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4-03-29 23:19:1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기고

左袒(좌단)

장해숙의 故事成語 풀이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4월 10일
장해숙의 故事成語 풀이
左袒(좌단)


ⓒ 의령신문
자기편 쪽으로 붙는 것을 좌단(左袒)한다고 한다. 좌단을 글자 뜻대로 풀이하면 왼쪽 어깨를 벗는다는 말이다. 왼쪽 어깨를 벗는 것이 왜 내 편이 된다는 뜻이 될까?
그 유래는 이렇다.
서기 전 백팔십년 삼월 여태후(呂太后)가 병들어 곧 죽게 되어 있었다. 여태후는 한고조 유방의 부인이다. 살아 있을 때부터 지혜와 용기가 남달라 자주 내정에 참여한 일이 있던 그녀였다. 남편 고조가 척부인(戚夫人)의 사랑에 빠져 척부인의 아들을 태자로 삼으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장량을 위협해서 고조의 그런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자신이 낳은 혜제(惠帝)로 하여금 태자에 봉해지게끔 할 수 대책을 물은 일도 있었다.
또 한신을 비롯하여 팽월 등 많은 공신들을 죽이는데 그녀의 내부 조정이 컸었다.
그녀는 남편 고조가 죽자 첫 복수의 손을 댄 것이 사랑의 원수인 척부인이었다. 남편을 앗기고 살아온 쌓이고 쌓인 원한이 얼마나 컸고 그녀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잔인하고 독했던지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만행을 저질렀으니. 척부인을 약을 먹이든지 목을 졸라 죽게만 했어도 모르겠는데 손발을 자르고 눈을 뺀 다음 돼지우리에다 넣어 두고 돼지와 같이 먹고 자게 했다. 제 이성을 가진 여자라면 아무 것도 안 먹고 굶어서라도 죽었을 텐데 손발이 잘리고 눈까지 빠져버린 척부인은 사람의 넋은 달아나고 육신과 삶의 본능만이 남게 되었다.
그리하여 돼지우리 속에 들어 돼지와 같이 잠을 자고 밥을 먹고 하면서도 여전히 죽지 않고 있었다. 통쾌감을 맛보기 위해 여후는 가끔 돼지우리로 가서 돼지가 되어 있는 척부인을 바라 보았다. 그리고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부었다. 귀가 있으니 듣기도 했으련만 척부인의 얼굴에는 표정마저도 없었다.
어느날 여태후는 그의 아들이요 천자인 혜제를 데리고 돼지우리로 가서 천자에게 척부인의 그런 꼴을 보여 주었다. 혜제는 그것이 무엇인지 짐작이 안갔다. 몸이고 얼굴이고 간에 흙과 때와 똥칠의 범벅이었을 테니 짐작을 못하는 곳도 무리는 아니었다.
“어마마마 저것이 무엇이옵니까?”
“저것이 사람 돼지다.”
“사람 돼지가 뭡니까?”
“저것은 척부인이야”
“네엣?!”
마음씨 착한 혜제는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
“어마마마, 이게 무슨 일이옵니까?”
“왜? 우리 모자를 죽이려고 갖은 음모와 술책을 다 쓴 년을 이 정도로 살려둔 것이 못 마땅하단 말이냐?”
“어마마마, 이 어찌된 일이옵니까? 어찌 사람으로서 이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혜제는 너무나 놀라웠다. 그는 어머니가 원망스러웠고 그런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난 자신이 미워지기까지 했다. 혜제는 그 길로 병들어 누웠다. 살고 싶은 의욕을 잃은 그는 죽기를 기원하고 있었다.
혜제가 이년 만에 죽고 말자 여태후는 자기가 직접 정권을 잡고 흔들었다.
유(劉)가와 유가의 공신들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의 권력을 차례로 빼앗아 친정 형제, 조카들을 대신 그 자리에 앉혔다.
그 여태후가 마침내 병이 들어 곧 죽게 된 것이다.
그녀는 조왕(趙王)인 여록(呂祿)과 여왕(呂王)인 여산(呂産)을 상장군(上將軍)으로 임명해서 북군(北軍)을 여록에게, 남군을 여산에게 맡겼다. 임종 때 여태후는 여록 여산 두 사람을 베개맡으로 불렀다. “고조가 천하를 평정한 뒤에 중신들을 불러 모아놓고 이런 약속을 했다. 유씨가 아닌 사람이 왕이 되거든 온 천하가 다 이를 쳐라! 그런데 지금 너희들이 그렇듯이 여씨로써 왕에 봉해진 사람이 많지 않느냐? 유씨 일족은 물론 고조의 엣 신하들까지도 이 점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내가 죽는 날이면 곧 변이 일어날 것이다. 너희들은 병권을 남에게 넘기지 말고 궁중을 지키는 데만 전념을 해라!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 장례식에도 참여 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신신당부를 하고는 숨을 거두었다. 그러나 그녀가 죽었다는 소문이 한 번 퍼지자 매일 술만 마시며 폐인이 되다시피한 진평(陳平)이 금시 본래의 진평으로 되돌아와 태위(太尉)인 주발과 여씨 타도의 계책을 의논 했다.
그때 곡주후(曲周候) 역상의 아들 역기(酈寄)가 여록과 친하게 지나고 있는 것을 안 그들은 역기를 보내 여록을 달래게끔 했다.
역기는 여록을 찾아가 가장 그를 위하는 척 이런 권고를 했다.
“지금 여태후께서 세상을 버리시고 황제의 나이 아직 어리시니 이때 여러 왕께서는 각각 자기 봉지(封地)를 빈틈없이 통치함으로써 황실의 울타리가 되어야 할 줄로 아옵니다. 물론 현명하신 왕께서는 조나라에 돌아가시지 않더라도 별다른 일은 없을 줄 아옵니다만 멀리 떨어진 조나라에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는 일이 아니옵니까? 아마 이곳 북군의 임무를 겸하고 계신 탓으로 임지로 돌아가시지 못하는 것 같은데 지금 황제께서는 태위인 주발에게 북군을 맡기고 왕으로 하여금 조로 돌아가게 했으면 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안심하시고 임지로 돌아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여록은 여태후가 죽는 바람에 정신이 어리둥절한 판이었다. 그는 사실상 대장군의 역량이 없는 사람이었다.
역기가 권하는 말이 그럴 듯하게 느껴진 여록은 곧 대장군직을 황제에게 반환하고 주발로 하여금 북군을 장악하게 만들었다. 상장군이 된 주발은 곧 북군을 총 집결시켰다. 그리고 그들 장병들에게 일장 훈시의 열변을 토했다.
“한나라는 원래 유씨가 그 종(宗)을 이루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외람되게도 여씨가 유씨를 누르고 모든 권력을 그들의 손아귀에 넣고 말았다. 이것은 한왕실의 불행이요 온 천하가 다 통분히 생각하는 바이다. 지금 나 상장군은 유씨의 왕조에게 충정을 바침과 동시에 천하를 바로 잡을 생각이다.” 이렇게 전제한 그는 다음과 같은 결론으로 흥분한 군중들을 행동으로 이끌었다.
“여러분! 여러분의 의사를 막지는 않겠다. 여씨의 오늘과 같은 횡포를 그대로 시인하려거든 오른쪽 어깨를 벗고 저쪽으로 갈라서라. 그리고 나와 함께 유씨를 위하려는 군사들은 왼쪽 어깨를 벗고(좌단) 나를 따르라!” 주발의 말이 떨어지자 군사들은 일제히 왼쪽 어깨를 벗어 붙이고 유씨의 편이 될 것을 맹세했다. 이 이야기는 <사기 여후본기(呂后本紀)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러한 고사로 인해 내 편이 되어 주거나 내 의견에 찬성하는 사람들을 좌단이라고 하게끔 되었다.
주발이 한 번 반기 아닌 복고의 깃발을 들고 일어나자 여씨에게 불만을 품고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여씨들을 향해 반기를 들었다. 여태후의 그 간교하고 용의주도한 계획도 그녀가 넘어지자 눈사태처럼 우수수 무너지고 말았다. 세상사는 억지로는 되어가지 않는 것이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4월 10일
- Copyrights ⓒ의령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오민자 의령군의회의원 ‘경상남도 의정봉사상’ 수상..
의령교육지원청, 권역별 공유교육의 첫 발을 내딛다..
제245회 경남시ㆍ군의회 의장협의회 정례회 의령군에서 열려..
2024 경남 관광박람회」의령군 관광홍보관 성황리 운영..
부자1번지 의령군, 농업인대학 힘찬 출발!..
기강 댑싸리·둑방 벚꽃...의령군 소규모 마을축제 `풍성`..
의령군, `연료비 절약` LPG 저장탱크 보급사업 추진..
송진호, 한국문화유산 명장 선정..
대한민국 부자 1번지 의령 솥바위 엠블럼 공개..
의령 가례 밭미나리 축제 종료...밭미나리 완판 행진..
포토뉴스
지역
“의령군 기업체 대상 지역특화형 비자사업 수요조사 실시” 4월 11일까지 외국인 인력 수요 등 총 20여개 항목 조사 예정..
기고
정신대 문제 제기 어떻게 성과 거뒀나..
지역사회
관악산 관음사 능선에서 올려..
상호: 의령신문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51 / 발행인 : 박해헌 / 편집인 : 박은지
mail: urnews21@hanmail.net / Tel: 055-573-7800 / Fax : 055-573-78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아02493 / 등록일 : 2021년 4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종철
Copyright ⓒ 의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9,786
오늘 방문자 수 : 6,263
총 방문자 수 : 15,4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