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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耳東風

장해숙의 고사성어 풀이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27일
馬耳東風

장해숙의 고사성어 풀이

소귀에 경 읽기라는 옛말과 마찬가지로 남의 의견이나 비평 또는 옳은 충고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자를 빗댄 말이다.
마이동풍이란 말은 본래 이백(李白)의 장시
“왕십이(王十二)의 추운 밤에 홀로 잔을 드니 심사에 답하노라.” 속의 한 귀절이다.
이것은 왕십이라는 친구가 이백에게 “추운 밤에 혼자 술잔을 기울이며 감회에 서린다.”라는 시를 보낸데 대한 이백의 회답으로 굉장히 긴 시이다. 왕십이라는 친구는 아마도 시로서 불우한 심경을 이백에게 호소했던 모양이다. 이 호소가 담긴 시를 받은 이백은 썰렁한 밤에 외로이 술을 마시고 있을 친구의 모습을 그리면서 시를 지어
“술을 퍼서 만고의 시름을 씻어 버리게, 자네처럼 고결하고 출중한 인물이 세상에 어울릴 수 없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라는 시를 지어 권주와 위로를 했던 것이다.
“지금은 닭싸움(당나라 때 왕족과 귀족들 사이에 성행했었다.)의 기술이 능한 자가 임금에게 귀염을 받고 큰 길로 활개치고 돌아다니거나, 오랑캐의 침입을 막아 서푼어치의 전공을 세운 자들이 충신인양 하는 세상일세. 자네와 나는 그런 인간들의 흉내를 낼 수야 없잖은가, 우리는 차라리 북창(北窓)에 기대어 시를 읊고 노래나 지으세 .우리의 작품이 아무리 뛰어나게 훌륭한 걸작이라 할지라도 지금 세상에서는 한 잔의 냉수만큼도 값어치가 없다네. 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듣고 고개를 내저으니 동풍(東風)이 마이(馬耳)를 스치는 것과 다름이 없네.”
중국은 원래 무술보다 문장을 중히 여기고 숭상했던 나라이다. 문장의 힘이 한 나라를 흥하게도 하고 기울게도 했다. 그러니만큼 문장가로서의 자랑과 자신과 포부가 그들의 가슴속에 뿌리를 박고 있었다.
특히 이백과 같이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대시인에게는 더욱 그 뿌리가 깊이 파고들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 세상은 이러한 시인의 노래에도 마이동풍이었다.
이백의 노래는 계속된다.
“어목(魚目)이 또한 우리를 비웃고 감히 명월(明月)과 같기를 청하누나.” 생선 눈과도 같이 어리석고 타락된 무리들이 밝은 달과도 같은 시인들의 존귀한 지위를 탐내고 있으니 옥석(玉石)이 뒤섞이고 우현(愚賢)이 뒤바뀐 것이 오늘날의 세상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장단귀를 섞어서 지은 시의 끝 귀절이다.
“우리들 시인에게는 제아무리 높은 감투라 해도 벼슬자리 따위가 원래의 상대였던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들은 산을 타고 들을 거니는 것이 소원이 아니더냐!”

斗酒不辭(두주불사)
진(秦)나라 말기 패공(沛公) 유방-후의 한고조-이 진나라 서울 함양(咸陽)을 공략했다는 말을 듣고 항우(項羽)가 화가 나서 유방을 칠 각오를 했다. 이를 알게 된 유방은 두려워하며 항우의 진중에 몸소 나가서 해명을 했다.
이를 홍문지회(鴻門之會)라고 한다. 항우의 의심은 풀린 것 같았으나 항우의 모신(謀臣) 범증은 이를 호기로 유방의 모살을 기도하여 칼춤을 추며 유방의 목숨을 노렸다.
유방의 위급함을 듣고 부하인 용사 번쾌는 왼팔에 방패를 들고 위병을 쓰러뜨리고 오른팔에 든 칼로 포장을 들춰 연회석에 뛰어들어 항우를 노려보았다.
항우는 깜짝 놀라
“누구냐?”
“패공 유방의 수행 부하 번쾌다.”
옆에서 장량이 중재했다.
“오오, 장사로구나, 술을 대접하라!”
나온 한 말들이 잔을 번쾌는 선 채 마셨다.
“안주가 필요할 테지, 돼지 어깨 고기를 주어라!”
번쾌는 방패 위에다 생고기를 놓고 썰어 먹었다. 어지간한 항우도 간담이 서늘해졌다.
“굉장한 장사로구나. 한 잔 더 하겠나?”
“죽음도 불사한 저 올시다. 큰 잔 두 셋을 어찌 사양하리오.”
그리하여 그는 주군을 구해 냈다.
여기서 두주불사(斗酒不辭)라는 말이 나왔다.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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