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4-04-20 13:36:5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전체

우리 기억 속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이야기

의령교육청, 폐교지 발간
폐지 학교 기록유산 재정비
체계적 기록유산 관리 및
기록정보 서비스 토대 마련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1년 01월 07일
우리 기억 속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이야기

의령교육청, 폐교지 발간
폐지 학교 기록유산 재정비
체계적 기록유산 관리 및
기록정보 서비스 토대 마련

ⓒ 의령신문

2020년 의령교육지원청 폐지학교지 ‘우리 기억 속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이야기’가 발간됐다.
의령교육지원청(교육장 이남영)은 지난 12월 29일 관내 폐지학교들의 흩어져 관리되고 있는 폐교 기록유산에 대한 정비작업을 2020년 한 해 동안 진행한 자료들을 모아 집대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령의 인재를 양성해 온 학교들이 학생 수의 급격한 감소로 1990년대에 접어들어 대거 폐지됨에 따라 현존하는 유·초·중학교 19개교보다 많은 28개교에 이르러 폐지학교의 기록을 수집하여 체계적인 정리 작업이 절실했다. 기록관리의 개념이 도입되기 전에 학교가 폐지되어 해당 학교들의 기록유산이 유실되거나 관리 부재로 인해 훼손의 정도가 심한 경우가 있어,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되었다.
의령교육지원청은 각 폐교의 관리학교 및 동창회 및 교원들이 보유하고 있던 기록물에 대한 수집 작업을 진행하여 목록 정비 작업을 6월 말까지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수집된 폐교 기록유산을 활용하여 2020년 의령교육지원청 폐지학교지를 발간했다.
폐지학교지는 학교연혁, 교가, 활동사진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편집됐다. 먼저 폐지학교지를 펼쳤을 때 왼쪽 위에 학교연혁을 밝혔다. 이어 같은 면에 교가와 악보를 실어 기억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했다. 그 밑에 학교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을 크게 배치하여 그 면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면을 달리하여 맞은편 페이지 위에 현재의 모습을 크게 실었다. 드론 촬영하여 학교의 옛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대비시켰다. 문 닫은 모교가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들의 역사’를 품고 있는지 옛 추억을 떠올리는 졸업생들의 궁금증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배치 편집했다. 이어서 학교 활동사진을 실어 사진으로 보는 학교 이야기를 꾸몄다.
지난 12월 30일 폐지학교지를 집필한 변건정 의령교육지원청 기록연구사에게 눈여겨볼 만한 내용이나 사진에 대하여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첫 번째로 54면 1972년 덕암초 선생님 두 분이 도구를 직접 구입하여 이발 봉사를 하는 모습<사진>을 담은 사진을 꼽았다. 이발 도구는 학교에서 사줘야지, 왜 선생님이 도구를 직접 구입해야 하는지 그리고 사진을 어떻게 구했는지 궁금했다. 덕암초가 용덕초에 통폐합되면서 현재 용덕초에 사진이 관리 전시되어 있으며 그렇게 기록돼 있다며 그 이상은 알지 못한다고 그는 답변했다.
그리고 55면 1979년 덕암초 제31회 졸업기념 사진과 함께 그 밑에 그 졸업생들이 졸업한지 35년이 지난 2013년 5월 11일 스승의 날 행사를 개최한 사진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했다. 그 사진을 제공해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대해 그는 세월이 많이 흘러도 얼굴이 정면으로 드러난 사진은 제공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이번 폐지학교지도 이러한 문제 때문에 일반인에게 배포는 하지 않고 향후 인터넷에도 졸업생의 정면 모습을 담은 사진은 올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남영 교육장은 ‘기록하지 않은 것은 역사가 아니더이다’에서 “학교는 출발부터 유의미한 역사입니다. 그냥 하루아침에 뚝딱 세운 학교는 없기 때문입니다”라며 “우리나라는 1960년대를 전후하여 출생한 아동들 수가 해마다 100만명을 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마을마다 아이들 교육에 대한 열망들이 들끓었고, 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 국민학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작은학교(분교장)들도 골골이 세웠습니다. 온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한 자라도 더 가르쳐야 가난을 벗을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학교 지을 땅을 내놓고, 몸으로 벽돌을 찍고 쌓는 열성들을 기부하며 ‘건학의 이야기(전설)을 만들었습니다”라고 했다.
“문 닫은 모교가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들의 역사’를 품고 있는지 옛 추억을 떠올리며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다행히 2003년 2월에 간행한 ‘의령교육사’에 그 현황들이 간략하게나마 정리되어 있어 그리움 한 자락쯤 들춰볼 수는 있습니다”라며 “‘의령 폐교지’를 뒤늦게라도 정리해보는 것은 학교마다 깃든 역사의 한 가닥이라도 추리고 가려서 이 다음 누군가의 궁금증에 응답해야겠다는 마음이 모였기 때문입니다”라고 그는 강조했다.
죽전초 제23회 졸업생인 오재덕 의령군 농협지부장은 ‘나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우리들의 학교이야기’에서 “아침 조회 때마다 전교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교장 선생님의 훈시를 듣고, 마지막에 힘차게 교가를 불렀던 그 시절!”이라며 “먼지가 나는 운동장에서 운동회가 열리고 공책, 지우개가 부상품인 걸 알면 하나라도 더 따기 위해서 바람같이 뛰었던 추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한마디로 죽전초등학교는 꿈과 희망을 안고,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 열심히 뛰어 다녔던 우리의 보금자리였다”라고 했다.
덕암초 제33회 졸업생인 홍양기(의령군농업기술센터)는 ‘결코, 잊히지 않는 나의 학교! 덕암초등학교!’에서 “가을엔 운동회와 소풍이다. 그때 가을운동회는 학교행사가 아니라 우리 덕암골의 행사이기도 했다”라며 “운동회 맨 마지막 게임은 청백 단체 달리기이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 선수가 다 모였다. 6학년 마지막 운동회 때, 난 맨 마지막 주자로 뛰어서 우승했던 추억에 미소 짓게 한다”라고 했다.
또 그는 “현재 학교는 폐교가 된 후 면민 공설 운동장이 되어, 봄·가을이면 면민들의 즐거운 행사장으로 사용되고 있기에 비록 후배는 없지만, 매번 찾아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어 고맙기도 하다”라며 “운동장 한쪽에는 덕암초등학교 옛터 흔적비가 세워져 아련한 추억을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이 모교는 사라졌지만, 결코 잊히지 않을 나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로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미숙 의령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은 ‘우리 모두가 그리워하는 그곳, 폐지학교를 기록하며 의령교육의 역사를 기억하다’에서 “교육행정공무원으로 첫 부임했던 의령에서 25여 년이 지난 2019년 1월 1일 다시 근무하게 되었다. 여느 지역처럼 학생 수 감소가 많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그와 더불어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된 학교 통폐합 정책에 따라 1면 1교를 제외하고 28개교나 폐지된 상태였다”라며 “내가 졸업한 덕암초등학교 역시 2000년 통폐합되어 지금은 옛 학교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어 안타까운 맘으로 동창들의 기억 속 모습만 그려볼 뿐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던 2019년 봄 어느 날 폐지학교 졸업생으로부터 모교의 교가를 찾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총동창회를 앞두고 있는데, 교가 악보와 가사가 없어 동창회를 하면 교가를 제각각 부른다는 것이었다”라며 “흔쾌히 대답을 하고 통합한 학교와 교육지원청 기록관을 다 뒤졌지만 교가를 찾을 수가 없었다. 교가뿐만이 아니라 졸업사진 등 폐지학교의 기록이 거의 전무하기까지 했다. 2000년 공공기록물법이 시행되기 이전에는 기록물에 대한 관심과 가치를 지금만큼 생각하지 않았기에 잘 보존되지 않았던 것이다.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우리 기록의 역사가 부끄럽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라고 하기도 했다.
또 그는 “어느 순간 우리가 다녔던 학교가 기억에서조차 아주 사라질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고, 더 이상 의령교육의 역사를 버려둘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폐교지를 기획하게 되었다”라며 “시기가 오래되기도 했고, 지역에 남아있는 졸업생이 많지 않아 기록물 수집에 어려움이 많았다. 여전히 교가를 찾지 못한 학교도 몇 있고, 폐교지라 하기에는 자료가 많지는 않지만 그 시작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의령교육지원청 폐지학교지에서 많은 부분을 옮겨 적었다.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가는 것들에 대하여 가슴이 아리다. 유종철 기자
ⓒ 의령신문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1년 01월 07일
- Copyrights ⓒ의령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의령군 2024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 사업 73건 88억여 원 무더기 삭감..
2024 의령 전국 분경야생화 작품전시회 18일 개최..
2024. 의령 중등 교감 자유학기제 및 고교학점제 운영 역량 강화 연수 개최..
사천의 관광 히어로 “국제적인 서커스 보러 오세요”..
의령소방서, 소화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홍보..
의령군, 물 공급 `주민 동의`는 당연...환경부 문건에 못 박아..
지정초,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개최..
제22기 의령군노인대학 입학식… 70명 입학, 총 24주 학사일정 돌입..
의령소방서, 공사장 용접·용단 불티로 인한 화재 주의 당부..
부산 의향회 항려(伉儷) 봄 여행..
포토뉴스
지역
의령홍의장군축제 시작부터 화려하네...성공 기대감 물씬 18일~21일, 서동생활공원 일원 개최 19일 개막식...‘난세의 영웅’ 드론멀티쇼..
기고
장명욱(의령군 홍보팀 주무관)..
지역사회
부부동반 32명 참가, 안동 월영교 하회마을 순방..
상호: 의령신문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51 / 발행인 : 박해헌 / 편집인 : 박은지
mail: urnews21@hanmail.net / Tel: 055-573-7800 / Fax : 055-573-78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아02493 / 등록일 : 2021년 4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종철
Copyright ⓒ 의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3,716
오늘 방문자 수 : 2,293
총 방문자 수 : 15,609,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