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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非子(한비자) ①

장해숙의 고사성어 풀이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12일
韓非子(한비자) ①
장해숙의 고사성어 풀이
 
ⓒ 의령신문
한비자는 전국 말기의 한(韓)이란 나라의 공자(公子)인 한비가 지은 책이다. 한비는 法家의 제일인자로 유가(儒家)의 덕치주의(德治主義)에 반대해서 철저한 법치주의를 논하고 있다. 그가 주장하고 있는 학설은 법술(法術)로서 요약된다. 단순히 법률을 제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법률을 운용하는 기술을 동시에 논하고 있는 것이 기본적인 특색이라 하겠다. 그는 인간이란 누구나 대의명분에 의해서가 아니고 이익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갈파하고 있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것도 이 한비자의 법치주의와 법술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속이지 않는 선비를 귀하게 여기는 것은 역시 속지 않는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사람을 구해 쓰려는 것은 자신이 남에게 속지 않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금들은 정직한 신하를 귀중히 여기고 있다. 임금이 아닌 보통 사람이라면 그것으로 좋다. 그러나 군주라면 모든 백성들의 윗자리에 앉아 일국의 부를 손에 쥐고 있는 사람이다. 이 같은 권세와 재력을 배경으로 상벌을 정확히 실시하기만 한다면 자기 마음대로 사람을 조종할 수가 있다.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감히 속이지를 못한다. 그런데 임금이 남에게 속지 않는 기술을 가지고 이를 쓰지 못하는 한 아무리 정직한 사람을 구해 그들에게 벼슬을 맡기려고 해 보아야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은 정직한 사람이 반드시 능한 사람이 아니며 충실한 사람이 반드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신하들의 능력과 재주를 보고 사람을 써야 하며 그들이 속이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와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들어보지 않으면 어리석고 지혜로운 것을 분간 못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말을 주의해 들어본 뒤가 아니면 그가 유능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분명히 알지 못한다.
이것은 신하들을 통솔하는 방법을 말한 것이다.
사람들은 서로 짝을 지어 서로의 무능을 덮어나가는 버릇이 있다. 그러므로 임금의 자리에 있는 사람은 덮어놓고 신하들을 믿거나 누르려고만 하지 말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을 잘 고찰해 보고 확인해 볼 필요가 이다. 그는 그 좋은 예의 한 가지로 제(齊) 민왕(湣王)의 이야기를 들고 있다.
제나라에는 백명으로 형성된 피리의 합주단이 있었다. 민왕은 그들 중 누가 가장 잘 하는가를 알기 위하여 한 사람씩 독주를 해 보도록 명했다. 그랬더니 거의 대부분이 국외로 도망쳐 달아나버렸다는 것이다.

뱀장어는 뱀과 비슷하고 누에는 거심이와 비슷하다.

사람들은 뱀장어를 소능로 주물럭거리고 누에를 알뜰히 기르고 있다. 그런데 그것과 별차 없는 뱀을 보면 도망가고 거심이를 보면 기분 나빠한다. 인단이란 결국 이해관계와 결부되어 똑같은 것이라도 이를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이 하나의 전통으로 화한다.

흉년 든 봄엔 어린 동생에게도 밥을 나눠주지 않지만 풍년 든 가을이면 지나가는 나그네에게도 밥을 준다.

농사가 잘 되지 못한 이듬해 봄에는 귀여운 어린 친동생과도 나눠 먹으려 하지 않지만 농사가 잘 된 가을에는 생전 처음 보는 지나가는 나그네에게도 음식 대접을 한다.
이것은 결코 육친을 푸대접하고 나그네를 소중히 알기 때문이 아니다. 먹을 것이 많고 적고 차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사람들이 서로 재물을 욕심내 형제들 싸우는 것은 도덕이 점점 퇴폐해져서 그렇다. 도덕수준이 높던 옛날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고 하는 유가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정치하는 사람은 도덕보다는 먼저 생활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실익을 꾀해야 한다.

좋아하는 것도 없고 싫어하는 것도 없으면 뭇 신하들은 바탕을 드러낸다. 뭇 신하들이 바탕을 드러내게 되면 임금은 앞을 가리는 것이 없게 된다.

임금이 자기이 개인적인 감정과 취미를 나타내 보이지 않으면 신하들은 자기의 본성을 드러내게 된다. 신하들이 본성을 있는 대로 드러내게 되면 임금이 신하들에게 속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신하들은 임금 앞에서 자기 본성을 숨기려 하고 있다. 임금의 비위에 맞도록 가면을 쓰는 것이다. 그러나 임금이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을 싫어하고 하는 것을 드러내 보이지 않으면 신하들이 가면을 쓰고 파고들 도리가 없다. 이렇게 군자가 자기의 본성 그대로 드러내게 되므로 임금은 자연 신하들을 뜻대로 다룰 수가 있게 된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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