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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해숙의 故事成語 풀이

多多益善(다다익선)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8년 08월 09일
다시 읽으며 되새겨 보는
장해숙의 故事成語 풀이

오늘을 알기 위해서는 과거를 알아야 하고 내일을 점치기 위해서는 오늘을 익혀야 한다. 의령신문은 장해숙 재경 의령군향우회 고문의 고사성어 풀이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多多益善(다다익선)

 
多多益善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가 되겠다. 사연인즉-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은 숙적인 항우(項羽)를 무찌르고 天下를 통일하자 지금까지 자기를 위해 합심일체가 되어 싸워온 사람들이 모두 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항우를 치기에 전력을 기울여 싸우는 동안 유방과 손잡아온 사람들은 유방만을 위해서 싸운 건 아니다. 우선 큰 것 항우부터 넘어뜨리고 나서 다음 기회를 보자는 것이 공통된 생각이었고 꿍심이었을 터, 유방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즉 유방의 입장에서 볼 때 장차 자기의 적이 될 수 있는 사람은 가장 공로가 많고 실력이 두드러진 사람들이었다. 그 중에 가장 공로가 큰 장량(張良)은 신선이 되겠다면서 숨어버렸고 그 다음으로 가장 무서운 것은 한신이었다. 한신은 한때 반란을 일으키려 한 적도 있었다.
유방은 일찍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장막 속에서 수판을 놓아 천 리 밖에서 승리를 얻게 하는 데는 내가 장량만 못하고 군량을 천 리에 실어 보내 군사들로 하여금 굶주리지 않게 하는 것은 내가 소하(蕭何)만 못하고 싸우면 이기고 치면 빼앗는 것은 내가 한신만 같지 못하다.” 결국 그들 셋, 정치 경제 군사의 전문가들의 지혜와 능력을 잘 엮어 부려서 통일천하를 이룩한 것이 한고조 유방인 것이다. 그러나 이제 할 일이 없어졌다. 할 일이 없으면 잡심이 생기기 마련, 그러니 유방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날 한고조는 한신에게 이런 말을 하게 되었다. 지나간 일들을 근거로 여러 공신들 중 군사를 거느릴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해 보았다. 누구는 만 명 군사, 누구는 십만 명 군사라는 식으로 점수를 매겨 가고 있었다. 그렇게 한 바퀴를 다 돌고 나서 유방은 자기 문제로 화제를 돌렸다.
“그럼 나는 얼마만한 군사를 거느릴 수 있겠소?”
“폐하는 십만 명 군사를 거느릴 수 있습니다.”
“그래?!”
유방은 약간 서운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원래가 무식하고 욕 잘하고 혼자 잘난 체하는 성격의 사람인데다가 어쨌든 전쟁을 통해 지금 천자가 된 그였는데 한신이 겨우 십만 명 실력 밖에 인정을 안했으니 마음이 좋을 리 없었을 것이다. 허지만 꾹 참고
“그럼 경은 몇 명이나 거느릴 수 있소?“
“신은 다다익선이올시다.”
임금은 십만 명으로 줄잡아 주고 자기만은 백만 명이든 천만 명이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한고조는 “요것 봐라?”하고 화가 약간 났지만 화를 웃음으로 터뜨려 냈다.
“으하핫하…… 그런데 경이 왜 내게 잡혀 오고 내 부하가 되었지요?”
한신은 앗차!? 했다. 그러나 곧 태연히 대답했다.
“신은 군사를 쓰는 데 능하고 폐하는 장수를 거느리는 데 능하기 때문입니다.”
한신의 말은 최고의 명언이었고 위기를 헤치는 절묘한 임기응변이었다. 요점은 장수를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을 천자가 될 수 있고 군사를 잘 다루는 사람은 대장이 된다는 것이다. 사실 한신은 한때 항우 밑에서 출세를 꾀하고 있었다. 그러나 항우는 한신의 지혜와 능력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썩혀 두고 있었다. 그 한신을 발견한 것이 장량이고 그 한신을 유방에게 추천한 것은 소하였다. 유방은 한신을 대장군에 봉해 삼군의 전귄을 맡겨 결국 천하를 얻었다.

다다익선…… 한신은 이날의 대답에서 유방으로 하여금 새삼 그의 거만한 성격을 엿보게 하였고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가를 절감케 했으니 끝내 한신은 반역으로 몰려 토사구팽(兎死狗烹 - 사냥개가 되어 골짜기의 토끼를 다 잡아 먹였더니 마지막에는 사냥개를 삶는구나)라고 탄식을 하면서 누명을 쓰고 유방의 칼 아래 피를 뿌리며 죽어 갔다.

수천 년이 흘렀건만 권력의 속성은 매양 그러하니…… 엥이 더럽다 더러워……
의령신문 기자 / urnews21@hanmail.net입력 : 2018년 08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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