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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봉과 태실을 찾아서

신경환(경남향토사 이사, 의령지회장)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580호입력 : 2021년 11월 25일
ⓒ 의령신문
 
 
의령문화관광해설사 최해자와 함께 안태봉을 찾아 나섰다. 의령군 칠곡면 외조리 산 48번지 동녘 또랑을 끼고 길게 뻗힌 산이 있는데 속칭 안태봉이라 부른다. 3개봉 중에 제일 낮은 앞쪽봉우리로 칠곡초등학교 뒤에 위치한 산이 외조리 산 48번지 정상이 안태봉이라고, 신촌마을 이용규 전 면장님과 중촌마을 전만수(92) 옹은 전하고 있다.

 조선 제 11대 중종과 아홉 번째 숙의왕후 이 씨 사이에 1남인 덕양군이 중종 19년 1524년에 태어나 태를 묻었던 곳으로 석함이 출토되었다. 그러나 언제 출토됐는지 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1960년대경으로 추정하고 현재는 국립경주박물관 뒤뜰에 안치되어있다. 안태봉의 산세는 그리 높지 않고 부드럽게 길고 끝자락이 뭉실하여 남자의 성기를 볼 수 있고 약간 오른쪽 방향의 맞은편 산은 보통 신포안산 또는 동산이라 부르는데 산의 모양이 삼각형인데 양쪽 언덕이 도토름하며 골의 중간지점이 더 깊숙한데 천년 옹달샘이있다. 흔히 이곳을 지골이라 부른다.

       의령군칠곡면 외조리산 48번지                                                             ⓒ 의령신문

 예나 지금이나 엄마의 뱃속에 있는 태아는 생명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이에 따라 태아의 탯줄은 소중하게 보관했는데 보통 탯줄을 보관했던 장소를 태실이라고 불렀다. 즉 태실을 보관 장소라 할 수 있는데, 특히 왕실 자손의 경우 전국의 명당에 태실을 배치했다. 이를 장태라고 하는데 재미있는 건 보통 왕릉의 경우 도읍에서 백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규정이 있는 반면 이런 거리 제한이 없었다. 한편 태봉이라는 말이 있는데 봉할 봉자를 써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태실 가운데 왕이 된 경우 태실의 격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태봉이 이루어지며 석물과 태실비 등이 추가로 설치된다. 따라서 세자나 원손 등 왕위에 오를 예정인 이의 태실의 경우 조성될 때 추가로 석물을 배치할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덕양군 태실 석물은 원래 칠곡면 외조리 태봉에 있었던 덕양군 태실이 현재 국립 경주박물관 뒤뜰 구석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그저 주변의 석물의 하나인가 보다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현재 박물관의 야외에 전시된 태실 석물은 바로 덕양군 태실 석물이다. 석물은 크게 태함과 파손된 태실비의 비두와 비대, 비문 일부만 남아있다.

  덕양군 태실 석물                                                                                    ⓒ 의령신문

▣ 태실의 현 관리상태

 혹시 국립경주박물관을 방문하신 적이 있다면, 태실 관련 석물을 보신 적이 있는지? 나 역시 박물관을 수차례 찾았지만, 태실 관련 석물을 본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랬던 이유가 있었다. 바로 구석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는 이상 태실 관련 석물인지 알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또한 안내문도 없기에 태실에 대해 모르고 본다면 그저 주변의 석물의 하나인가 보다 생각하기 쉬운 것이다. 현재 박물관의 야외에 전시된 태실 석물은 바로 덕양군의 태실 석물이다. 덕양군은 중종과 숙의 이씨 소생의 왕자로, 본래 경상남도 의령군 칠곡면 외조리에 있는 태봉의 정상에 있었다. 이후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는데, 언제, 어떻게 옮겨진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현재 태실 관련 석물은 크게 태함과 파손된 태실비의 비두와 비대, 비문 일부가 남아 있다.

▣태실 비문

 비문의 경우 앞면은 판독이 어렵고, 뒷면에 월 한 글자만 판독이 가능하며, 바로 위에 훼손된 글자의 획을 보면 정황상 년 월로 보이는데, 태지석을 근거로 년삼월로 추정된다. 다행히 덕양군 태실에서는 태지석이 출토가 되었는데, 황명가정삼년구월이십오일해시생왕남숭수아지씨태/ 가정칠년삼월십삼일자시장, 라고 새겨져 있었다. 이를 통해 덕양군의 아명이 숭수라는 사실과 가정은 명나라 황제인 세종(=가정제)의 연호로, 가정 3년을 환산해보면 1524년(=중종 19년)에 태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 해에 태어난 왕자는 덕양군이 유일하기에 의령의 태실은 덕양군의 태실로 고증이 된 것이다. 한편 박물관의 야외에 전시된 덕양군 태실 석물의 경우 한곳에 모아져 있는 것이 아니고 분리가 된 채 태실인지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 대부분이다.

▣ 의령향토문화연구소에서 추진할 사항

 외조리 산 48번지 정상에 산주와 협의하여 향토문화재 차원에서 퇴실지석을 세워 관리하면서 의령박물관과 함께 탐방객이 찾고 알고 가꾸기 위해서 진로를 열 것이다.

▣ 국립경주박물관장님께 경남도민이 태실소산소장을 바라는 여망

 현재 국립경주박물관 뒤뜰에 안치 소장되어있는 것은 과거에는 경남국립박물관이 없고 그 뒤 60년대경에 부산동아대학박물관이 생겼고, 이 후에는 경남에서 발굴되는 유물은 부산동아대박물관으로 소산관리하였는데, 허술하게 관리 소장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은 의령에 군립의병박물관이 2000년에 버젓이 개관되고 있으니 이 태실을 의령박물관으로 소산소장 하여 관리하는 게 좋은 방법이며 의령박물관에서는 문화관광해설사도 근무하고 있고 하니 의병박물관탐방객에게도 태실을 보고, 태실을 알고, 찾고 가꾸기 위하여 경남도민 모두는 바라는 간절한 소원이다. 그러하니 꼭 성사될 수 있도록 협조 당부드립니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580호입력 : 2021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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