했던 과거의 의령을 돌아보면 1973년 남해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 의령은 지정학적으로는 경남의 중심에 있으나 도로망이 철도는 고사하고 비포장 지방도로 연결되어 있는 버스 한 대가 겨우 다닐 정도의 길밖에 없는 그것도 일부 면소재지는 버스도 제대로 다니지 않은 등 타지의 문물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환경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의령의 메밀국수가 일본 소바를 받아서 변형된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은 아니라고 본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식문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앞으로 규명해야 할 과제이고 본 기획기사에서는 우리 의령의 메밀국수에 대해 정리해본다.
의령에서 메밀국수라 하지 않고 소바라고 한 것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의 소바와 같은 주재료가 메밀인 까닭도 있었겠지만, 일본 제국주의가 한반도 강점기 시절 민족정신 말살을 위해 1938년의 창씨 개명령과 1941년의 신문·잡지 통폐합에 이어 조선어 사용 금지령을 내린 까닭도 있다. 일본말 상용 정책을 펴며 조선인을 완전히 일본 문화에 동화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던 시절을 거치면서 그 영향으로 해방 후 대한민국에서는 일본어가 혼용되어 일상화된 시절이 있었는데 우리민족의 아픔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의령에서는 메밀국수를 ‘소바(そば)’란 일본명을 그대로 부른다. 각 업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충분히 멸치를 넣어 3~4시간 이상 푹 달인 다시 국물에 메밀로 빚은 국수 면발을 삶아 1주일정도 졸인 소고기 장조림을 잘게 찢어 곁들여 일반 국수와 달리 진하고 얼큰한 국물 맛이 대표적인 형태의 맛이다.
오늘의 의령 메밀국수 업체를 정리해보면(각 업체의 주장과 의령군민의 증언을 참고해서) 다시식당은 현 종로식당 옆 건물에서 현재 하고 있는 분의 큰언니가 6.25전쟁 발발 후 시작하고 막내 여동생에게 인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풀내음은 2005년 1월 외조부모님들이 읍에서 오랫동안 운영해오시던 제일식당을 부모님이 물려받아 영업해오던 중 식당 내부 확장과 시설변화, 내부 분위기 변화 등을 하려해도 임대건물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고민하다 의령읍에서 조금 벗어난 땅에 황토버섯모양으로 풀내음이라는 상호로 개업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화정식당은 1978년 지금도 같이 운영 중인 부모님이 그릇가게를 하다가 장터에 할머니들에게 무료로 국수와 메밀국수를 대접해 드리다가 할머니께서 “맛이 있으니 가게를 한번 해봐라”라는 권유를 받아 1979년 개업을 하여 운영하다가<사진 화정소바 제공> 2005년 사장 부인 병고로 2011년까지 영업을 잠시 중단, 2011년 딸과 사위가 “의령화정소바국수”로 이름을 변경하여 영업, 2017년 현재의 아들이 이어 받아 2018년 “화정소바”로 이름을 변경하여 운영하고 있다.
제일식당은 풀내음이 옮겨간 후 이어서 운영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의령소바는 2005년 화정식당을 인계받아 의령소바(메밀국수)를 최초로 시작하였으며, 2011년 현재의 의령소바 자리로 신축 이전하여 전국 체인망을 갖춘 프렌차이즈 본점으로 운영 중에 있다.
김할머니 의령소바는 1943년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식 메밀국수를 팔다가 해방 후 의령 서암장과 신반장을 오가면서 메밀국수를 팔았던 김할머니 비법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또 정곡면 이병철 생가 주차장 옆 안지식당에서도 메밀국수를 판매하고 있다. 우리지역 메밀국수는 증언과 자료를 종합해 보면 과거 일부 면단위 장터 노점 형태에서 판매되다가 현대식 식당 형태의 운영은 6.25 이후에 시작하여 오늘날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의령의 향토식품이다.
우리나라 메밀 면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하면 인터넷 포털 네이버 지식백과(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의하면 조선시대 조리서인『음식디미방』과『주방문』에는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그냥 면(麵)이라 기록하고 있어 널리 먹었던 음식임을 알 수 있다.
궁중에서도 메밀국수를 으뜸으로 쳐서 온면이나 냉면으로 말아 점심식사로 먹었다. 메밀로 국수를 만드는 방법은 메밀을 맷돌에 타서 껍질을 날려 보낸 뒤 하얗게 남은 알곡을 맷돌에 조금씩 넣고 갈아 고운체로 거른다.
이 가루를 더운 물로 반죽하여 국수틀에 넣고 압착하여 국수를 뽑아낸다. 국수를 끓는 물에 삶아서 냉수에 헹군 다음, 꿩이나 양지머리를 삶은 맑은 장국에 말아서 고명을 보기 좋게 얹으면 된다.
메밀국수는 조선시대에 사례(四禮) 중의 하나인 관례(冠禮)가 끝난 뒤 주인과 빈(賓 : 관례 때 주례를 맡은 사람), 손님들이 간단한 주찬을 들 때 별식으로 들던 음식이기도 하다. 「농가월령가」에는 10월의 음식으로 기록되어 있어 약간 찬 기운이 도는 계절에 먹었음을 알 수 있다.
평안도와 강원도는 메밀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으로 메밀을 이용한 냉면과 막국수가 향토음식으로 유명하고, 함경도에도 뜨거운 된장국과 찬 김치국물에 말아 먹는 메밀국수가 유명하다. 메밀은 국수장국 이외에 칼국수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면 종류로는 일반 장터에서나 각종 행사에 먹던 잔치국수, 막국수는 비슷한 재료로 만든 냉면에 비하여 비교적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이름이 붙었다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고, ‘막 부서져서 막 먹는 국수’라는 사람도 있다.
메밀은 성질이 차가워 뜨거운 여름철 더위로 지쳤을 때 원기 회복에 좋은 식품으로,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고 홍보하고 있다.
메밀로 만드는 대표적인 요리로 냉면을 꼽는데 차게 먹는 한국 전통 국수로 주로 평양·함흥 등 북부지방에서 전래된 음식이다.
고려 시대에 이미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 시대의 문헌에 ‘냉면’이라는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본래 평양 지역의 향토 음식이었으나 조선 시대에 널리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물산과 풍속에 따라 다양한 냉면이 전해졌으며, 특히 평양냉면, 함흥냉면, 진주냉면 등이 유명하다.
유사한 음식으로 밀면을 이야기하는데 네이버 위키백과 검색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 향토문화전자대전의 자료에 의하면 밀면의 태생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밀면이 6·25 전쟁 피난 시절 부산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1952년 남구 함경도 출신의 실향민이 냉면이 먹고 싶었지만,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을 구하기 어려워 당시 구호물자인 밀가루에 감자가루를 섞어 냉면 면발과 비슷하게 면을 뽑아 냉면 대용으로 쫄깃하게 먹으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의령소바의 미래를 위해서는 각 업체가 소비자 니즈에 충족할 수 있도록 맛과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과 이름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예를 들어 의령군청과 언론사와 협약을 맺어 전국적인 작명 이벤트를 벌리는 것은 어떨까? 이벤트가 의령소바에 대한 광고는 물론 국민들께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종철·전재훈 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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