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굴산 축제 제정 제안 및 기본 모형 제시

▲ 허만길

▲ 자굴산 축제 제정 제안

‘축제’(festival)는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나 축하하고 제사하는 큰 규모의 행사를 뜻한다. 축제는 개인이나 공동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을 내세워 의식을 행하게 된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을 내세워 축제를 벌일 경우 그것은 축제가 지니는 정신의 이해와 발전, 강력한 사회 통합, 미래를 향한 창조적 다짐, 성스러운 존재나 힘을 만나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대한 충족에 기여하게 되며, 아울러 개인과 공동체의 생활에 변화와 리듬을 주고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다.

세계의 곳곳에서는 해마다 수많은 축제가 열리고, 우리나라에도 각 지역마다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 의령군에도 ‘의병의 날’(6월 1일)과 관련한 의병제가 의령읍에서 열리고, 한우산 철쭉제(5월․궁류면), 의령한지ㆍ병풍축제(10월․부림면), 의령 토요애 수박축제(5월․의령읍) 등이 의령군의 축제 문화를 풍성하게 한다. 축제와 비슷한 성격인 우륵 탄신 기념 전국 가야금 경연대회(10월․부림면), 의령예술촌 행사(수시․궁류면)도 있다.

의령군 지역의 사람들은 옛날부터 이 지역의 최고 명산이며 진산(鎭山․도읍지나 고을을 지키는 주산으로 정하여 제사하는 산)인 ‘자굴산’의 많은 혜택을 받는 가운데 자굴산을 우러러보면서, 꿈과 용기를 키우고 위안을 받고 고향을 사랑해 왔다.

이래서 나는 의령군의 사람들이 자굴산에 감사하는 뜻의 행사로 ‘자굴산 축제’를 제정하여 가능한 2013년도부터 시행하기를 제안하는 바이다. 그동안 의령군의 사람들이 독자적으로 시행해 오던 의병제가 2011년부터 국가 기념일 ‘의병의 날’로 승격되어 개최되고, 다른 여러 축제들도 각각의 모습을 알차게 드러내고, 전국자굴산모임연합회(의령, 서울, 부산, 대구, 창원, 진주, 울산 지역 자굴산 모임 연합)가 2012년 10월 28일 제38차 연례 모임을 열게 되는 경력을 쌓아 왔고, 2011년 7월 ‘자굴산’ 노래(작사 및 제작 허만길․작곡 오혜란․노래 이승옥)가 제작되었음을 고려하면, 이제는 ‘자굴산 축제’를 개최할 여건이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본다.

▲ 자굴산 축제의 기본 모형 제시

자굴산 축제를 효율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주관은 의령군이 하고, 주최는 자굴산축제위원회를 구성하여 하고, 후원은 경상남도, 의령문화원, 의령신문사, 전국자굴산모임연합회 등으로 함이 좋을 것이다.

자굴산 축제의 시기는 의병제와 한우산 철쭉제와 의령 토요애 수박축제가 봄철에 있음을 고려하여, 너무 춥지 않은 즈음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비가 적은 가을철로 함이 좋을 것이다. 행사 본부 자리는 자굴산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고 자굴산권역 농촌마을이 있는 칠곡면의 어느 장소(칠곡공설운동장이 조성되기 전까지는 옛 의춘중학교 자리)로 함이 좋을 것이다. 축제 기간은 우선은 2일간으로 하다가 차차 연장해 나가기로 한다. 3일간으로 할 경우 제2일에는 칠곡면의 두 장소에서 의령군민 종합운동회와 자굴산 소재 촌극대회를 개최함이 좋겠다. 촌극대회는 5명 이내의 각 공연단이 7분 이내에 공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축제 기간을 2일간으로 할 경우 나는 하나의 의견으로서 다음과 같은 기본 모형을 제시하는 바인데, 이를 토대로 다양한 의견을 모아 확정함이 좋겠다.

<일반 사항> 축제 본부 자리에는 불을 밝힐 수 있는 대규모의 자굴산 모형과 금지샘 모형을 설치한다. 각 읍·면과 자굴산모임이 적절한 소원을 적은 깃발을 축제 기간 중에 이들 모형 둘레에 세운다. 자굴산 모형과 금지샘 모형의 수많은 소원등을 축제 본부 자리 둘레와 길거리에 형형색색으로 달도록 한다. 각 소원등에는 사람들의 소원을 적기도 한다. 밤새도록 대규모의 자굴산 모형과 금지샘 모형, 그리고 수많은 소원등에는 불을 환히 밝혀 둔다.

축제 제1일 오전부터 축제 마지막 날까지 먹거리 마당을 운영하고, 농축산품과 특산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자굴산권역 농촌마을을 답사하고, 한과 만들기, 망개떡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세부 프로그램 운영에서는 추첨 상품과 성적 우수자 상품을 충분히 활용하도록 한다.

<제1일> 오전 11시경 자굴산 꼭대기에서 군수를 비롯해 각 읍·면 대표단과 자굴산모임 대표단이 모여 기원제(옛 산신제 형식도 좋음)를 지낸다. 각 대표단은 적절한 소원을 적은 깃발을 들고 참례한다. 제물을 올리고 축문을 낭독한다. 자굴산을 찬양하기 위한 풍물놀이, 무용, ‘자굴산’ 노래(CD 활용)를 한다. 점심을 먹은 뒤 금지샘 앞에서 한바탕 풍물놀이와 더불어 각자 소원을 빈 뒤 칠곡면 내조마을 공설주차장을 향해 내려온다. 내조마을 공설주차장에서 풍물놀이와 깃발과 기원제(산신제) 참례자들의 행렬이 출발하여, 오후 2시 40분경 축제 본부 자리에 도착한다. 각 읍·면의 깃발은 각 읍·면 가장행렬 출연단 앞에 세운다.

한편 축제 본부 자리에서는 칠곡면민이 준비한 연예 프로그램이 오후 1시부터 식전 행사로서 진행된다. 이 식전 행사는 축제를 축하하기 위한 의미도 있고, 본부 자리 주민으로서 축제에 참여하러 온 사람들에 대한 환영의 의미도 있다. 출연자 가운데는 초청 연예인도 포함시킨다.

오후 3시 기원제 참례자들이 축제 개회식장에 앉고 나면, 각 읍·면의 가장행렬 출연단이 가장행렬을 시작한다. 각 가장행렬 출연단은 자기 읍·면의 깃발을 앞세운다. 자굴산 산나물, 농산물, 특산물 등을 수레나 함지나 지게에 얹어 따른다. 황소, 염소, 돼지와 같은 가축을 치장하여 따르게 할 수도 있다. 그 뒤로 독특한 의상을 한 가장행렬이 따른다. 가장행렬을 끝낸 출연단은 식장의 가운데에 정렬한다.

가장행렬단의 정렬이 끝나면 사회자가 개회식 시작 선언을 한다. 개회식이 끝나고 나면, 자굴산 꼭대기 기원제(산신제)에서 행하였던 자굴산을 찬양하는 풍물놀이, 무용, ‘자굴산’ 노래(CD 활용)를 한다. 그리고 밤에는 자굴산을 바라보며 장엄하고 화려한 불꽃놀이를 한다.

<제2일> 의령군민, 출향 향우,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굴산 오르기 대회를 연다. 자굴산 오르기 대회는 자굴산을 빨리 오르자는 데 목적이 있지 않고, 자굴산에 올라 자굴산에 감사하고 기상과 용기를 키우고 소망을 다짐하고 성취감을 체험으로 기억하자는 데 목적이 있음을 알린다. 안내요원과 안전요원을 충분히 배치하여 안전한 자굴산 오르기 대회가 되도록 한다. 오전 10시경 일정한 지점에서 출발하고, 자굴산 꼭대기에 오른 사람들에게는 기념품을 준다. 도시락과 음료수는 참가자 각자가 준비하거나 주최측에서 준비하여 출발 지점에서 나누어 준다.

오후 2시부터 축제 본부 자리에서는 연예인을 초청한 가운데 의령군민과 출향 향우들의 장기자랑 대회를 연다. 장기 자랑 대회 마지막에는 모든 사람들이 어울려 여러 형태의 춤을 즐긴다. 메기는소리가 구성진 가운데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끝으로 축제 폐회 선언을 한다.

▲ 맺는 말

자굴산 축제가 시행되면, 그것은 의령의 위대한 자연을 내세운 축제로서 의령의 위대한 역사적 인물을 내세운 의병제와 더불어 의령의 양대 축제 문화를 이루게 될 것이다. 나는 가능한 자굴산 축제를 2013년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의령군과 의령군의회와 군민들의 활발한 의견 수렴이 있기를 희망한다. 자굴산 축제 행사 후에는 축제 제정 경위, 축제 계획, 축제 운영 보고 등을 자세히 작성하여 의령군청, 의령문화원(의령군지 편찬 자료로 활용), 의령박물관 등 관련 기관에 잘 보관하여 뒷날 의령군 문화 발전 연구에 도움이 되게 한다.