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부비는 한 식구도/ 애증을 섞어 오래 볶다보면/ 밑불 센 날은/ 우글우글 끓는다// 때로 탈출은/ 잘 달여진 곰탕 한 그릇/ 푸– 하고 저녁 밥솥이 구수한 밥내를/ 뿜어 댄다 <의령예술촌 강명자 시인의 ‘지극한 탈출’ 중에서>
의령예술촌 문학분과에서 활동하는 강명자 시인이 월간 <문예사조> 2014년 6월호 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됐다.
강명자 시인은 '지극한 탈출'과 '장독대', 그리고 '산' 등 모두 3편을 발표하여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재영·전문수·김성열 심사위원은 심사평에서 "강명자 씨의 시는 그간 상당 수준의 격을 갖추면서 성숙되어 온 것 같다. [지극한 탈출]은 권속 간의 갈등이 너무나 아름답게 승화되는 높은 수준을 보여 준다. [장독대]는 부모에 대한 잔잔한 효심의 여심이 절절하다. [산]에서는 언어 표현의 재지 있는 기교도 좋다."라고 말했다.
강명자 시인은 당선소감에서 "묘목을 잔뜩 심어 놓고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는 주인이 있는가 하면 산비탈이라도 돌을 고르고 다듬어 텃밭을 잘 일궈 놓은 주인도 있다. 또 심어 놓은 작물과 잡풀이 우거져 분별이 어려운, 주인을 잘못 만난 곳도 있다. 자연은 계절마다 옷차림이 다르고 나는 어제의 생각이 다르고 오늘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논밭에 자라는 농작물처럼 마음밭 난독증을 앓고 있는 나의 거처에 살고 있는 시여! 잘 먹고 잘 놀아 달라 주문을 걸어 둔다."라며 시인으로서의 갈 길을 다짐하고 있다.
강명자 시인은 1964년 의령군 유곡면에서 태어났으며, 경남문학관 문예대학과 창원예총 시창작반에서 문학공부를 했다. 현재 가락문학회와 의령예술촌 문학분과에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