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굴산 골프장조성문제는 지역주민들을 2년여 동안 찬성과 반대로 갈라놓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는 뜨거운 감자와도 같다. 때마침 군은 관계법에 따라 농림 및 관리지역인 이 골프장조성사업부지를 관리계획으로 용도 변경하는 안을 열람공고하고 오는 11월 15일 사전환경성검토 초안 주민공람 및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는 합리적이고 후회 없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이 설명회에서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허심탄회하게 이성과 지혜를 모아주기를 바란다. 이 문제로 인한 더 이상의 지역민간 갈등은 지역발전을 위해 해소되어야함을 강조하고 싶다.
칠곡면 내조리 산 113번지 일대 148만2천여㎡의 부지에 그리시티컨설팅이 조성코자하는 자굴산 골프장에 대한 반대 측의 주요 이유는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그 주변 환경 및 지하수 오염과 지하수 고갈 등으로 요약된다. 이에 대해 사업자측은 이 같은 반대 측의 우려는 현실적으로 기우에 불과하며 문제발생의 소지가 있는 것은 기술적으로 보강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 같은 견해차이는 당사자들이 열린 마음만 가진다면 얼마든지 대화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설명회는 따라서 결자해지적 문제해결의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여기서 찬.반 양측은 각자의 입장과 주장을 충분히 펼 수 있고, 또한 이 과정에서 서로가 이유 있는 주장은 받아들이면서 이견의 소지를 점차 좁혀 가다보면 어떤 합리적인 결론에 자연스럽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주장은 무조건 옳고 상대방의 주장은 무조건 틀리다는 19세기의 이분법적 사고는 이 자리에선 결코 지양돼야함을 강조하고자 한다.
설명회를 개최하는 군 당국의 역할도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이웃하고 살아서 날이면 날마다 서로 정답게 지내던 지역민들이 이 문제로 인해 2년을 넘게 서로 대립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군 당국은 이 설명회 자리에서 지역주민들이 어떤 방향으로든 합리적 결론에 이르도록 논쟁의 이성적 중재자 역할을 다해야 할 줄로 안다. 그리고 당국은 이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이해 당사자들과 수차례에 걸친 간담회 개최와 의견청취를 한 만큼 더 이상 ‘주민간의 합의’를 내세워 사실상 소극적 자세를 보였던 태도를 버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의령적 공익’에 부합하는가의 입장에서 소신 있게 설득할 것은 설득해야 한다. 그것이 지자체의 고유기능이기 때문이다. 이 설명회에 참가하는 이해 당사자들을 30만 내외 군민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고 후회 없는 대화와 설명을 통해 현명한 타결방안을 도출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