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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士無雙(국사무쌍)

장해숙(재경 궁류면향우회 고문)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28일
장해숙의 故事成語 풀이
國士無雙(국사무쌍)
장해숙(재경 궁류면향우회 고문)


  진나라가 망하고 초(楚)나라의 패왕(覇王) 항우와 한(漢)나라 유방이 천하를 다투고 있을 무렵의 일이다.
초나라 군사의 위세에 눌리어 파촉에 들어박혀 있던 한나라 군세 속에 사타구니 사이를 빠져나갔다는 이야기로 유명한 한신(韓信)이 있었다.
한신은 처음엔 초나라 군에 속하고 있었던 것인데 아무리 군략을 헌책해도 들어주지 않았으므로 정내미가 떨어져서 도망쳐 한나라에 항복했던 것이다. 아직까지 유방에게 알려질 기회는 없었으나 그래도 우연한 일로 부장인 하후영에게 인정되어 치속도위(治粟都尉)로 추거되었다.
병량(兵糧)을 관리하는 직무상 그는 다시 승상인 소하와 알게 되었다. 한신은 대망을 품고 있었으므로 그에 어울리는 영재(英才)도 지니고 있었던 것인데 과연 소하는 꿰뚫어 보고 남몰래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즈음 관동 각지에서 유방을 따라온 부장들 중에는 향수를 이기지 못하여 도망치는 자가 상당히 많았다. 마땅히 군사들 중에 동요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연달은 도망병들 속에 섞이어 한신도 도망을 쳤다. 스스로의 영재에 자부하는 바가 컸던 그는 치속도위 정도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한신이 도망쳤다는 보고가 전해지자 소하는 급거 뒤를 쫓았다. 그것이 이상하리만큼 갑작스런 일이었으므로 소하도 도망쳤다고 지레짐작한 자가 있어 유방에게 보고되었다. 유방은 두 팔을 잃은 것같이 낙담을 하였고 분노 또한 컸다. 그런데 이틀이 지나자 소하가 불쑥 돌아왔다. 그 얼굴을 보자 유방은 한편 노하고 한편 기뻐했다.
“승상쯤 되는 자가 어찌하여 도망을 쳤느냐?”
“도망을 친 것이 아니옵니다. 도망친 자를 쫓았던 것이지요.”
“누군데?”
“한신입니다.”
“뭤이? 한신이라고? 지금까지 장수들이 도망친 것은 열손가락이 넘을 정도이다. 경은 그 중 한 사람이라도 뒤쫓은 일이 있었던가? 헌데 이름도 없는 한신을 쫓다니? 거짓말 마라.”
“지금까지 도망친 장수 정도의 인물이라면 얼마든지 있습니다. 주공께서는 이름도 없는 한신이라고 말씀하시지만 그건 한신을 잘 모르시기 때문입니다. 한신은 실로 국사무쌍(國士無雙)이라고 이를 만한 인물입니다. 주공께서 이 파촉 땅만을 영유하는 것으로 만족하신다면 한신이란 인물을 필요치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동방에 진출하여 천하를 다투시겠다면 한신을 빼고는 함께 군략을 짤 자 없습니다. 한신이 필요하냐 아니냐는 주공께서 천하를 바라시느냐 아니냐에 의해 정해지는 것입니다.”
“물론 나는 천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땅에서 썩을 생각은 꿈에도 없다.”
“그러시다면 제발 한신을 활용하시기를 결심하십시오. 한신은 반드시 머무를 것입니다.”
“알겠다. 나는 한신을 모르나 경이 그토록 추거를 한다면 경을 위해 한신을 장군으로 임명하지.”
“아닙니다. 그 정도로는 아직 활용하는 것이 못되옵니다.”
“좋아, 그럼 대장군으로 임명하지!”
이렇게 하여 한신을 한나라의 군권을 틀어잡는 대장군이 되었다. 드디어 한신은 자기의 영재를 휘두를 출발점에 섰던 것이다. 때는 한왕 원년의 일이었다.
이 이야기는 <史記>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있다.
이와 같이 국사무쌍이란 한나라 안에 둘도 없는 뛰어난 사람이라는 뜻이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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