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이 18억여원을 들여 복원한 유곡면 세간리 소재의 망우당 곽재우 홍의장군 생가를 2년 넘게 탐방객의 요청 때만 잠시 개방하는 등 파행운영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물론 예산이 넉넉지 않은 군의 살림살이를 보면 이 파행운영을 궁여지책으로 간과할 수도 있다. 또한 생가 주변의 주차장과 화장실 등 부대시설미비에다 탐방객 규모의 소수 등도 관리자의 입장에선 생가 전면개방을 꺼려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망우당 생가의 복원사업은 ‘충의의 고장’ 의령의 정체성과 관광의령의 이미지 제고 등의 취지에서 추진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파행운영은 예산낭비, 행정편의주의 발상의 전형적 사례라는 세간의 지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군 당국은 생가복원의 당초 취지에 충실해야한다. 그것은 생가 탐방자가 누구든, 어떤 규모든, 일과시간엔 언제든지 기다리지 않게 할 수 있는 합리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대책부터 세워야 옳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고 현행대로 파행운영한다면 오히려 생가복원의 본래 취지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함은 자명한 이치일 것이다.
의령관광지도에 망우당 생가를 소개해 놓고 이게 뭡니까. 복원된 생가가 주차장 등 부대시설미비란 이유로 더 이상 파행운영해서는 안되며 이를 완비하기 위한 단계적 예산확보 계획을 다른 세출에 우선하여 편성해야 하며, 그 이전에는 실정에 알맞은 자구책도 강구해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